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유상증자 한화솔루션 주가 견조, 시장은 김동관 믿었다
[뉴스투데이=이서연 기자] 한화솔루션 김동관 대표의 태양광 베팅에 시장이 신뢰를 보내고 있다. 한화솔루션이 태양광·그린수소 등 신성장 산업 투자를 위해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 가운데, 외국인의 매수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덕분에 대규모 유상증자시 흔히 벌어지는 큰 폭의 주가조정도 없다.
김동관 사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태양광이 주력인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전무, 부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미래에너지인 태양광사업을 키워온 주역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지난 10월 한화솔루션 대표에 취임한 김동관 사장이 추진하는 첫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기 위한 수순이다. 2025년까지 ‘토털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 유상증자 계기로 태양광 등 신성장 동력에 2조 8000억원 투자 추진
한화솔루션은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하며 “태양광과 그린수소 사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로 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한 대금을 포함해 한화솔루션은 내년부터 태양광과 그린수소 사업에 2조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유상증자 발표에도 주가가 급락하지 않고 선방하고 있어 증권가는 오히려 유증 자금을 선제적으로 투자해 성장성 측면에서 더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김동관 ‘태양·수소 배팅’ 먹혔다 / 증권사 애널들, "주가 조정시 매수 기회" 평가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 결정이 단기적으로는 최대 19%에 달하는 주가 희석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태양광과 수소 중심의 성장 동력 확보 측면에서 봤을 때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4일 기준 한화솔루션은 전일 대비 1.62% 내린 4만56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전날 유증 발표라는 큰 변수를 감안할 때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흐름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게다가 외국인 투자는 오히려 최근 사흘 매수세로 들어섰다.
한화솔루션은 3141만 주의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며 주주배정 후 일반 공모도 진행한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19.7%의 (주가) 희석요석 요인이 발생했다”며 “하지만 신재생 에너지와 수소 사업은 향후 에너지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으로 폭발적 성장이 예상돼 이번 유증에 따른 선제적 투자 효과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도 유증에 따른 주가 희석 효과로 목표주가를 8% 하향 조정하면서도 “최근 글로벌 태양광업체들의 재평가가 지속되는 점과 중장기적으로 수소 사업가치 반영 가능성을 감안하면 증자로 인한 주가 조정이 매수 기회”라고 밝혔다.
한편 한화에너지는 전세계적으로 신재생 발전이 늘어나면서 ESS 기반의 전력망 안정화 솔루션이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전력망 안정화 솔루션 사업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ESS 기반의 에너지 솔루션 사업에서 성과를 내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기존 태양광발전소와 연계된 ESS사업을 수주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 수주한 사업은 전력망 안정화를 위한 ESS단독사업으로 그 의미가 있다.
한화에너지는 태양광 발전사업뿐만 아니라 기술 기반의 전력 공급 안정화를 위한 에너지 솔루션 사업 확대를 통해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며 에너지 관련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