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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 해제’ 진통 겪은 천호뉴타운, ‘터닝 포인트’시기는?
[뉴스투데이=최천욱 기자] 천호시장 등 노후한 재래시장과 도시부적격시설인 집창촌을 정비, 보다 쾌적한 서울 동남권의 신주거문화 중심지로 개발하려고 했던 천호뉴타운이 구역이 해제되는 진통을 겪으면서 정비에 나서고 있다. 1·2·3구역에 단지가 들어서는 오는 2024년께 사실상 뉴타운 사업은 마침표를 찍게된다.
구역 재지정에 대한 이야기가 슬금슬금 나오고는 있지만 절차가 복잡한 재개발 사업상 특성상 쉽지만은 않다. 3개 구역에 1700여 가구가 넘는 아파트가 들어서게 되면 ‘제 2의 천호뉴타운’ 붐 조성에 나설 수도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25일 강동구청에 따르면 천호뉴타운은 강동구 천호동 360-20 일대 (총 면적 40만9096.3㎡)에 지난 2003년 10개 구역 지정 이후 1·2·3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구역은 해제돼 존치관리구역으로 관리 중이다.
중흥건설그룹 중흥토건이 지난 8월 1구역에서 분양한 ‘강동 밀레니얼 중흥S-클래스’는 531가구(특별공급 제외)모집에 총 1만8883개의 통장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 35대 1로 전 주택 1순위 청약을 마감 했다. 새롭게 탈바꿈하는 강동구 천호동의 새 아파트라는 기대감과 지하철 5·8호선이 지나는 천호역 도보권에 있는 더블 역세권 아파트라는 입지적 가치가 청약열기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같은 달 원건설이 2구역을 분양한 ‘힐데스하임 천호’는 6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8093명의 청약통장을 써 평균 경쟁률 120대 1을 기록, 모든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대림산업이 시공을 하게 되는 3구역은 현재 관리처분계획인가 중이다. 예정된 공급 물량은 총 535가구(임대 45가구, 분양 490가구)다. 강동구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 “착공시기는 알 수 없다”면서도 “내년 하반기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진행 중인 정비 사업이 완료되는 시기는 2024년께로 총 1722가구가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애초 10개 구역 5883가구 대비 30%에 그치는 수준이다.
2015년 7개의 구역이 해제된 배경에는 기존 거주자들이 시공사들과 협의가 잘 이루어지지 않은 점도 있지만 재개발보다는 기존 건물을 유지하면서 리모델링하는 도시재생으로 서울시 뉴타운 전략이 바뀌고 건설경기가 좋지 않아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판단하에 주민의 반대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구역별 토지 소유자의 30%이상이 반대하면 구역을 해제할 수 있다.
구역 재지정과 관련해 강동구청 관계자는 “‘다시 지정될 수 있느냐’는 문의 전화는 간간히 오는데 무엇보다 주민 동의가 중요하고 건축물 노후도 등 조사가 있어 재개발 여건이 맞지 않아 재추진구역 설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책방향에 따라 유동적일 수는 있고 아파트가 들어서면 주변 구역의 주민 참여율이 높아지면서 다시 재개발 붐이 생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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