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窓] 내년 IPO 앞두고 카카오뱅크에 몰리는 뭉칫돈들, 대규모 국내외 투자 유치 잇달아 성공
정승원 입력 : 2020.11.27 10:17 ㅣ 수정 : 2020.11.30 08:00
내년 상장 호재 힘입어 장외시장서 주당 10만원 이상 거래되며 시가총액 40조원 돌파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내년 하반기 최대 IPO(기업공개) 기업으로 떠오른 카카오뱅크가 잇달아 대규모 해외투자 유치를 성사시키며 몸집을 크게 불리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며 카카오뱅크는 최근 두 건의 해외투자 유치를 통해 5000억원을 확보키로 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0월 글로벌 사모펀드 TPG캐피털로부터 2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이달에는 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에쿼티)로부터 25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발행 주식 수는 각각 1064만 주, 주당 가격은 2만3500원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포트워스에 본사를 둔 TPG캐피털은 세계 최대 공유차량 서비스 기업 우버를 비롯해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및 미디어 서비스 제공업체 스포티파이, 중국 최대 검색포털 바이두의 모바일페이먼트 자회사 바이두파이낸셜 등 글로벌 상위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사모투자회사다. 운용자산 규모는 1033억 달러(약 117조원)에 이른다.
앵커에쿼티는 2012년 설립 이후 우리나라와 중국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JB금융지주, 카카오페이지, 투썸플레이스, 카카오M 등에 투자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또 이사회에서 구주주 대상 유상증자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구주주 배정 유상증자 규모는 약 5000억원이며, 주식 소유 비율에 따라 배정한다. 신주배정기준일은 다음 달 11일, 주금납입일은 12월 29일이다.
카카오뱅크가 현재 장외에서 주당 10만원 이상에서 거래되는 점을 고려하면 거의 모든 기존 주주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TPG캐피털과 앵커에쿼티를 대상으로 하는 제3자 배정 및 구주주 배정 유상증자가 예정대로 끝나면 납입자본은 1조8255억원(9월말 기준)에서 2조5755억원으로 크게 늘어난다.
주주 구성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기존 카카오뱅크의 주요 주주는 카카오(33.5%),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28.6%), 국민은행(9.9%), 한국금융지주(4.9%), 넷마블(3.9%), 예스24(2.0%) 등이었으나 TPG캐피털과 앵커에쿼티가 새로 주주로 등재된다.
카카오뱅크는 내년 IPO와 관련된 절차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9월말 감사인 지정 신청을 완료했으며, 본격적인 상장 준비를 위해 연내에 입찰제안서를 발송하고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의 가치는 증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략 8조~9조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형성된 가격을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 40조원과는 상당한 격차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