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포커스] “최태원 회장 글로벌 녹색경영 선언”…SK ‘RE100 한국 최초 가입’ 의미
김영섭
입력 : 2020.11.01 14:16
ㅣ 수정 : 2020.11.03 19:50
최태원 SK 회장 강조 ‘ESG 경영’ 가속화…SK 미래 경쟁력 강화 전망
[뉴스투데이=김영섭 기자] SK그룹 8개 관계사가 한국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RE100’ 가입을 공개 선언했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다. 가입 기업은 2050년까지 자사 사용 전력량의 100%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한다고 약속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RE100’ 첫 가입은 최태원 회장이 ‘사회적 가치 경영’을 넘어 ‘글로벌 녹색경영 대열’에 본격 합류를 선언한 것으로서, 국내외적으로 갖는 의미가 상당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속가능경영의 ‘중대 변곡점’을 찍었다고 재계는 분석한다.
■ ‘RE100’ 대세론에 선도적 대처 돋보여…탄소국경세‧글로벌투자기관에 대응
SK그룹의 한국 첫 ‘RE100’ 가입은 ESG 요소 가운데 녹색경영(E)의 세계적 흐름에 발맞춰 한국 기업 중 가장 선도적으로 대응한 행보로 평가된다.
‘RE100’은 영국 런던 소재 다국적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이 2014년 시작했다. 지난달 기준으로 구글‧애플‧GM‧이케아 등 전 세계 263개 기업이 가입했다.
RE100은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이므로 목표 불이행에 따른 처벌은 없다. 하지만 기후변화 대응 강화, 글로벌 기업들의 공급망 관리 강화 등 이해 관계자들의 요구를 감안하면 RE100에 가입한 이상 반드시 추진해야 할 목표로 인식된다. 세계의 모는 기업이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경우,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15%까지 출일 수 있다는 논리에 따른 것이다.
이처럼 RE100은 글로벌 기업이라면 피할 수 없는 대세로 받아들인다. 기업들이 공정 개선 등을 통해 단기간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재생에너지 사용은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효율적 수단이다.
작년 12월 유럽연합(EU)이 발표한 그린딜에서 언급한 탄소국경세나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규제, 플라스틱 재활용에 대한 규제 등 1∼2년 내로 시행 예정인 각종 규제들은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에 직결되는 문제로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탄소국경세는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느슨한 국가에서 생산한 상품을 관련 규제가 엄격한 EU로 수출하는 경우, 해당 격차에 따른 가격 차이를 보전하기 위해 부과하는 세금을 말한다.
특히 TCFD(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 CDP (Carbon Disclosure Project)와 같은 글로벌 이니셔티브들과 ‘블랙록(BlackRock) 자산운용’ 같은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은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및 전략에 대해 상세히 요구하는 중이다.
또 애플은 지난 7월 21일 2030년까지 협력사들이 100%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제품을 자사에 공급하는 협력업체 청정에너지 프로그램(Supplier Clean Energy Program) 계획을 발표했다. BMW, 폭스바겐, 월마트 등 글로벌 기업들도 공급망 ESG 관리 강화 차원에서 협력사들에 RE100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 SK그룹, ‘글로벌 ESG 실천기업’ 신뢰성↑…글로벌 공급망 관리도 강화
따라서 SK그룹은 이번 가입으로 시장과 사회로부터 ‘글로벌 최고 수준의 ESG 실천 기업’이란 신뢰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기업들의 공급망 관리 강화에 대응하는 측면에서도 한발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SK그룹은 최근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올해 ESG 평가결과에서 SK(주)를 비롯해 SK네트웍스, SK텔레콤이 최상위 등급인 ‘A+’ 통합등급을 획득, 국내 지속가능경영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달 ‘2020 CEO세미나’에서 최태원 회장은 재무성과 중심의 성장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업가치 확보 방안을 주문했다. SK(주) 사업부문 C&C는 최근 한국표준협회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보고서상’ 서비스부문 우수보고서상을 2년 연속 수상했다.
ESG 화폐화 측정의 글로벌 표준 개발을 위해 지난해 설립된 글로벌 기업 연합체 ‘VBA(Value Balancing Alliance)’ 한국 세미나가 SK 주도로 열린 점도 주목할 만한다. VBA에는 독일의 바스프(BASF)가 회장사, SK와 노바티스가 부회장사를 맡고 있다. 또 도이체방크‧케링(구찌 모기업)‧BMW 등 글로벌 14개 기업이 회원사로 등록돼 있는 만큼 SK가 글로벌 수준에서 펼치고 있는 ESG 관여가 어느 정도인지 대외적으로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SK SUPEX추구협의회 이형희 SV위원장은 이날 언론 발표자료에 “이상기후 등 전지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소 발생량을 줄이자는 친환경 흐름에 한국 기업 또한 본격 참여하게 돼 의미가 깊다”며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 확대와 에너지 솔루션 등 신성장 산업 육성에도 작은 토대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