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窓] ‘회장님들의 자사주 사랑’ 현대차 정의선 평가차익 1026억, 한국금융 김남구 122억, 우리금융 손태승 성적표는

정승원 입력 : 2020.12.14 10:53 ㅣ 수정 : 2020.12.15 10:40

CEO들 고비 때마다 자사주 매입 통해 주주가치 제고, 주가부양 의지 피력 긍정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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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최근 우리금융 주식 5000주를 다시 매입하면서 CEO들의 자사주 매입이 관심을 끌고 있다.

 

손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올 들어서만 5번째이며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총 15번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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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왼쪽)과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뉴스투데이DB]

 

손 회장은 현재 자사주 8만1831주를 보유중이다. 평균 매수단가는 1만1534원으로 알려졌다.

 

최근 3년간 매수한 금액만 7억6000만원에 달한다. 손 회장이 받은 3년간 연봉(25억원) 중 세후 수령액의 절반 정도를 자사주 매입에 투자한 셈이다.

 

우리금융의 주가는 지난 11일 종가 기준 1만300원이다. 올해 3월20일 장중 6320원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62.9% 오른 것이지만 작년말 1만1600원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손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고비 때마다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지주 체제를 안착시키고 주주가치에 소홀함이 없을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올 1월 매입 때는 우리금융지주가 출범한 지 1년이 됐을 때고 3월에는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던 시기다. 4월에는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본격적으로 팔기 시작하자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다시 매입에 나섰다.

 

가장 최근에 이뤄진 매입은 내년에 우리금융이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시장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손 회장이 보유한 우리금융 주식은 총 8만8127주로, 4대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가장 많은 회사 주식을 갖고 있다. 김정태 하나지주 회장은 6만5000여주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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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뉴스투데이DB]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역시 지난 3월 85억7900만원을 투입해 자사주 26만3000주를 사들였다. 한국금융지주는 이후 주가가 꾸준히 올라 지난 11일 종가 기준 7만9000원을 기록했다.

 

김 회장의 평가액은 207억원으로 단순 계산으로 141%의 평가차익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또한 부회장 시절이던 지난 3월 현대차 주식 58만1333주(405억7000만원)와 현대모비스 주식 30만3759주(411억원)를 매입했다.

 

현대차는 11일 종가 기준 19만원으로 평가액이 1104억원에 달하고 현대모비스 역시 24만3000원으로 평가액은 738억원에 이른다. 두 주식의 평가액은 1842억원으로 평가차액만 1026억원에 달한다.

 

금액은 작지만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부회장 또한 지난 3월24일 5000주(1,930만원)를 매입해 현재는 140% 이상의 평가차액을 기록 중이고 지난 3월23일 1만 주를 사들였던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은 71.3%의 평가차액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은 지난 2월25일부터 4월20일까지 45만4843주(39억7304만원)를 매수했는데, 대신증권 주가는 매입당시 보다 60% 이상 주가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CEO들이 자사주 매입이 단순한 평가이익을 넘어서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부양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피력하는 것으로 주주들 입장에서는 책임경영 행위로 해석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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