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의 발빠른 인사혁신, 부장 이하는 PM으로 통일

이서연 기자 입력 : 2020.12.14 09:45 ㅣ 수정 : 2020.12.15 10:14

‘사원-대리-과장-부장’ 등 전통적 위계조직 타파하고 ‘단일 직급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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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서연 기자]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 사장)이 ‘직급 혁신’을 단행했다. 부장 이하 모든 직급을 새 호칭인 피엠 (PM, Professional Manager)으로 통일하는 방안을 2021년 1월1일부터 실시하기로 했다고 SK이노베이은 14일 밝혔다. 이는 ‘사원-대리-과장-부장’등으로 구성되는 위계적 직급체계가 폐지됨을 뜻한다. 단 현재 팀장급인 ‘PL(Project Leader)’ 명칭은 유지된다. 

 

SK그룹은 이미 이사, 상무, 부사장 등의 임원직급을 부사장으로 통일하고 있다. 급변하는 4차산업혁명시대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위계조직에서 탈피,  업무중심의 수평적 조직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최태원 SK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른 조치이다. 부장급 이하를 단일직급으로 통일한 것은 계열사중 SK이노가 처음이다. 따라서 김준 사장의 발빠른 인사혁신이라는 평가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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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이노베이션 단일직급 도입 [그래픽=이서연 기자]

 

■ 연공서열 해체 뒤따르는 실직적 내부조직관리 변화 수반/SK 계열사 및 다른 대기업 영향 촉각

 

SK이노베이션의 이번 단일 직급은 대외 호칭만 하나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 관리 목적으로 나누는 단계도 없앤다는 점에서 재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SK의 다른 계열사 및 다른 대기업 그룹의 인사관리제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3일, SK이노베이션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한 조직 개편안을 발표하며, 기존 직위 호칭을 대체하는 새로운 호칭을 공개한 바 있다.

 

총 1536명의 구성원들이 참가해 363개의 새로운 호칭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수평적 조직문화 정착에 기여 △업무전문성을 지향/반영 △SK이노베이션 계열만의 개성 반영 등의 심사 기준에 따라 최종 TOP 6를 선정하고 구성원의 59%인 2059명이 참여한 최종투표에서 ‘PM’이 최종 선정됐다.

 

‘PM’은 스스로 업무를 완결적으로 관리하는 프로페셔널한 구성원이 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SK그룹 관계사 중 유일하게 사용되어 SK이노베이션 계열만의 차별성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호칭 통일을 하고 있지만, 관리 목적으로 직급 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한발 더 나아가 이와 같은 직급 체계마저 없애며 진정한 의미에서의 ‘직급 파괴’를 이뤘다.

 

그동안 SK이노베이션이 ‘자율’과 ‘책임’의 일하는 방식 정착을 위해 이른 바 ‘3벽(조직, 시공, 계층의 경계) 파괴’를 추진해왔다. 자유로운 사고의 발산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여 구성원의 더 큰 성장을 만들고자 추진한 것으로, 평가·이동·육성 등 인재 관리 제도 역시 ‘성장’에 초점을 뒀다.

 

이번 호칭/직급 체계 제도는 그동안 국내 대기업으로서는 어려운 전격적 시행이다. 이는 ‘성장’ 관점의 인재관리 정책과 이미 2007년부터 운영해오던 Role(역할) 기반의 체계 운영의 경험이 맞물려 가능했다. 또한 이와 같은 연공서열 타파는 구성원이 직접 참여하여 문화를 만들어가는 SK이노베이션 기업문화의 변화 노력이 쌓여 토대가 됐다.

 

△구성원들이 직접 행복할 수 있는 제도를 고민하고 설계하는 ‘행복 Clan’ △세대 간의 갈등을 해결하고 공감을 형성하기 위한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 행복협의회의 ‘세대공감 Clan’ △경영진 및 리더 직급과 구성원 사이의 소통을 주도하는 오피니언 리더 ‘iCON’제도’ △구성원들이 각자 본인의 상황에 맞게 자율적으로 근무시간을 설계하는 ‘선택근무제도’ △구성원들의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 매일 자리를 자유롭게 선택하는 ‘자율좌석제’ 운영 등이 그것이다. 

 

앞으로 SK이노베이션은 신입사원부터 부장까지 모두 새로운 호칭인 ‘PM’으로 불릴 뿐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성과에 따른 공정한 대우를 받게 된다.

 

SK이노베이션 지승영 HR전략실장은 “제도 본연의 기능이 제대로 구현되려면 ‘회사의 관점’이 아닌 ‘구성원 경험 (Employee Experience)관점’에서 접근해야 진정성이 전달될 수 있다”며 “직접 참여해 제도 개선에 도움을 주신 많은 구성원 여러분께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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