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넷마블·엔씨·크래프톤 신작 대거 출시예고…글로벌 게임 흥행 이어갈까

김보영 기자 입력 : 2020.11.13 05:11 ㅣ 수정 : 2020.11.16 17:11

4분기에도 기존 IP활용한 PC·모바일 MMORPG 트렌드 이어가…국내외 게임 시장 경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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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꾸준히 강세를 보이며 3분기 호실적을 이어간 게임업계가 연내 신작을 대거 예고하고 있어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중심으로 한 신작들은 연말과 내년을 앞둔 시점에서 PC·모바일에 이어 콘솔로 출시돼 다양한 플랫폼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넷마블_세븐나이츠2 출시일 공개 [이미지제공=넷마블]
 

흥행 IP 활용 MMORPG 대세…기존 게임유저들과 신규 유저층 동시 공략

 

먼저, 엔씨소프트의 ‘트릭스터M’은 모바일 MMORPG로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서비스했던 ‘트릭스터’ IP를 활용해 개발했다. ‘드릴 액션’과 2D 도트 그래픽 등 원작의 주요 요소를 계승했다.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이틀 만에 100만명, 9일 만인 지난 6일 2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게이머들의 관심이 뜨겁다.

 

트릭스터M은 이성구 총괄PD가 “귀여운 리니지를 만들고 싶었다”라는 말처럼 필드전투, 보스쟁탈전에서 주요 보물을 캐내는 스팟 경쟁 등이 리니지와 비슷하다. 이 PD는 “좀 더 라이트하고 젊은 유저들에게 리니지 방식 재미를 알려주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리니지M, 리니지2M과 같이 엔씨의 자체 플랫폼 ‘퍼플’을 이용한 PC 플레이도 가능하다. 모바일 게임만의 특성과 장점을 PC에서도 구현할 수 있어 유저들의 편의와 재미를 높이려고 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이머들은 엔씨가 리니지에 이어 또다른 IP 흥행작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어 오는 18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MMORPG ‘세븐나이츠2’는 넷마블의 흥행 지적재산권(IP) ‘세븐나이츠’의 정통 후속작이다. 앞서 5일 출시된 넷마블의 첫 콘솔게임 ‘세븐나이츠 타임원더러’에 이어 모바일 환경에서도 몰입도 높은 스토리 연출을 위해 개발실에 별도로 세븐나이츠 IP 스토리만 관리하는 전문 팀을 만들어 완성도를 높였다.

 

지난 10월 진행된 온라인 쇼케이스에서도 누적 시청자 30만명, 동시 시청자 2만7000명을 기록하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여기에 인기 연예인들과 함께 웹예능을 제작해 게임과 방송의 컬래버레이션을 보여주며 하반기 기대작으로 입지를 다졌다.

 

넷마블의 신작과 관련,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 리포트에서 “4분기 출시예고된 넷마블의 ‘세븐나이츠’는 자체IP의 성공과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라는 점에서 출시 이후 성과가 기대된다”며 “이외에도 ‘마블렐름 오브 챔피언스’와 ‘A3:스틸얼라이브’의 글로벌 출시가 예정돼 있어 추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의 대표 IP를 활용한 '미르4' 이미지 [이미지제공=위메이드]
 

1세대 RPG 명작 ‘미르의 전설’ 흥행 잇는다…위메이드 ‘미르4’ 출시, 컴투스·게임빌 RPG 개발 착수

 

위메이드 역시 신작 MMORPG ‘미르4’를 예고하고 있다. 미르4는 위메이드의 흥행작 미르의 전설2 세계관을 계승한 후속작이다. 미르의 전설2는 앞서 동양 무협을 배경으로 2000년대 초 1세대 온라인게임 시장을 강타하며 리니지와 함께 K-게임의 초석을 다진 게임으로 평가된다.

 

미르의 전설2는 당시만 해도 생소한 시장이었던 중국에 발빠르게 진출, 1년 만에 중국 동시접속자 70만명을 돌파하는 흥행기록을 세웠다. 2011년을 기준으로 단일 게임으로는 글로벌 매출 2조2000억원을 돌파하며 국내 최대 해외매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미르4는 이러한 인기 IP의 힘을 받아 12일 기준 사전예약자만 250만명을 기록하는 등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 CBT(비공개테스트)에서 유저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으며 연내 출시를 목표로 마지막 준비를 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게임에 특화된 기업 컴투스와 게임빌은 미국의 인기드라마 콘텐츠 ‘워킹데드’ IP를 활용해 각각 RPG 기반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킹데드라는 하나의 IP를 이용해 컴투스와 노바코어, 게임빌과 펀플로가 각각 합작해 두 개의 게임을 개발 중이다. 두 게임 모두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컴투스·게임빌은 모바일 게임 통합 서비스 플랫폼 하이브 운영하고 해외법인 통합 등 꾸준히 협업을 진행해 왔으며, ‘월드 오브 제노니아’, ‘NBA NOW’ 등의 게임 프로젝트를 함께하며 다방면의 시너지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게임빌 관계자는 “워킹데드 게임 역시 각사가 갖고 있는 장점을 살리는 동시에 긴밀한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며 세계 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크래프톤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하는 엘리온 [이미지제공=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의 신작 ‘앨리온’…‘배틀그라운드’ 이은 글로벌 히트 가능할까 / MMORPG 시장 과포화 우려도 존재해

 

또 다른 대형 신작으로는 엘리온이 있다. 엘리온은 글로벌 흥행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크래프톤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을 맡은 MMORPG다. 엘리온으로 크래프톤의 게임 개발 능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카카오게임즈의 주가 가치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외 게이머들 역시 국내 유명 개발사와 퍼블리싱 기업 간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엘리온의 흥행 여부와 관련, 크래프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엘리온이 국내 대표 MMORPG로 자리잡아 내년 하반기에 해외 런칭까지 성공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이용권을 구매해 접속하는 ‘바이 투 플레이’ 방식으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4분기 출시 예고된 신작들이 대부분 MMORPG에 몰려있거나 기존 흥행한 IP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이미 과포화된 시장에서 더 치열한 경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게임사들이 너무 MMORPG에 치우친 게임만 개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와 관련, 게임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게임 흥행이라는 것은 기업도 개발자도 쉽게 예상할 수 없다”며 “MMORPG처럼 대규모로 투자해 몇 년 만에 내보이는 신작도 유저의 관심을 받지 못하면 몇 달 만에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작이 많이 출시된다는 것은 게임 산업 자체의 활기를 북돋아 주는 것은 맞지만 게임이 성공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며 “그러나 기존 IP를 활용한 신작들이 많아 초반 서비스에서 기존 유저들의 관심과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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