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신임사장의 투명 경영, 이재용의 '사법 리스크'에 긍정변수 되나
삼성 준법위, 삼성바이오로직스임원 교체 '긍정적 변수'로 분류
[뉴스투데이=한유진 기자] 지난 16일 공식취임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존림 대표가 '투명경영'이라는 주요 과제를 안게 됐다. 급성장하고 있는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2의 반도체'로 키워내는 것과는 별도의 사명이다.
존림 대표의 투명경영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관련된 2개의 재판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오는 30일 결심공판이 열릴 예정인 '국정농단 재판'과 내년부터 본격화될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및 불법경영권 승계 재판"이 그것이다.
■삼성준법위 위원 강원일 전 재판관, 김태한 전 사장 교체를 긍정적 요소로 평가
우선 존림 대표 체제는 국정농단 재판에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6일 알려진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 대한 전문심리위원의 평가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임원 교체는 긍정적 변수로 분류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에 연루된 김태한 사장이 물러나고 존림 신임사장이 기용된 것을 긍정적으로 본 것이다.
특히 전문심리위원 3인 중 재판부 추천 심리위원인 강원일 전 헌번재판소 재판관은 평가항목 18개 중 10개 항목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했고 최종 결론은 긍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재판관은 재판부가 추천한 위원이어서 보다 객관적인 의견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강 재판관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증거인멸 사건과 관련해 임원에 대한 직무배제 권고 등을 긍정적인 성과로 꼽았다.
김태한 전 사장이 존림 사장으로 교체된 사실을 꼭 집어서 평가한 것이다. 반면 분식회계 사건 등과 관련한 사실조사나 고발된 임원 등에 대한 조치는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불법 승계 의혹 재판에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 실장,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 이영호 삼성물산 대표 등과 함께 피고인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 김 사장은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재무제표를 거짓으로 작성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2016년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과정에서 이사회 결의 등 적법한 절차 없이 회삿돈 47억원을 받아간 혐의로도 지난 10월 기소됐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김태한 전 사장의 퇴임은 세대 교체를 위한 것으로 경영투명과는 연관성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준법위는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요구해 만들어진 기구이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향후 준법경영을 하는 시스템을 갖출 경우 과거행위인 국정농단에 대한 이 부회장의 형량을 줄여줄 수 있다는 법적 논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30일 이루어질 국정농단 재판 파기환송심의 최종 선고에서 이 부회장측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 내년부터 시작될 분식회계 재판도 장기화될 듯/ 삼성준법위 변수되면 존림 대표의 투명경영 중요해져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다. 내년부터 새롭게 시작될 분식회계 및 불법경영권 승계 재판은 장기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정농단 재판에서 제기된 삼성그룹의 준법경영시스템과 삼성준법위의 감시시스템은 새로운 재판에서도 의미있는 양형 기준으로 제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렇게 될 경우 존 림 사장의 투명경영과 삼성준법위의 긍정적 평가가 재판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이 같은 관점에서 존림 사장의 기용은 적절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그의 학력과 경력을 살펴보면 '기술적 실무능력'과 '회계 및 경영관리 경험'을 겸비한 것으로 보인다. 삼바의 성장과 투명경영을 함께 조화시켜나가기에 적합한 요인이다.
존림 신임 사장은 콜럼비아대학교 화학공학, 스탠포드대 화학공학 석사, 노스트웨스트 MBA 과정을 거쳤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 근무 이전에는 글로벌 제약사인 로슈와 로슈 그룹의 계열사인 제넨테크사 등에서 생산, 영업, 개발 총괄 및 CFO 등 다양한 직책을 역임한 제약 전문가다.
특히 존림 사장은 2018년 9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합류해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의약품 공장인 제 3공장 운영을 총괄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수주 확보 및 조기 안정화라는 성과를 거두었다.
의약품 생산부터 마케팅 그리고 재무회계 영역을 아우르는 경력을 쌓아온 존림은 산업적 성장과 투명경영 두 가지 모두를 견인하기에 적임자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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