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업계 첫 직상장 도전, 투자자가 주목할 4대 성장전략은?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외식 프랜차이즈 최초로 다음 달 13일 코스피에 상장하는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 교촌에프앤비가 22일 소진세 회장과 황학수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공개(IPO) 온라인 간담회를 열어 상장 계획을 밝혔다. 다음 달 12일 코스피에 상장될 예정이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1991년 설립됐으며,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우회 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했지만, 교촌에프앤비는 유가증권시장에 처음으로 직상장한다.
■ 교촌에프엔비, 5년간 매출액 연평균 10%, 영업이익 37% 성장 중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대표이사 회장은 22일 간담회에서 “교촌에프앤비는 ‘정도경영’과 ‘품질경영’을 기반으로 상생의 가치를 발전시키며 가맹점과 동반 성장을 이뤄왔다”며 “이는 본사와 가맹점포당 매출이 업계 1위라는 경쟁사 대비 우수한 결과로 나타났으며, 앞으로 비효율적인 부문은 과감히 들어내고 온라인, HMR(가정간편식)과 같은 신성장 동력 발굴에 많은 힘을 쓰겠다”고 말했다.
교촌에프엔비는 지난해 매출액 3801억원, 영업이익은 394억원을 기록했으며, 올 상반기 매출액은 2156억원, 영업이익은 153억원을 기록했다. 교촌에프엔비는 22일 경영성과를 공개하며 매출액은 지난 5년간(2015년~2019년) 연평균 10% 이상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연평균 37%, 당기순이익은 48% 올랐다고 발표했다.
황학수 교촌에프앤비 대표도 간담회에서 “2025년에는 지금보다 2배 성장한 매출액 7700억, 영업익 1000억 달성을 목표로 모든 임직원이 뛰고 있다”고 말했다.
교촌에프앤비는 매출 증가의 동력으로 4가지 핵심 경쟁력을 꼽았다. △제품 차별화 △가맹점 영업 상권 보호 △QSC(Quality, Service, Cleanliness)관리 시스템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이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영업 상권 보호를 위해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인구수 1만7000명에서 2만5000명 기준으로 1개의 가맹점만을 운영해 왔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권 보호는 치킨 업계에서 가맹점당 연평균 매출액 1위를 기록하게 했으며, 폐점률도 2018년 기준 0.5%로 업계에서 가장 낮다고 설명했다.
■ 가맹사업 확장, HMR 진출 등 신사업 진출, 해외시장 확대, 연구개발 투자 확대
교촌에프앤비는 지속성장을 위한 4대 전략도 발표했다. △가맹사업 확장 △신성장동력 △글로벌시장 공략 △R&D 통한 경쟁력 확보이다.
첫 번째 가맹사업의 확장은 매장을 문어발식처럼 가맹점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가맹점 영업 상권 보호는 계속 유지하며 기존의 소형 매장을 중대형 매장으로 전환하고, 특수 상권에 맞춤형 새로운 매장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소형 매장을 중대형 매장으로 변경하는 것은 홀을 늘리는 방식보다 주방을 늘려 조리시간이 긴 교촌치킨을 더 빨리 많이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방식으로 매장을 운영했을 때 가맹점당 매출액은 평균 20% 올랐다고 설명했다. 특수 상권 맞춤형 콘셉트 매장은 골프장, 해수욕장, 휴게소 등에 조리가 간편한 치킨버거, 닭강정 등의 메뉴들을 개발하고 구성해 테이크아웃 전문 매장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두 번째 ‘신성장동력’은 크게 5가지로 △닭고기를 활용해 HMR 시장에 본격 진출 △독자적인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 △시그니처 소스 개발 노하우를 통한 가공 소스 사업 전개 △닭가슴살과 천연재료를 활용한 펫사료, 건강기능 식품, 조미료 사업에 진출 △교촌만의 수제맥주 브랜드 런칭이다.
세 번째 전략은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으로, 교촌에프앤비는 2015년까지 25개국, 500개 이상의 매장을 개설해 전체 매출의 약 10% 이상을 해외에서 창출할 계획이라 밝혔다.
교촌치킨은 2007년 미국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에 37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현재 중동의 6개 국가와 대만과는 계약성사 직전 단계이며, 하와이와 터키, 호주 등도 협상을 진행 중이라 밝혔다.
마지막으로 연구개발(R&D)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려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소 회장은 “전문인력 확보와 기술력 강화로 제품력과 R&D 초격차를 유지해 나가면서 해외시장 개척도 본격화할 것”이라며 “교촌의 지난 성과와 함께 교촌이 가진 미래의 가능성을 바라봐달라”고 말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이번 IPO에서 580만주를 공모하며, 공모 예정 금액은 총 615억원에서 713억원이다. 공모 희망가는 1만600원에서 1만2300원이며, 상장 시 시가총액은 최대 3073억원으로 전망된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28일~29일 실시되며,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11월 3일~4일에 진행된다. 상장 예정일은 11월 12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