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드노믹스와 한국경제 (4)] ‘블루웨이브 무산’ 덕분에 한미 증시는 IT·친환경 중심 훈풍?
백악관 주인은 바이든 돼도, 상원은 공화당이 장악/ '법인세 인상' 어려워진게 주식시장엔 긍정적 시그널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후보가 당선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경합주에 대한 개표중단 소송을 제기하는 등 대선불복에 돌입함에 따라 상당기간 '진흙탕 싸움'이 예상된다. 하지만 큰 이변이 없는 한 내년 1월 20일 바이든 후보가 제 46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때와 전혀 달라질 '바이드노믹스 Bidenomics·바이든의 경제 정책)'가 한국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긴급 점검한다. <편집자 주>편집자>
[뉴스투데이=변혜진 기자]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으로, 상원과 하원은 각각 공화당과 민주당이 다수당을 장악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블루 웨이브’ 예상은 깨졌다. 하지만 그 덕분에 여전히 IT기술주·친환경주 등을 중심으로 한미 증시에 훈풍이 불고 있는 모습이다.
바이든 후보가 대선공약으로 내걸어온 ‘법인세 인상’이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실리콘밸리의 대형 IT 기술주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 ‘블루 웨이브 무산’, 오히려 다우존스30·S&P500 등 3대 지수 모두 급등 / 미국 대형 IT기술주 상승 & ‘바이든 테마주’ 반등
지난 5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42.52(1.95%) 오른 2만8390.18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67.01(1.95%) 상승한 3510.45, 나스닥은 300.15(2.59%) 급등한 1만1890.93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 모두 이번주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상·하원 선거를 민주당이 모두 싹쓸이할 것이라던 ‘블루 웨이브(Blue Wave·민주당의 상징색인 푸른 물결)’가 무산된 점을 반영했다는 해석이 유력하다.
앞서 미국 월가에선 ‘블루 웨이브 무산’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꼽은 바 있다. 백악관(민주당)과 상원(공화당)의 불일치로 경기 부양책 등과 같은 주요 경제정책 추진동력이 약화된다는 점에서다. 심할 경우 경기 침체(디플레이션)까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시장에선 오히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바이든 후보가 내세우는 법인세율 인상 등 기업 증세 방안이 상원 통과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시장에선 이를 안정적인 시그널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방증하듯 미국 대형 IT기술주들이 상승세를 보였다. 5일(현지 시간) 나스닥 시장에서 애플은 전 거래일보다 4.08달러(3.55%) 상승한 119.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마이크로소프트는 6.90달러(3.19%) 뛴 223.29달러, 페이스북은 7.30달러(2.54%) 오른 294.68달러를 기록했다. 아마존 역시 80.84달러(2.49%) 오른 3322.0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전일 하락했던 친환경·신재생에너지 관련주와 같은 ‘바이든 테마주’ 역시 반등했다. 블룸에너지는 4일(현지 시간) -4.96% 하락세를 보였으나, 하루 만에 1.60달러(11.59%) 상승한 15.4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기간 각각 -2.01%, -3.55% 하락했던 플러그파워와 넥스테라에너지는 13.40%, 1.95%로 상승 전환했다.
■ 외국인의 적극적 매수세로 한국증시 ‘동조화 현상’? / 네이버·카카오 등 IT기술주 상승 / LG화학·삼성SDI·SK이노 등 2차전지도 상승세
미국 주식시장에서의 훈풍은 국내 시장에도 일부 반영되면서 한미 주식시장의 ‘동조화 현상’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1(0.11%) 상승한 2416.50에 장을 마감했다. 개인이 7960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884억원, 36억원을 순매수, 순매도했다.
다만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폭을 키우며 하락 전환했다. 전 거래일보다 8.02(0.95%) 소폭 하락한 836.78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은 6429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344억원, 2857억원을 순매도했다.
국내 IT기술주도 이날 상승세를 보였다. 네이버는 코스피 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000원(0.67%) 오른 30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는 7500원(2.07%) 오른 37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친환경·신재생에너지 관련주 역시 상승하며 바이든 후보의 글로벌 그린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2차전지 주도주인 LG화학은 4만3000원(6.35%) 급등한 72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SDI는 1만5000원(3.10%) 오른 49만9000원, SK이노베이션은 3500원(2.54%) 오른 14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풍력 발전기 관련 업체인 씨에스윈드(6.10%), 태양광 소재 업체 OCI(0.62%) 등도 상승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물론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블루 웨이브 시나리오보다는 바이든의 그린 정책 추진력이 강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적어도 트럼프 대통령 때보다 그린 산업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국내 그린 산업에도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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