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17일 씨젠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어 진단키드 수출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2월 15일 관세청에서 발표한 서울시 송파구 진단키트 수출금액은 출항일 기준으로 1억5628만달러(약 1707억원)으로 10월 대비 무려 62.6%나 증가했다”라며 “10월 서울시 송파구 진단키트 수출금액은 고점이었던 9월 대비 약 1.6% 감소에 그쳐 10월 기저효과가 없었음에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선민정 연구원은 “이미 10, 11월 진단키트 수출금액은 3분기 7, 8, 9월 달 진단키트 수출금액을 뛰어넘었다”라며 “여전히 씨젠의 주요 수출지역인 유럽에서의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고, 북반구의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브라질과 같은 남미국가들도 같이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 연구원은 “12월 10일까지 진단키트 수출 잠정치는 11월 역기저에도 불구하고 전월 같은 기간 대비 13.7% 증가, 12월에도 진단키트 수출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이 크게 증가했던 4월, 서울시 송파구의 비중은 21.1%에 불과하였으나, 전고점을 기록한 11월 서울시 송파구의 비중은 무려 52.5%에 이른다”라며 “진단키트 수출의 절반 이상을 씨젠이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른 기업들과는 다른 씨젠만의 경쟁력은 일단 장비와 연동된 진단키트라는 점에서 분명한 lock in 효과가 있다는 점”이라며 “이미 1분기 유전자 증폭기기(CFX96) 판매대수는 226대로 2019년 연간 판매대수인 255대에 육박했으며, 3분기 누적 판매대수는 896대로 작년 대비 250% 이상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씨젠의 유전자 증폭장비를 구축한 검사기관에서는 씨젠의 진단키트를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더불어 유전자를 증폭하기 위해서는 핵산물질의 추출이 필요한데 2분기부터 핵산추출 기기 및 시약 매출도 같이 증가하고 있다. 씨젠이 구축한 진단셋팅은 핵산추출부터 유전자 증폭을 거쳐 최종 데이터 도출까지 전 과정이 자동화되어 있어서 빠르고 신속하게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라며 “이러한 편리성과 정확성 덕분에 장비매출이 꾸준하게 발생하고 장비 매출 증가가 시약 매출 증가로 연결되면서 씨젠의 진단키트 수출은 고성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코로나19 진단검사에 있어서 어려운 점 중 하나는 검체를 일반인들이 쉽게 채취할 수 없다는 점이다. 코 속 깊숙이 면봉을 삽입하고 목구멍 안쪽 벽의 분비물을 채취하는 방식으로 바이러스가 이러한 상기도에 다량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비말에 의해 전파되는데 이것은 타액에 바이러스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그러나 상기도에 비해 타액에서는 바이러스의 양이 적어서 검사결과를 얻기 어렵다. 타액에서 바이러스를 검출하기 위해서는 진단키트의 민감도가 증가해야 한다”라며 “타액에서 쉽게 검사 가능하다면, 일상에서도 쉽게 진단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연구진이 실시한 타액 검사에서 현재 출시된 진단키트 중 씨젠의 Allplex 2019-nCoV가 가장 적합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씨젠은 타액검사에 적합한 민감도를 증가시킨 코로나19 바이러스 진단키트도 개발 중으로 새로운 진단시장에도 준비 중에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