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9조에 LG전자 영업익 500% 성장 전망
[뉴스투데이=이서연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오는 8일 2020년 4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한다. 삼성전자는 역대급 실적을 거둔 3분기에는 치지 못하지만 견조한 실적이 기대된다. 특히 LG전자는 전년동기대비 5배 이상 영업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초 연간 영업이익 3조원의 기록을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0년 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은 영업이익 9조5438억원, 매출 61조2876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29%와 2.51% 늘어난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직전 3분기에 비해선 다소 감소한 실적이다. 3분기 삼성전자는 매출 66조9000여억원, 영업이익 12조3000여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최근 지속하고 있는 원화 강세와, 유럽에서의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반도체와 세트 수요의 감소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달러 약세 영향으로 반도체 이익은 4조3000억원에 그치고 유럽 락다운 영향으로 스마트폰 출하가 3분기 대비 2000만대 줄어들어 IM(IT·모바일)부문 이익이 2조6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TV역시 판매량이 감소하고 패널가는 상승해 수익성이 3분기 대비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계절적 비수기와 원달러 환율의 부정적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20년4분기 매출 58조2410억원, 영업이익 9조270억원을 전망한다”면서 “디스플레이는 4분기 성수기 효과가 기대되지만, 모바일은 물량이 감소하고 ASP도 하락하고 반도체 가격 반등도 올해 1분기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2020년 4분기 6198억원의 영업이익과 17조860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1.20%, 영업이익은 508.83%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사상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3조원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전자는 2020년 3분기까지 영업이익 2조5440억원을 거뒀다. 4분기 영업이익이 4600억원을 초과할 경우 영업익 3조원 시대에 들어선다. LG전자는 2018년 4분기 700억, 2019년 4분기 1000억원을 거둔 바 있다.
이같은 호실적은 OLED TV를 비롯한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성장세와 공장이전 등으로 인한 스마트폰 사업의 원가 구조 개선, 전장 부문의 큰 폭의 손익 개선 때문으로 풀이된다. 마케팅 비용의 효율화 및 코로나19로 인한 IT제품들의 판매 호조 역시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특히 LG전자가 최근 VS 사업본부의 그린사업을 물적 분할해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와 전기차 부품 합작투자회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전장 사업을 맡는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의 시너지효과와 적자폭 개선에도 관심이 모인다.
VS사업본부는 지난 2020년 3분기 영업손실 662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LG전자 관계자는 VS사업본부의 흑자전환 시점에 대해선 “2021년 3분기부터는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이 2025년까지 성장이 기대되고 마그나와의 협업으로 유럽진출이 순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VS사업본부의 흑자전환 시기도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보영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H&A사업부의 코로나 효과로 인한 스팀청소기 등 위생 신가전의 지속적 호조가 견조한 실적에 가장 주요했다”면서 “VS사업부는 북미 시장 중심 수요회복과 원가구조개선, 생산 효율화 효과가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와 마그나의 합작투자회사 설립은 양사의 제조 경쟁력과 영업력의 결합”이라면서 “향후 신설 회사를 통해 기존 VS사업부와 영업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