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재용 호암 추도식서 ‘사회동행’ 철학 강조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19일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33주기 추도식에서 삼성 그룹의 향후 경영방향과 관련해 사회동행 철학을 강조해 주목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추도식에 참석한 사장단에 “늘 기업은 국민경제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며 “사회에 희망을 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치셨던 회장님의 뜻과 선대회장님의 사업보국 창업이념을 계승 발전시키자”고 말했다.
평소 이 부회장은 ‘동행’ 비전을 강조해왔다. 지난해 4월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이 부회장은 “생태계 조성 및 상생에 대해 늘 잊지 않겠다.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야말로 세계 최고로 향하는 힘”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추도식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전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가족과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전 계열사 사장단 50여 명이 참석했다.
다른 가족은 참배를 마친 뒤 11시55분께 선영을 떠났고, 이재용 부회장은 참배 후 선영 인근 삼성인력개발원 호암관에서 삼성 전체 계열사 사장단 50여명과 오찬을 함께했다.
이 부회장이 강조한 사업보국은 기업이 국가와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는 뜻으로 최근 별세한 이건희 회장도 생전에 이같은 정신을 강조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2014년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이후 부친을 대신해 호암 추도식에 참석하다 2017년에는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수감 되며 불참했다.
2018년에는 해외 출장 일정 때문에 추도식 전주에 미리 가족들과 선영을 찾았고, 지난해에는 3년 만에 공식 추도식에 참석해 사장단과 첫 오찬을 주재했다.
삼성을 비롯해 한솔, CJ, 신세계 등 이른바 범 삼성 계열 그룹 일가는 과거에는 호암 추도식을 공동으로 열었다.
그러다 형제인 CJ 이맹희 전 회장과 삼성 이건희 회장이 상속 분쟁을 벌인 2012년부터는 같은 날 시간을 달리해 별도로 추도식을 진행해왔고,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호암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부인 김희재 여사와 이날 오전 9시45분께 가장 먼저 선영을 다녀갔다.
이재현 회장은 이날 오후에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본인이 제주(祭主)로서 제사를 진행했다.
제사는 2010년까지는 생전에 고인이 살았던 서울 중구 장충동 집에서 열리다가 2011년부터는 CJ 인재원으로 장소를 옮겼다.
CJ측 주관 제사에는 보통 범삼성가 인사들이 참석하지만 이날 제사에 삼성 총수 일가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홍라희 전 관장과 차녀 이서현 이사장이 참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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