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평가서 ‘A’ 성적표 받아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회(S)는 A+
기업지배구조 및 사회적 책임에 대한 평가·연구·조사를 수행하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국내 900여개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기업지배구조등급을 부여하는 기관이다. 매년 10월에는 상장회사들을 대상으로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3가지 부문에 대한 분석결과를 토대로 한 ESG 평가 및 등급을 발표하고 있다.
ESG등급은 재무적 가치를 넘어선 비재무적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대표적 지수로 주목되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발표 등을 토대로 삼아 국내 주요기업들의 ESG 경영 실태를 분석한다. <편집자 주>편집자>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및 등급’에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 1, 2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통합등급 A를 획득했다.
평가 부문 별로 보면 E(환경), S(사회) 모두 각사는 A와 A+를 공통으로 부여받았지만, G(지배구조)에서 삼성전자는 B+을 SK하이닉스는 A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사법리스크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평가는 2019년 한 해 동안 각 기업이 추진한 ESG 활동에 대한 공시자료와 기업의 피드백 및 이사회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등급은 S(탁월),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 7개로 분류된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회사 중 최고 등급인 A 성적 / 삼성전자 등급 지난해 대비 모두 올라
ESG 평가 및 등급 공표는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유도하고, 자본시장 참여자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개별 기업의 ESG 경영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를 제공하는 제도이다.
올해 ESG 통합등급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등급 평가 대상인 전체 760개 기업 중에서 92개 기업이 포함된 A등급으로 분류되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받은 A는 지배구조, 환경, 사회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충실히 갖추고 있으며,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상당히 적다는 걸 의미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ESG평가 통합등급에서 각각 통합 B+, A를 받았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환경(B+), 사회(A), 지배구조(B)에서 올해는 모두 한 단계 상향되면서 ESG 경영 기조를 강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환경(A) 사회(A+) 지배구조(B+) 등급을 받았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사회공헌활동 맹활약
ESG 등급 평가에서 양사 모두 사회(S) 분야에서 A+ 등급으로 항목 중 가장 높은 등급을 받은 것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는 사회공헌활동, 기업들의 준법경영체계, 인권경영 강화에 따른 개선, 비재무보고서 발간 기업 비율 증가 등을 준수해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양사는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해온 걸로 보인다.
우선 삼성전자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진단키트 생산업체들을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다. 삼성전자는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해외에서 수출요청이 많은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업체인 솔젠트, 코젠바이오텍 등의 제품 생산성 향상을 위해 지난 4월부터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장애인 제과제빵 공장’을 설립해 장애인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들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사회공헌활동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21일 이천 본사 경영지원본관에서 SPC삼립, SPC행복한재단, 한국장애인고용공단, 행복모아(주)와 ‘장애인 고용 확대를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SK하이닉스는 이 공장에서 생산된 빵과 쿠키를 사내식당에 간편식으로 제공한다. 제빵과 반도체라는 이종기업 간 협력에 힘을 보태 장애인들의 고용 안정과 경제적 자립을 돕는 사회적 가치 실현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