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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박정호의 나녹스 투자, 제2의 니콜라인가 ‘왝더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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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영 기자
입력 : 2020.12.17 10:23 ㅣ 수정 : 2020.12.18 07:12

미국 공매도 투자세력, "나녹스 목표 주가 0달러" 맹공 VS. SKT, "공매도세력의 근거없는 공격" 일축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금융플랫폼 ‘뱅크바자르’, 광고 플랫폼 ‘인크로스’ 등 국내외 성공적인 투자를 통해 ‘투자의 귀재’로 떠오른 SK텔레콤이 최근 나녹스의 잦은 기술사기 논란과 스톡옵션 의혹으로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지난 8월 나스닥에 상장된 나녹스는 기술논란으로 주가가 등락을 반복 중이다. 하지만 '유망 바이오 기업'으로 평가하는 리포트들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나녹스 기술논란은 공매도 세력의 근거없는 공격"이라며 기존 파트너십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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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그룹 부회장 SK텔레콤 사장 [사진제공=SKT]

 

SK텔레콤측의 설명대로라면 니녹스 기술사기 논란은 전형적인 '왝더독'(Wag the dog)' 이다.  주식시장에서는 공매도 투기세력이 다양한 루머를 유포함으로써 선물시장(꼬리)이 현물시장(몸통)을 좌우하는 현상에 불과하다. 반면에 나녹스 기술이 과대포장됐다면, SKT의 나녹수 투자는 '제2의 니콜라'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로선 나녹스 기술력에 대한 긍정적 보고서가 더 많아 '왝더독' 현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그러나 나녹스 투자 당시 박정호 사장과 김일웅 홍콩법인 대표가 스톡옵션 각각 10만주, 120만주를 부여받은 사실에 대해서는 사측에서 명확한 설명이 나오지 않아 여전히 의혹은 남아있는 상태다. 

 

머디워터스 “나녹스는 니콜라보다 쓰레기”…SK텔레콤 “미국 공매도 세력의 근거없는 의혹일 뿐”

 

나녹스는 반도체를 이용한 디지털 엑스레이 기술로 의료장비를 만드는 이스라엘 기업으로, 박 사장이 강조하는 탈통신 사업의 일환인 ‘디지털 헬스케어’와 ‘AI 반도체’ 사업 중 하나로 투자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은 반도체 기반 디지털X-ray 기술을 토대로, 기존 X-ray 장비보다 가격과 성능이 뛰어난 의료장비 나녹스아크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스타트업과 협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나녹스를 발굴해 냈고, 지난해 6월과 올 6월 두 차례에 걸쳐 총 2300만달러(한화 약 252억원)을 투자해 나녹스 주식 260만주를 취득했다. 현재는 SK텔레콤은 나녹스의 2대 주주이다. 

 

그러나 14일 이스라엘 지식재산권·특허 전문 변호사 루트먼 제레미 러트먼 박사는 ‘나녹스의 비전’ 보고서를 통해 “나녹스의 기술적 혁신을 자세히 살펴보면 허구임이 드러난다”며 “나녹스가 주장하는 독점기술·특허 등은 과대평가 됐다”고 지적했다.

 

나녹스의 기술사기 의혹은 꾸준히 제기돼온 문제이다. 앞서 미국 공매도 투자세력인 머디워터스가 “나녹스는 니콜라처럼 시연 비디오를 조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나녹스는 니콜라보다 더 쓰레기”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시트론 리서치 역시 지난 9월 리포트를 통해 나녹스의 기술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해당 리서치 기관들의 발표 직후 나녹스의 주가는 폭락했다. 지난 9월 11일 최고점 66.67달러(한화 7만2903원)에서 4일만인 15일 38달러(한화 4만1553원)로 43%나 폭락, 이달 15일 기준 소폭 오른 42.1달러(한화 4만6036원)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공매도 투자세력이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나녹스의 기업가치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 역시 나녹스 투자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6일 SK텔레콤과 나녹스의 논란과 관련 “나녹스가 국내 투자가들의 관심이 높은 기업이다 보니 기술논란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 비중있게 다룬 영향이 있다”며 “그러나 SK텔레콤 주주들이 나녹스 기업가치 논란에 관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나녹스 투자는 기술력을 철저히 검증한 뒤 이뤄진 것이라며 논란에 대해 반박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FDA승인, 계약 논란과 같은 기술사기 의혹은 충분히 반박 가능한 것”이라며 “해당 리포트들은 공매도 세력의 다분히 의도적인 공격이었다. 우리는 나녹스와 체결한 파트너십을 꾸준히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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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기반 디지털 Xray 의료장비 '나녹스아크' [사진제공=나녹스]

 

영국 제약바이오 전문 투자 리서치, "나녹스 최대 유망기업" 평가

 

영국 제약·바이오 전문투자 리서치 '딥파마인텔리전스(Deep Pharma Intelligence)'도 15일(현지시간) 나녹스를 유망기업으로 평가하는 보고서를 발표, 눈길을 끌었다. 디지털 X레이 기술을 보유한 나녹스를 2021~2022년 가장 주목해야 할 기업으로 선정했다.'기술사기'논란을 부추기는 세력 입장에서는 한 방을 먹은 셈이다.

 

이 보고서는 "나녹스를 포함한 5개사는 기술기반이 튼튼해 상용화 제품 개발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기술개발과 상용화 간의 균형이 잘 잡혀있다"고 후한 점수를 매겼다. 

 

SKT "박정호 사장의 스톡옵션 10만주는 일반적 관행"/김일웅 SK텔레콤 홍콩법인 대표의 스톡옵션 120만주에 대해서는 '조심' 

 

나녹스와 SK텔레콤을 둘러싼 또다른 논란은 박정호 사장과 김일웅 SK텔레콤 홍콩법인 대표의 스톡옵션이다.

 

지난 7월 나녹스의 증권신고서를 보면 박 사장은 10만주의 스톡옵션을 받았으며 4년간 한 주당 16달러 가치를 지닌다. 김일웅 홍콩법인 대표는 지난해 12월 120만 6290만주를 받았으며 한 주당 행사가격은 2.21달러이다. 여기서 약 30만주는 권리부여 일자부터 소유가 확정됐고, 나머지 90만주는 3년간 월별로 나뉘어 행사할 수 있다.

 

만약 김 대표가 지난 9월 최고가 66.67달러에 이 30만주를 행사했다면 1933만8000달러 (한화 약 211억 5577만원)의 평가차익을 얻게 된 셈이다.

 

증권관계자는 "박정호 사장이 이사회 멤버로 선임돼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것은 일반적으로 신생기업 투자시 일반적인 경우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김 대표의 스톡옵션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업계관계자들 또한 “김 대표가 나녹스와 SK텔레콤의 전략적 파트너십의 컨설팅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나 이에 대해 120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것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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