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412)] 지방공무원이 국가공무원보다 더 좋다? 올해 일본 직장인들이 꼽은 부러운 직장 톱순위에 지방공무원 꼽혀
정승원 입력 : 2020.12.08 11:14 ㅣ 수정 : 2020.12.08 11:21
급여, 복리후생, 안정성, 근무방식 등을 고려하면 결국 일본도 답은 공무원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남의 떡이 커보인다는 말은 예나 지금이나 많은 상황에서 통용되는데 일본에는 이와 비슷한 표현으로 '옆집 잔디가 더 푸르러 보인다'(隣の芝生は青く見える)는 표현이 있다.
이러한 심리는 직장인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주변 친인척들의 직장이나 연봉을 부러워하거나 나와는 전혀 다른 직업을 가진 이들의 근로환경을 상상해본 경험이 누구든 한두 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럼 일본 직장인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직장은 어디일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링크몬스터(リンクモンスター)는 20~69세 사이의 남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먼저 지인이나 친구들의 근무지가 부럽다고 느낀 경우는 3명 중 1명에 해당하는 35.2%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남성(30%)보다는 여성(40.4%)이, 미혼자(34.6%) 보다는 기혼자(35.7%)가, 20대(44%)와 30대(39.5%)의 젊은이들이 상대적으로 부러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단, 코로나로 인해 이직은커녕 현재 직장에서도 버티기 쉽지 않은 경우가 늘어난 탓인지 부럽다고 느낀 평균 비율 자체는 작년 조사결과보다 6.7포인트 낮은 결과였다.
그리고 이들이 가장 높은 비율로 답한 부러운 직장 1, 2위는 바로 지방공무원(15.6%)과 국가공무원(13.4%)이었다. 업무강도나 급여수준은 둘째치고라도 정년이 보장된 공무원에 대한 일반 직장인들의 선망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국가공무원보다 지방공무원을 더 선호하는 것은 업무 면에서 비교적 더 여유롭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3위는 사기업 중에는 1위에 해당하는 토요타자동차(トヨタ自動車, 9.9%)가 이름을 올렸고 카오(花王, 5.7%), 키엔스(キーエンス, 2.6%)와 소니(ソニー, 2.6%), 파나소닉(パナソニック, 2%)과 닌텐도(任天堂, 2%) 등이 뒤를 이었다.
작년 조사에 비해 카오(花王, 85→4위)와 닌텐도(任天堂, 44→7위), 후지쯔(富士通, 44→9위) 등이 순위를 크게 올렸고 반대로 동일본여객철도(東日本旅客鉄道, 작년 9위), 토카이여객철도(東海旅客鉄道, 작년 16위), 전일본공수(全日本空輸, 작년 16위)와 같은 여행운수 관련 기업들은 올해는 아무도 부럽다고 여기지 않아 코로나로 인한 순위변화가 명확했다.
이들 직장이 가장 부러운 이유는 높은 급여(62.2%)가 결정적이었고 충실한 복리후생(44.9%), 안정성(42.6%), 일하는 방식(28.7%) 등이 거론되었는데 특히 여성들은 복리후생(50.5%)과 일하는 방식(35.6%)을 많이 신경썼다.
매년 동 조사를 실시해온 링크몬스터 측은 ‘타인의 직장에 대한 선망은 항상 고수입과 안정성 등의 조건이 많이 중시되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정부가 추진하는 일하는 방법의 개혁에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다른 직장이 부럽다고 답한 비율이 올해는 줄어든 이유에 대해 ‘경제에 (코로나라는) 불안요인이 발생한 탓에 자신의 현재 상황에 만족하려는 보수적인 사고가 작동한 것이 그 요인으로 보인다’며 ‘기업들은 이를 직원들의 근로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판단해서는 곤란하다’고 분석했다.
코로나로 인해 당분간은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떡에 만족하는 직장인들이 많아졌지만 코로나가 종식된 이후에도 같은 심리가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는 각 기업들에게 달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