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읽기 ③] 역대급 사전투표로 대선 당일 당선자 발표 못할 수도, 탄소 환경 등 바이든 테마주 눈치보기 극심

정승원 기자 입력 : 2020.10.26 13:33 ㅣ 수정 : 2020.10.27 16:10

25일 기준 5870만명 사전투표 참여해 2016년 기록 이미 뛰어넘어, 최대 8500만명 사전투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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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미국 대선(현지시간 11월3일)을 앞두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급증하고 있는 사전투표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이미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가 2016년 전체 사전투표자 수를 넘어설 정도로 사전투표 열기가 뜨겁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사전투표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 확실시되면서 선거 당일 당선자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최대 경합지로 꼽히는 플로리다에서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를 위해 길게 늘어서 있다. [연합뉴스]
 

■ 2016년 뛰어넘은 사전투표율, 대선의 핵으로 부상= 11월3일 대선까지는 9일 남았다. 그런데 벌써 사전투표자가 2016년 전체 사전투표자 수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AP와 CNN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내 누적 사전투표자 총수는 5870만명에 달한다. 지난 2016년 총 사전투표자 수는 5830만명으로 이미 그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2016년 대선에서 전체 투표자 가운데 사전투표자 비율은 41%였지만 이런 추세라면 2020년 대선에서는 사전투표 비율이 50~60%에 달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당별 지지자로 보면 사전투표에 참여한 사람들은 특히 민주당 지지자 층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CNN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기투표자의 51%가 민주당 지지자였던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25%에 불과해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한 사람들이 공화당 지지자를 2배 이상 웃돌았다.

 

연령대별로는 18~29세 젊은 유권자의 사전투표 참여가 눈에 띄게 늘어나 민주당에서는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격전지로 꼽히는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 사전투표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것도 민주당으로서는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한 이후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비율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

 

다만 공화당 지지자 대부분은 여전히 선거 당일 투표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AP는 전했다.

 

■ 선거 무관심 유권자들까지 우루루, 역대급 투표율 어느 쪽이 유리할까= 이번 선거의 또 다른 특징은 기존에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던 유권자들이 투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높은 사전투표 열기를 고려할 때 올해 대선은 미국 대선 역사에서 기록적인 투표율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2016년 대선 투표율은 55%였는데 올해는 이 보다 10% 포인트 이상 더 올라갈 것이란 예상이다.

 

민간 단체 ‘미국 선거 프로젝트’는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대선 전체 투표율이 65%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표율 65%는 1908년 이후 112년 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역대급 투표율이 어느 당에 유리할 지는 양당의 주장이 엇갈리지만 대체로 민주당 쪽에 유리하다고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톰 보니어 민주당 데이터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해 "지난 2016년 투표하지 않은 엄청난 유권자가 있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와 바이든 간의 선거유세가 치열해질수록 더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장으로 몰리는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특히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미시간 등 6개 경합주에서는 투표율이 다른 지역보다 최대 7배 이상 올라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대선 10일을 앞둔 시점에서 예측된 판세분석에서 바이든 후보가 앞서고 있다. [연합뉴스]
 

■ 기록적 사전투표 최종 집계까지 대통령 당선자 발표 늦춰질 수도= 과거에는 선거 당일 출구조사 등을 통해서 당선자 예측이 가능했다. 하지만 올해는 선거 당일 결과발표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공화당 지지자들이 대거 현장투표에 몰린다면, 개표 초기에는 현장투표 용지가 우선적으로 집계되면서 트럼프가 앞서고 바이든이 뒤쫓는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편투표 용지가 본격적으로 집계되기 시작하면 양측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

 

플로리다와 애리조나 주는 선거일 훨씬 이전부터 우편투표 개표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고,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 텍사스주도 선거일 이전에 우편 투표 개봉을 준비 중이어서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러스트벨트 3개 주는 대선 당일 현장 투표가 마무리된 뒤에야 우편 투표 개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고, 투표일 이후 도착한 우편 투표도 개표에 반영한다는 방침이어서 전체 개표 결과는 대선이 끝나고도 한참 지체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바이든 후보 테마주로 꼽히는 환경, 탄소배출 관련종목들은 이달초 큰 폭으로 올랐다가 최근에는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보통 대선과 관련된 테마주들은 선거전에 크게 움직이다가 선거 당일부터는 소멸될 가능성이 크지만, 이번 경우에는 미국 대선 당일까지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다가 결과가 발표되는 시점에서 오히려 테마주가 더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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