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카카오페이증권에 도전장 던진 토스증권, 핀테크의 증권업 진출 성공할까

박혜원 기자 입력 : 2020.11.20 06:33 ㅣ 수정 : 2020.11.23 10:18

카카오페이에 이어 토스 증권업 진출 본격화/ 수익성 기대 어려운 가운데 ‘20~30대 고객’ 확보 경쟁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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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토스증권이 증권업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카카오페이에 이어 증권업에 진출하는 두 번째 핀테크 업체가 됐다. 관전 포인트는 양사 간의 비교우위보다 증권업 내의 입지 구축 가능성이다. 이와 관련된 양사의 접근법이 다르다.

   

모바일 기반의 핀테크 업체가 시장의 뛰어들어 경쟁이 심화할 것이란 당초 금융업계의 우려와 달리, 현재 시점에서 두 기업의 영향력은 크다고 볼 수 없다. 두 기업이 제공하는 주식 및 펀드 위탁판매 수수료만으로는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토스증권은  ‘주식거래 편의성’, 카카오페이는 ‘소액 간접투자’를 무기로 증권업계의 새로운 고객집단으로 떠오른 20~30대를 장기적으로 유인한다는 전략이다.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좌) 김대홍 카카오페이증권 대표(우) [그래픽=뉴스투데이]

  

■ 토스증권, 자체 MTS 통한 주식거래 서비스 제공/ 토스 관계자 “20~30대에게 복잡하고 난해한 기존 증권사 MTS 개선할 것”

  

내년 초 출범 예정인 토스증권은 자체 MTS(모바일 주식거래 시스템)을 통한 주식거래(브로커리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반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주식 직접투자가 아닌 자산관리 및 간접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토스 관계자는 19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최근 20~30대 주식투자 비중이 급증했지만, 이들이 이용하기에 기존 증권앱은 UI나 UX가 복잡하고 초보자 입장에서 용어도 난해한 면이 있다”며 “주식거래 사용환경 개선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익 기반은 기본적으로 주식거래 수수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증권이 받은 인가 단위는 일반투자자 및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증권의 중개(브로커리지)가 가능하다. 토스증권은 국내 주식 중개 서비스를 시작으로, 향후 해외주식 중개 및 펀드 판매로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 18일 토스증권(토스준비법인)의 금융투자업 인가안을 의결했다. 앞으로 3년간 최대 주주의 지위와 지분을 유지하는 조건이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플리카 산하 자회사인 토스준비법인은 이달 중 ‘토스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한 후, 내년 초 영업을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 '퍼스트무버' 카카오페이증권은 간접투자 및 자산관리에 초점/ 카카오페이 관계자 “현재는 수익성보다 이용자 확보에 주력 중”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2월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증권업에 진출했다. 45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 이용자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출범 직후 다수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카카오페이증권 누적 계좌 수는 지난 9월 기준 200만개를 돌파했다. 

  

그러나 간접투자 및 자산관리 서비스를 위주로 제공하고 있는 만큼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구조다. 증권업계 전체 순영업수익에서 위탁매매 수수료 비중은 약 5% 정도로 알려져 있다.

  

현재 카카오페이증권은 키움·미래에셋·삼성·한화자산운용의 공모펀드를 1000원부터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간접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는 카카오페이로 결제하고 남은 1000원 이하의 잔돈을 펀드에 투자하는 자산관리 서비스 등이 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당장 수익성을 추구하고 있지는 않다”며 “1000원 단위의 소액 투자 등 기존 증권사에서 고객이 이용할 수 없었던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해 진입장벽을 낮춤으로써, 우선 이용자를 폭넓게 확보하는 것이 현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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