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글로벌 피어 대비 미래차 경쟁력 평가절하”
현대차그룹, 미래차 가치에 대한 재평가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지난 8일 현대자동차가 애플카의 유력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발표됨에 따라 주가 상승세가 2거래일(8, 11일) 연속 지속됐다. 현대차 그룹은 관련 보도에 대해 다수의 업체로부터 공동 개발 요청을 받은 바 있으나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애플카의 출시 시기나 차량 비즈니스 진출 전략에 대해 애플이 직접 공개한 내용이 아직 없기 때문에 애플카의 파트너쉽 윤곽은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밝혀질 것으로 판단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주목할 포인트는 현대차 그룹의 미래차 기술 역량과 사업 가치가 현저하게 저평가받고 있었다는 점”이라며 “현대차는 글로벌 최상위권의 전기차 경쟁력과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애플을 포함한 다수의 업체들로부터 협력 제안을 받을 정도로 검증된 전기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일 연구원은 “수소차 분야에서는 세계 최초로 수소 승용차를 양산하고 수소 트럭을 유럽에 공급하는 등 독보적인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현 시점은 미래차 사업 가치가 점차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단계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의 전기차 전문 업체 니오(NIO)의 시가총액은 100조원을 상회하고 있다”며 “니오의 지난해 기준 전기차 판매대수는 4만3723대로 현대차의 60%에 불과하며, 올해 2배 이상 판매가 증가해 10만대를 판매하더라도 올해 현대차 전기차 판매 전망치의 7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테슬라라고 불리우는 니오의 경쟁력이 돋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현대차를 내연기관차 제조업체로 국한해 전기차 사업 가치를 무시해 온 것이 시가 총액 간극의 근본 원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SK㈜와 SK E&S는 미국의 PEMFC(고분자전해질수소연료전지) 전문업체 플러그 파워의 지분 9.9%를 1.6조원에 취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라며 “플러그파워는 수소 지게차를 아마존, 월마트, 홈디포 등에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 해 상용차용 수소연료전지를 공개한 바 있다”며 “플러그파워의 현재 시가총액은 26조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소연료전지 기술은 저온 영역에서 반응이 가능하고 모빌리티에 적용이 가능한 PEMFC 기술이 가장 앞선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 중 고출력을 필요로 하고 가혹한 가동 조건 속에서도 최적 성능과 전지의 수명이 유지돼야 하는 트럭용 연료전지는 가장 난이도가 높은 분야에 속한다. 지난 해 트럭용 연료전지 공개가 플러그 파워의 기술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된 이유”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대차 그룹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연료전지 기술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가장 난이도가 높은 수소 트럭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엑시언트 FCEV 트럭을 상용화했다”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현대모비스 단독 수소차 매출액이 플러그파워를 넘어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 사간 시가총액은 현재 별 차이가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수소차 사업 가치를 전혀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러한 현저한 저평가 상황이 현대차 그룹의 미래차 전략이 구체화될수록 미래차 가치 재평가에 따른 주가 업사이드를 확보할 수 있다고 보는 이유”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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