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현대중공업 오너 3세 정기선, 승계위한 경영능력 시험대 올라
현대重그룹 신사업 바이오·수소·AI 진두지휘, BM혁신 통해 ‘뉴 현대重’ 가능성 열어야
[뉴스투데이=이서연 기자]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부사장의 진두지휘 하에 현대중공업그룹이 바이오와 인공지능(AI), 수소·에너지를 그룹 신성장동력의 핵심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오너 3세 경영인인 정기선 부사장이 현대중공업그룹의 비즈니스모델(BM)혁신을 본격적으로 주도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정 부사장으로서는 승계를 위한 경영능력을 평가받는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이사회는 최근 ‘미래위원회’ 테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정 부사장이 위원장을 맡고 각 계열사의 엔지니어들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신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현대중공업 관계자, "TF 발족은 젊은 직원들의 아이디어 수렴 차원"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사업화의 목적보다는 젊은 직원들의 미래 먹거리 아이디어를 수렴해보자는 차원에서 TF가 발족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위원회는 글로벌 컨설팅 업체에도 용역을 의뢰하는 등 바이오와 AI, 수소·에너지 사업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를 두고 정기선 시대 ‘뉴 현대중공업’의 개막이라는 해석도 있다.
그동안 전통 제조업 중심이었던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정기선 부회장의 신성장 사업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변화에 나섰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미래 성장동력을 총괄·관리하는 임무를 맡음으로써 정 부사장이 명실상부한 그룹 경영의 승계자로 전면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중공업그룹 전반적인 실적 하향세, 신성장동력 발굴 필요성 커져
현대중공업지주는 최근 실적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대비 각각 6263억원, 1948억원의 감소를 보였다.
자회사인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현대글로벌서비스 등 비정유부문의 이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정유 부문에서 평균 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 관련 평가손실 때문이었다.
2020년 상반기 매출액 역시 19조2201억원으로 크게 줄었으며 101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에 들어섰다. 정제 마진 하락,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이동제한 및 산업생산 차질로 인한 제품 수요 감소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정기선 부사장이 주도하는 비즈니스모델(BM)혁신을 통해서 새로운 ‘생존과 발전’의 기회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정 부사장의 '새로운 먹거리' 발굴 노력은 지난 2017년부터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으로서 시작됐다.
현대중공업은 KT와 LG전자, LG유플러스, 한국투자증권, 동원그룹 등이 있는 AI원팀에 참여하해 AI 인재양성 플랫폼을 공동으로 구축하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현대로보틱스는 KT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디지털 혁신을 위한 공동상품 개발,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현대오일뱅크는 기존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한 수소충전소를 2025년까지 80개소, 2030년에는 최대 180개곳까지 늘려 수소충전소 사업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수소를 비롯한 에너지 분야에서는 세계 최초로 2만입방미터(㎥)급 상업용 액화수소운반선 인증을 획득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액화 수소 화물 처리시스템과 연료전지를 활용한 수소 증발 가스 처리시스템을 개발했으며 현대미포조선은 선박의 기본설계를 진행했다.
바이오에서는 카카오, 서울아산병원과 합작회사를 설립하며 AI 기반 의료 빅데이터 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서울아산병원의 의료데이터를 바탕으로 △서비스 품질 향상 △희귀 난치성 질환 극복을 위한 신약 개발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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