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삼성전자 이재용이 두려워하는 삼성준법위 체제 가동된다
파기환송심 재판부 "총수도 두려워할 만큼 실효적 기구돼야 재발 방지"/이재용 부회장과 준법위 면담 정례화 주목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법감시위)가 11일 서울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임시 회의를 열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올해 첫 면담을 진행했다. 앞으로는 준법위의 면담을 정례화할 예정이다. 이는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이 두려워하는 준법위로 발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 것이라는 평가이다.
오는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최종선고를 앞두고 ‘총수도 두려워할 만한 수준’의 준법감시제도를 본격적으로 시행함에 따라 이 부회장의 양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나아가 재계 전반에 준법감시 체제가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이재용 부회장, 올해 첫 삼성 준법위 임시회의 참여...준법위를 실효적 기구로 정비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준법위에 이 부회장이 참석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두 번째다. 이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 정식으로 회동한 것은 올해로는 처음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임시회의를 시작으로 준법위의 지속적이고 독립적인 활동을 보장하면서 ‘준법 삼성’을 위한 변화를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최후진술을 통해 “저의 정신자세와 회사 문화를 바꾸고 제도를 보완해 외부의 부당압력에도 거부할 수 있는 준법시스템을 만들겠다”며 “대한민국 선두기업으로서 큰 책임감을 갖고 투명성·신뢰성을 갖춘 삼성을 되겠다”고 준법경영을 강조한 바 있다.
이날 준법위 회의 결과는 이 부회장의 이러한 준법경영 의지를 드러냄과 동시에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총수를 두렵게 만들 만큼 실효적인 기구여야 재발을 방지한다"고 권고한 데 대한 적극적인 호응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준법위 전문심리위원들의 준법위 지적사항과 관련해 이 부회장은 △위원회 권고의 실효성 보장 강화 △위원회 협약 탈퇴와 관련한 절차적 요건 강화 △위원회의 인력, 예산에 관한 권한의 실효성 보장 강화 등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관련 내용을 반영해 현행 제도를 보완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 준법위, 삼성 7개 관계사 대표이사들과 간담회 진행예정…기업 전반에 걸친 ‘준법문화’ 시스템 구축
더욱이 준법위는 향후 삼성전자를 포함해 삼성SDI, 삼성SDS, 삼성전기,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7개 관계사 대표이사들과 간담회를 열고, 준법문화에 대한 최고경영진의 역할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준법위의 지난달 17일 온라인 주주총회 도입 권고에 대해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SDS, 삼성전기, 삼성물산 등 5개사는 올해 주주총회부터 온라인으로 병행해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26일 진행되는 간담회에선 ‘최고경영진의 준법 위반 리스크 유형화 및 이에 대한 평가지표·점검항목 설정’을 주제로 외부 연구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이는 준법위의 활동을 평가한 법원 전문심리위원들의 지적 사항들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준법의무 위반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내년부터 실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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