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6일 강제소각 쌍용양회우 상장폐지 앞두고 폭탄돌리기, 최근 3일간 주가 2배 가량 올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내달 16일 강제 소각을 앞둔 쌍용양회우 주가가 미스터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매각가가 한 주당 9297원에 불과한데, 현재 6만원을 훌쩍 넘어선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쌍용양회우는 이날 오전 중 전거래일 대비 27.25% 오른 6만4900원에 거래됐다. 28, 29일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데 이어 이날도 상승하면서 주가는 사흘만에 2배 가량 올랐다.
쌍용양회우의 이상 급등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달 8일부터 15일까지 5거래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면서 주가는 1만7900원에서 6만6300원으로 270% 오르기도 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쌍용양회우의 이같은 주가급등이 전형적인 ‘폭탄돌리기’라고 우려하고 있다. 오는 11월 16일 우선주에 대해 강제 소각을 실시할 예정인 상황에서 주가가 이렇게 오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쌍용양회우의 장외매수 가격은 1만5500원이며, 여기에 응하지 않으면 한 주당 9297원에 강제로 소각된다. 또 11월 12일부터 우선주 매매거래가 정지되면서 주식시장을 통해 현금화할 수 있는 길도 사실상 봉쇄된다.
상장폐지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는 것은 이 기간에 단기차익을 얻으려는 투자자들의 투기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30일의 경우 오전 장 현재 거래량도 평소보다 많은 46만주를 넘어섰다. 이는 전체 상장주수 154만3685주의 30%에 해당한다.
쌍용양회는 지난달말 이사회를 열어 우선주 유상소각을 결정했고 이달 12일 종류주주총회 특별결의를 통해 승인했다. 쌍용양회의 최대주주인 한앤코시멘트홀딩스는 다음 달 11일까지 1만5500원에 장외 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이때까지 응하지 않을 경우 12일 거래가 정지되고 13일을 기준으로 9297원에 강제 소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