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사법리스크 털어낸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대표체제, '제2의 반도체' 기대감 고조

한유진 기자 입력 : 2020.12.09 06:45 ㅣ 수정 : 2020.12.17 16:43

삼바 성장 주역 김태한 사장은 분식회계의혹 재판 피고/삼성준법위 전문심리위원 평가서 '삼바 고발임원 조치'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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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한유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존림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8일 내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번 인사는 약 10년 동안 회사를 이끌어온 김태한 대표이사 사장 체제에서의 세대교체 뿐 아니라 그동안 분식회계 및 불법경영권 승계 재판에 연루된 김태한 체제의 사법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는 카드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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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존림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8일 내정했다. [그래픽=한유진 기자]

 

■ 김태한 사장, 세대교체와 후임 육성을 위해 용퇴 결정 / 이재용 부회장 사법리스크 해소 카드 측면도 

 

삼성그룹 내에서 바이오 사업을 직접 발굴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한 김태한 사장은 9년 만에 사장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원래 김 사장의 임기 만료일은 2023년 3월 20일로 예정된 임기보다 2년 이상 빠른 퇴임을 하게 됐다. 김 사장은 세대교체와 후임 육성을 위해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김 사장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고, 단기간에 성장시킨 주역으로 평가한다. 그는 2007년 삼성그룹의 신수종사업 TF(태스크포스)에 참여해 바이오사업을 직접 발굴했고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다.

 

김 사장은 당시 후발주자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경쟁업체들을 앞지를 수 있도록 과감하고 신속하게 공장들을 증설했다. 그 결과 회사는 창립 9년 만에 세계 최대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기업으로 거듭났다. 2020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임직원 수는 9월 말 기준 3000여명에 이르고, 올해 매출 1조원 달성을 앞두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1조7400억원을 투입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공장인 제4공장을 인천 송도에 지난달 착공했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탁개발 연구센터를 지난 10월 개소했다.

 

김 사장은 퇴임 후 당분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위해 자문 등 여러 형태로 회사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김 사장이 회사의 성장기반을 닦았지만, 한켠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및 불법경영권 승계 재판에 연루돼 김태한 체제의 불안 요소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김 사장의 용퇴와 존림 사장 내정은 이런 사법리스크 우려를 해소하고 경영에만 전념할 수 있는 카드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감형을 위해 재판에 연루된 임원들을 교체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불법 승계 의혹 재판에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 실장,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 이영호 삼성물산 대표 등과 함께 피고인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7일 열린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에서도 임원 교체와 관련한 내용이 언급됐다. 전문심리위원인 강일원 전 헌법재판관은 “삼성 합병 관련 형사사건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 증거인멸 사건 등 관련해서는 조사가 충분하게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고발된 임원들에 대한 조치도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런 것을 보면 관계사 내부 조직에 의한 준법감시는 아직 최고경영진에 대해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또 김 사장은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재무제표를 거짓으로 작성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2016년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과정에서 이사회 결의 등 적법한 절차 없이 회삿돈 47억원을 받아간 혐의로도 지난 10월 기소됐다.

 

■ 존림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는 누구?  다양한 직책 역임한 글로벌 바이오 제약 전문가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인 존림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는 2018년 9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합류해 세계 최대 규모 플랜트인 3공장 공정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존림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는 콜럼비아대학교 화학공학, 스탠포드대 화학공학 석사, 노스트웨스트 MBA 과정을 거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근무 이전에는 글로벌 제약사인 로슈와 로슈 그룹의 계열사인 제넨테크사 등에서 생산, 영업, 개발 총괄 및 CFO 등 다양한 직책을 역임한 이력이 있다.  그는 글로벌 바이오 제약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회사는 존림 사장이 글로벌 바이오 제약사에서 쌓은 성공 노하우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삼성 바이오 제약 사업의 일류화를 가속화하고 대한민국 바이오 제약 사업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환경 악화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 신임 사장을 필두로 안정을 도모하고 혁신과 성장을 지속해 나갈 방침" 이라고 전했다.

 

한편 2019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존림 사장 내정자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부사장으로 합류한 시점이다. 합류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꾸준한 매출 증가를 실현해왔다.

 

따라서 존림 사장 체제가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나 경영에만 전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가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켜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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