구광모의 야심 담긴 전장사업, 완성차 빼고 다 만드는 LG전자 주목
세계 최대 IT 융합 기술 전시회로 불리우는 ‘CES(세계가전전시회.Consumer Electronics Show) 2021’이 11일(현지시각)부터 14일까지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130여개국에서 200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국적별로는 ▲미국 570개 ▲한국 345개 ▲중국 203개 ▲프랑스 135개 등의 순이다. 중국 기업들이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 영향으로 대거 불참함에 따라 한국이 제2위 참가국이 된 것이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전장사업을 미래먹거리로 지목한 LG전자가 이번 CES 2021에서도 스위스 소프트웨어 기업 룩소프트와 조인트벤처(JV) 출범해 전장 부품부터 플랫폼까지 아우르는 사업 강화를 예고했다.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기간산업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전장사업'은 구광모 LG회장의 야심이 담긴 사업부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실상 '고배'를 마시고 최대 강점인 가전시장에서조차 삼성전자와 팽팽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게 LG전자의 현실이다. '전장사업'에서 승자가 되면 이 현실을 타파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세계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와 합작법인을 설립한 LG전자는 전기차 파워트레인 생산에 ‘수직 통합화(제품 생산 공정 전체 통합)’를 이뤄냈다. LG전자는 모터, 인버터, 차량 충전기와 구동시스템 장치들을 생산해 낸다.
이날 CES 2021에서 진행된 '마그나 라이브'에는 제임스 토빈 마그너 디렉터가 참가해 "전기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비용이 e모터와 인버터에서 발생하는 만큼 이 부품을 자사 공정에 포함시키는 것이 관건"이라며 "LG는 대규모 생산 능력뿐만 아니라 마그나와 수직 통합화를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업계 관계자들은 LG가 부품과 배터리 사업을 키우고 있는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과 시너지 효과도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렇게 되면 LG는 전장사업 영역을 플랫폼(소프트웨어)까지 폭 넓게 확장시키게 된다. 일각에서는 LG가 완성차 빼고는 전기차 핵심 부품을 다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LG전자 관계자는 “LG의 전장사업 확장과 합작법인 출범은 세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과감한 선택”이라며 “‘지금은 손실을 보더라도 전략적으로 키워야 할 사업’이라는 구 회장의 모토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전장사업은 LG전자를 넘어서는 그룹 차원의 미래먹거리라는 설명이다.
■ 전기차 핵심 부품부터 소프트웨어 플랫폼까지…완성차 빼고 다 만드는 LG
박일평 LG전자 CTO는 이날 ‘CES 2021’에서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룩소프트(Luxoft)와 설립한 조인트벤처(Joint Venture) ‘알루토(Alluto)’가 이달 27일 출범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LG전자의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과 룩소프트의 글로벌 영업채널 등 각 사의 강점이 시너지를 내면 webOS Auto 플랫폼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룩소프트 CEO 드미트리 로스치닌은 “webOS Auto는 커넥티드 카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이 자동차 안에서 누리는 경험을 극대화한다”며 “알루토에서 모빌리티의 미래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일평 사장은 “LG전자의 스마트 캐빈 콘셉트는 차량 천장이나 창문에 설치한 디스플레이를 webOS Auto로 구동시켜 차량을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차량 안에서 누리는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만들며 뉴노멀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 ‘뉴LG’ 뉴노멀 시대 이끌기 위한 협력하는 혁신 강조
박일평 사장은 이날 ‘함께 만드는 혁신(ONwards, Together)’을 주제로 ‘LG 미래기술대담(LG Future Talk)’도 진행했다.
박 사장은 “팬데믹을 겪으면서 경험한 일상의 변화에서 지속가능한 혁신을 만들려면 실질적인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상상을 뛰어넘는 스케일과 속도로 변하고 있는 뉴노멀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경쟁자와도 손잡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례없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실행해야 한다”며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고객가치를 혁신하기 위해 분야 간 경계를 넘는 플랫폼 경쟁력과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