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맞은 아모레퍼시픽그룹 창사 75년 만에 ‘희망퇴직’ 받아
15년차 이상 직원 대상 희망퇴직 접수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1945년 창사 이후 75년 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직격탄을 맞아 자구책을 찾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은 13일 오후 공지를 통해 올해 연말 기준 근속 만 15년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희망 퇴직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퇴직자에게는 위로금과 법정 퇴직금, 희망퇴직 지원금, 실업급여가 지급된다. 만15년차 임직원은 근속연수 숫자에 5를 더한 개월 수만큼 즉 20개월치 위로금을 지급하며, 만20년차 이상 직원에게는 추가로 종합건강검진 비용 등을 퇴직 후 2년간 제공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19 등으로 따이공(보따리상) 감소와 면세 채널 부진 등으로 실적 하락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 4월 북미와 유럽 매장의 95~100%가 셧다운 되고, 태국과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아세안 지역의 매장 약 90%가 문을 닫으며 타격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3분기 연속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분기에는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23% 감소한 1조2086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49.4% 감소한 610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러한 경영난을 벗어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전사 비용 절감, 임원 급여 삭감, 조직 인력 재배치 등 강도 높은 자구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황을 극복하기에는 미흡하다고 판단했으며 불가피하게 희망퇴직을 시행한다”며 “아모레퍼시픽은 앞으로 기업 경영 전반의 체질을 개선하는 강도 높은 쇄신의 노력을 통해 직면한 위기를 타개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에는 기존 6단계인 직급 체계를 5단계로 축소했으며, 승진 시 연봉 상승률을 평균 4.5%에서 3%로 일괄 통일하는 방안을 골자로 한 새로운 인사제도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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