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드노믹스와 한국경제(2)]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韓 반도체 기업, 反화웨이 효과 증폭

오세은 기자 입력 : 2020.11.06 08:06 ㅣ 수정 : 2020.11.09 07:12

조 바이든의 대중국 통상정책 향배에 따라 한국기업 손익계산서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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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후보가 당선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경합주에 대한 개표중단 소송을 제기하는 등 대선불복에 돌입함에 따라 상당기간 '진흙탕 싸움'이 예상된다. 하지만 큰 이변이 없는 한 내년 1월 20일 바이든 후보가 제 46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때와 전혀 달라질 '바이드노믹스 Bidenomics·바이든의 경제 정책)'가 한국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긴급 점검한다.  <편집자 주>

 

지난해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19’에서 관광객들이 삼성전자 5G 네트워크 전시관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면서 그동안 미국이 취해온 반(反)화웨이 기조에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경제의 팽창을 억누르는 통상정책을 펴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비해, 조 바이든 후보가 어떤 정책으로 중국을 견제할 것인가에 따라 손익계산서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 바이든 취임하면 트럼프보다 전방위 대중 압박 나설 가능성 커/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올 3분기보다 약진 가능

 
산업연구원이 지난 1일 발표한 ‘미국의 산업정책 전망과 대응방안’을 담은 보고서에는, 미 대선 두 후보가 공통으로 미국 중심의 글로벌 가치 사슬 재편과 탈중국화를 위해 기업과 무역·통상, 기술·안보를 서로 연계하는 방식의 전방위적인 산업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미국 우선주의’ 기치를 유지하고 바이든 후보는 ‘미국인에 의한 미국 내 제조’를 강령으로 내세워 인공지능(AI), 양자컴퓨터, 5G 등 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 산업의 미국 중심 공급망 강화를 추진할 것이란 분석이다.
 
보고서는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미국 중심의 가치사슬 복원과 탈중국화 등 두 후보의 공통된 산업 정책에 대한 중국의 대응과 그에 따른 추가적인 불확실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바이든이 내년 1월 20일 대통령에 취임한다고 해도 전임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취한 화웨이 제재 정책의 고삐를 늦추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오히려 중국 및 홍콩 인권문제 등을 압박하는 등 오히려 트럼프 시절보다 더 강력한 전방위 공세를 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 대통령이 누가됐든 한국 경제의 기틀을 다지는 수출 품목 1위인 반도체를 공급하는 우리 기업들은 당분간 화웨이 제재에 대한 반사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화웨이 효과를 봤던 올해 3분기 실적보다 더 약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3분기 반도체 실적,  화웨이 제재 반사이익 누려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반도체 부문이 거둔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조8000억원, 5조540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9%, 영업이익은 무려 81.7% 증가했다.

 

이는 반도체 슈퍼 호황이었던 지난 2018년 4분기 7조7700억원을 기록한 이후 최대치다. 미국의 화웨이 제제가 단기적으로 삼성전자의 반사이익으로 돌아온 효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유력하다. 

 

SK하이닉스도 올해 3분기 매출액 8조1288억원, 영업이익 1조299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19%, 영업이익은 175% 증가했다.

 

양사의 3분기 실적 호조는 지난 9월 15일 미국 상무부의 화웨이 제재안 발표 후 화웨이가 3분기 긴급 재고 축적 나선 것이 일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중국 오포·비보·샤오미 등 중화권 업체들도 화웨이 제재에 대한 반사이익을 누리기 위해 모바일 D램 주문을 국내 반도체 업체들로부터 공급받은 점 또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양사 3분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의 양대 반도체 기업들이 바이든 행정부 초기에 이 같은 반사이익을 더 크게 누릴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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