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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바이오기업 분석 (6)

당뇨시장 출격 ‘이오플로우’의 2가지 미래가치, MIT출신 김재진은 인슐렛 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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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진 기자
입력 : 2020.10.22 08:12 ㅣ 수정 : 2020.11.21 16:41

부착형 인슐린 펌프 ‘이오패치’ 내년 판매 예정 / 웨어러블 인공췌장은 미 FDA 신속승인 추진

[뉴스투데이=한유진 기자] 전기삼투펌프 기술 기반의 웨어러블 약물전달 솔루션 전문 기업인 이오플로우(대표 김재진)가 지난달 코스닥 상장 후에도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장 첫 날인 지난달 14일 주가 2만1073원에서 21일 기준 4만1900원으로 한 달만에 두 배 가량 올랐다.

이오플로우는 몸에 부착하는 인슐린 펌프 개발을 통해 당뇨병 관리의 편의성을 높였다. 국내에서 일회용 인슐린 패치를 개발한 곳은 이오플로우가 유일하고, 전 세계적으로도 두 번째다.

 
이오플로우 김재진 대표 [사진출처=이오플로우 김재진 대표 인터뷰]

■ 인슐린 주입해주는 인슐린 패치 / 국내 휴온스 단독 공급 통해 내년 초 상용화 예정

이오플로우의 미래가치는 두 가지이다. 첫째, 당뇨병 환자를 위한 웨어러블(부착형) 인슐린 펌프이다. 지난 2011년에 설립된 뒤 제품 개발에 매진해왔다.

1형 당뇨는 췌장의 기능을 상실해 평생 인슐린을 투여받아야 한다. 잦은 주사로 인한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인슐린 펌프다. 기존 인슐린 펌프는 크기가 크고 무거워 휴대가 어려웠다.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이다.

이오플로우의 주력 제품은 환자의 몸에 부착하면 적정량의 인슐린을 주입해주는 일회용 웨어러블(부착형) 인슐린 패치인 ‘이오패치’다. 해당 제품은 스마트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시스템으로, 웨어러블 형태의 일회용 인슐린 펌프인 패치와 펌프 전용 리모컨인 ADM(Advanced Diabetes Manager) 그리고 당뇨 데이터 관리 및 중개용 애플리케이션인 이오브리지(EOBridge)로 구성되어 있다.

패치는 주입선이 없어 병력 노출이 되지 않고, 복부나 팔, 허벅지 등 다양한 장소에 부착 가능하면서 방수 기능까지 더해져서 활동성과 편리성이 장점인 제품이다. ADM은 스마트폰과 유사한 컬러 터치스크린 방식의 컨트롤을 제공하여 사용하기 편리하다.

해당 제품은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에서 환자 테스트를 마쳤다. 고객지원 시스템을 구축 중이고 휴온스를 통해 내년 초 3만대 중반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둘째, 이오플로우는 웨어러블 일체형 인공췌장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제품은 범부처 의료기기 연구 개발 사업에 최종 선정되며 개발 사업비도 지원받는다. 2023년 상용화를 목표로 국내 임상 시작과 동시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속 승인제도를 밟고 있다.

■ 지난달 코스닥 입성 후 2배 이상 상승 / 김재진 대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일회용 인슐린 펌프 상용화 성공

이오플로우는 2011년 설립되어 지난달 기술특례 상장 제도로 코스닥시장에 상장되었다.

기술특례 상장은 당장 수익성은 낮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상장심사 기준을 낮춰주는 제도다.

이오플로우 김재진(59) 대표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실리콘밸리에서 20년간 반도체 벤처기업에서 일했다. 김 대표는 2000년대 초 미국에서 반도체 냉각 솔루션을 만드는 벤처기업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후 상용화에 실패한 ‘저전력 전기삼투펌프’ 기술을 지인인 교수를 통해 접하고 3년간 설득 끝에 기술 일체를 인도받아 2011년 한국에 들어와 이오플로우를 설립했다.

회사에서 독자적으로 확보한 ‘전기삼투 기술’을 통해 패치형 인슐린 펌프인 이오패치를 개발했다. 지난해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받았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일회용 인슐린 펌프’ 상용화에 성공하며 미국 인슐렛 등이 주도하는 패치형 인슐린 펌프시장의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다.

김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사업가로서 세상에 없던 제품을 아이디어를 내고 완성품까지 만들어낸 것에 희열을 느낀다”며 말하기도 했다. 그의 이런 기질이 세계 두 번째 인슐린 펌프 상용화까지 오게 만든 원동력인 셈이다.

■ 올 1분기까지 매출 없지만 시장 경쟁력 주목/글로벌 강자 인슐렛 대비 가성비 뛰어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이오플로우의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회사는 개발 제품이 시판되지 않아 2011년 설립 이후 2020년 1분기까지 매출이 전무했다.

하지만 향후 올해 25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이후 내년에 115억원, 이듬해 491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본다. 2022년에는 영업흑자 전환도 기대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이동건 연구원은 “이오플로우는 기존 일반형 인슐린 펌프들과의 비교 우위 뿐만 아니라, 일회용 인슐린 펌프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인슐렛의 옴니팟 대비 높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시장에서 고성장이 기대된다”며 “이오플로우의 이오패치는 인슐렛 대비 높은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동일 가격 책정 시 비용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가성비와 기술력 면에서 미국기업인 인슐렛에 대한 시장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인 것이다.

웨어러블 인공췌장 상업화도 중장기적 고성장 변수로 꼽힌다. 이 연구원은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에 대한 인지도 상승으로 초기 고성장이 기대되고, 이오플로우는 이미 인공췌장 개발을 마친 상황”이라며 인슐렛의 상장 초기 기업가치 대비 높은 가치에 대한 타당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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