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 평균연봉 5481만원, 오너는 윤호중인데 일본 홈피에는 '한국 해외사업소'표기
심각한 취업난에 시달리는 우리나라 청년들은 외견상 취업자체를 목표로 삼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나름대로 까다로운 잣대를 가지고 입사를 원하는 회사를 정해놓고 입성을 꿈꾸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공무원 시험에 인재들이 몰리는 것은 안정성을 선택한 결과이고, 대기업이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보이는 것은 높은 효율성과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성장성이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구직난 속에서도 중소기업이 구인난을 겪는 것은 효율성이나 안정성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데 따른 현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공기업, 중소기업 등에 대한 구직자 입장의 정보는 체계화돼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취업준비생 및 이직을 바라는 직장인들을 위한 '라이벌 직장 분석' 기획을 연재 후속으로 ‘직장 돋보기 분석’ 기획을 연재합니다. 그들이 해당 기업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함에 있어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분석의 기준은 ①연봉 수준을 중심으로 한 ‘효율성’ ②입사율 및 퇴사율에 따른 ‘안정성’ ③지난 3년간 매출 추이에 따른 ‘성장성’ ④해당 기업만의 독특한 ‘기업 문화 및 복지’ 등 4가지입니다. 평균연봉 자료 및 입퇴사율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상의 사업보고서, 잡포털인 잡코리아, 사람인, 크레딧잡 등의 자료를 종합적으로 활용합니다.<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한국야쿠르트는 1969년 일본과 합작 회사로 고(故) 윤덕병 회장이 설립해 50년간 기업을 이끌었다. 지난해 6월 윤덕병 회장 타계 후 장남이던 윤호중 회장이 2020년 3월부터 선친의 뒤를 이어 한국야쿠르트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 아줌마’로 여성들의 일자리를 늘렸으며, 식품업계 최초로 1976년 중앙연구소를 설립 후 20년 만에 독자적인 자체 유산균을 개발해 유산균 국산화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한국야쿠르트는 실적이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① 효율성 분석 ▶ 국민연금 기반 평균연봉 5481만원·대졸 신입 평균연봉 3682만원
한국야쿠르트는 비상장기업이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정확한 연봉 정보를 공개해 두지 않았다. 크레딧잡에서 집계한 고용보험 기준 한국야쿠르트의 평균연봉은 6452만원이며, 국민연금 기반으로는 5481만원이다. 크레딧잡 연봉 자료는 고용보험 신고 보수총액 데이터를 기반으로 통계 분석했다. 집계치는 실제 기업의 연봉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올해 입사자 평균연봉은 고용보험 기준 3741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경력직 입사자를 포함한 수치이다. 이중 고졸 신입사원은 평균 2667만원, 대졸 신입사원은 평균 3682만원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졸 신입사원의 급여가 약 38.1% 정도 더 높았다. 이는 크레딧잡이 추정한 수치이므로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
② 안정성 분석 ▶ 국민연금 기반 올해 입사율 19%, 퇴사율 12%
크레딧잡의 분석결과, 올해 한국야쿠르트에 입사한 인원은 186명으로 퇴사자 117명보다 더 많았다.
국민연금 기반으로 한국야쿠르트의 전체 직원 수 1005명 대비 입사율은 19.0%, 퇴사율은 12.0%로 입사율이 퇴사율보다 높았다.
③ 성장성 분석 ▶ 김병진 대표 취임 이후 3년째 매출은 정체, 영업이익은 73% 포인트 감소
김병진 한국야쿠르트 대표이사가 3년 전 취임한 뒤 한국야쿠르트의 실적은 답보상태다. 한국야쿠르트의 매출액은 2017년 1조2295억원을 기록했으며, 2018년 전년대비 0.3% 오른 1조2338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전년대비 2.1% 증가한 1조259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7년 전년대비 591억 감소한 426억원을 기록했으며, 2018년엔 전년대비 292억원 감소한 299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전년대비 25억원 감소한 274억원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김병진 대표가 취임하기 전인 2016년 영업이익 1017억원에 비하면 2019년 274억원이라는 영업이익은 73%나 감소한 수치이다. 2018년에는 창사 이래 첫 당기순손실을 냈으며, 2019년 당기순이익 49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전환했다.
④ 쟁점 ▶ 일본야쿠르트혼샤가 2대 주주, ‘일본기업 꼬리표’/일본 언론은 "한국야쿠르트는 일본 기업임을 숨긴다" 보도
한국야쿠르트는 1969년 일본과 합작 회사로 설립된 외국인투자기업으로 ‘일본기업 꼬리표’ 논란이 붙었지만, 2019년 아베정부의 경제보복으로 국내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나자 한국야쿠르트는 일본기업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한국야쿠르트는 일본기업 논란에 대해 “1969년 창업 이후 독자경영 하는 ‘토종 한국기업’이며 일본 측의 지분투자는 받았지만 로열티는 지급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뉴스투데이가 2일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일본 야쿠르트혼샤 홈페이지에는 한국야쿠르트가 대만, 홍콩, 태국에 이어 일본 야쿠르트의 ‘해외사업소’로 표기되어 있다. 일본 언론인 산케이신문과 비즈니스 저널, 뉴스위크 재팬 등이 한국야쿠르트가 일본기업임을 숨기고 있다는 비판적인 보도를 내며 일본기업임을 강조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가 공개한 2011년 감사보고서에는 최대주주는 일본법인인 야쿠르트혼샤로 38.3%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명시했다. 2012년부터는 팔도가 40.83%의 지분으로 최대주주가 됐으며, 야쿠르트혼샤는 지분율 38.3%로 2대 주주다.
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혼샤에 매년 수십억원대의 배당금을 지출하고 있다. 1995년 배당금은 6억7500만원, 2000년 25억, 2011년 100억원, 2015년 125억원 배당금을 지출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당기순손실을 낸 2018년에도 125억원의 현금배당을 했다. 25년간 일본 야쿠르트로 나간 돈은 600억원에 달한다. 때문에 윤호중 회장은 한국인이지만, 일본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어려운 상황이다.
⑤ 기업문화 ▶ 임직원 급여 1% 적립해 후원하는 ‘사랑의 손길펴기 운동’
한국야쿠르트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1975년부터 한국야쿠르트 전 임직원의 급여의 1%를 기부해 기금을 조성하고 매달 무의탁 독거노인, 모자가정, 장애우 시설 등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곳에 봉사하고 후원하는 ‘사랑의 손길펴기 운동’이 가장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사랑의 손길펴기 운동은 1969년 한국야쿠르트를 설립해 50년간 가업을 이끈 故 윤덕병 회장이 사회적 책임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며 양로원과 보육원 등 소외된 곳을 찾아 봉사했는데, 이러한 윤덕병 회장의 나누고 봉사하는 횡보가 전 임직원에게로 번진 것이라 볼 수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전 임직원은 입사와 동시에 사랑봉사단에 가입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