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평균연봉 5852만원, 김호연 회장은 꾸준한 ‘애국 후원’
심각한 취업난에 시달리는 우리나라 청년들은 외견상 취업자체를 목표로 삼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나름대로 까다로운 잣대를 가지고 입사를 원하는 회사를 정해놓고 입성을 꿈꾸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공무원 시험에 인재들이 몰리는 것은 안정성을 선택한 결과이고, 대기업이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보이는 것은 높은 효율성과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성장성이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구직난 속에서도 중소기업이 구인난을 겪는 것은 효율성이나 안정성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데 따른 현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공기업, 중소기업 등에 대한 구직자 입장의 정보는 체계화돼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취업준비생 및 이직을 바라는 직장인들을 위한 '라이벌 직장 분석' 기획을 연재 후속으로 ‘직장 돋보기 분석’ 기획을 연재합니다. 그들이 해당 기업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함에 있어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분석의 기준은 ①연봉 수준을 중심으로 한 ‘효율성’ ②입사율 및 퇴사율에 따른 ‘안정성’ ③지난 3년간 매출 추이에 따른 ‘성장성’ ④해당 기업만의 독특한 ‘기업 문화 및 복지’ 등 4가지입니다. 평균연봉 자료 및 입퇴사율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상의 사업보고서, 잡포털인 잡코리아, 사람인, 크레딧잡 등의 자료를 종합적으로 활용합니다. <편집자 주>편집자>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빙그레는 1967년 설립된 전신 대일양행(대일유업)을 1973년 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주가 인수한 뒤 유제품 사업에 본격 뛰어들며 시작됐다. 1982년 근심 없이 우러나오는 웃음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사는 밝은 세상을 꿈꿨던 안창호 선생의 빙그레 사상을 담아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됐다.
고(故) 김종희 창업주가 회사를 인수한 이듬해인 1974년 ‘바나나맛우유’와 ‘투게더’ 등을 출시하며 빅 히트를 쳤다. 특히 바나나맛우유는 현재까지 국내 가공유 시장에서 1등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아이스크림 투게더 역시 빙그레 전체 매출의 20%를 책임지는 효자 상품이 됐다. 최근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로 식품업계의 기대주로 부상하고 있다.
① 효율성 분석 ▶ 평균연봉 5852만원·대졸 신입 평균연봉 3434만원
빙그레의 2019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직원 1인 연간 평균 급여액은 5852만원으로 나타났다. 남성 직원의 경우 6158만원으로 여성 직원(4827만원)보다 1331만원 많이 받는다.
크레딧잡에서 집계한 금융감독원 기준 빙그레의 평균연봉은 5496만원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올해 입사자 평균연봉은 380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경력직 입사자를 포함한 수치이다. 이중 고졸 신입사원은 평균 3424만원, 대졸 신입사원은 평균 3434만원 받는 것으로 나타나 대졸 신입사원의 급여가 약 0.3% 정도 더 높았다.
② 안정성 분석 ▶ 평균 근속연수 11년 1개월…‘비정규직’ 비율 9.3%
빙그레의 2019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직원 수 1710명 중 고용형태별로 정규직이 1551명(90.7%)이며 비정규직은 159명(9.3%)이다. 이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1년 1개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직원은 11년 6개월, 여성 직원은 9년 7개월로 2년에 조금 못 미치는 격차가 났다.
크레딧잡의 분석결과, 국민연금 기반으로 빙그레의 전체 직원 수 727명 대비 입사율은 8.0%(60명), 퇴사율은 7.0%(52명)로 입사율이 퇴사율보다 높았다.
③ 성장성 분석 ▶ 해태 품은 빙그레, ‘노장’ 이미지 벗고 MZ세대 공략 중
빙그레는 출시 40년이 넘은 바나나우유(1974년)와 요플레(1983년), 캔디바(1985년), 더위사냥(1988년), 메로나(1992년)등 대부분 30~40년 이상 된 제품들을 주력으로 하고 있어 중장년이 선호하는 ‘노장’ 이미지가 강했다.
최근 빙그레는 라이벌인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MZ세대를 타깃으로한 마케팅 등을 활발하게 펼치며 업계의 주목을 받는 만큼 앞으로 성장성은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빙그레는 지난 5일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완료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업계 2위인 빙그레가 업계 4위인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며, 롯데와 빙그레의 양강구도로 재편됐다.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기 전까지 롯데제과, 빙그레, 해태, 롯데푸드로 아이스크림 업계는 4파전을 벌이는 양상이었다. 아이스크림 시장 점유율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롯데제과는 31.8%, 빙그레 27.9%, 롯데푸드 15.3%, 해태 12.7% 순이였다. 인수 후 점유율로 계산하면 롯데 계열이 47.1%, 빙그레 계열은 40.6%로 점유율의 차이는 6.5%에 불과하다.
빙그레는 최근 중년 기업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젊고, 파격적인 마케팅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바나나맛우유의 한정판 시리즈인 캔디바 우유, 호박고구마맛 우유, 오디맛 우유, 귤맛우유 등을 꾸준히 출시해 MZ세대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빙그레의 인기 제품을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 ‘투게더리고리 경’, ‘옹떼 메로나 부르장’으로 캐릭터화한 영상을 B급 감성으로 만들어 유튜브와 인스타를 통해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3주일 만에 64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7000여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SNS상에서 화제가 되었다.
이 외에도 가수 지코와 손잡고 ‘꽃게랑’을 위트있게 고급 패션 브랜드처럼 재해석한 ‘꼬뜨게랑’ 시리즈의 의류 등이 MZ세대에서 인기를 끌어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등 새로운 시장공략도 하고 있다.
빙그레의 이러한 마케팅 전략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지난 8월 14일 반기보고서를 통해 공개된 빙그레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0.1% 증가한 4621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3.5% 증가한 331억원을 기록했다.
④ 기업문화 ▶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선행 임직원들에게도 이어져
1992년 수장으로 취임한 김호연 빙그레 회장은 김구 선생의 손녀사위로, 김 회장의 부인 김미 씨는 백범 김구 선생의 친손녀이자 안중근 의사의 조카인 고(故) 안미생 씨를 큰 어머니로 뒀다. 김 회장은 독립유공자 선양사업에 남다른 관심을 두고 있으며, 1993년에는 사재 112억원을 비영리법인 김구재단을 설립하는 데 사용했다.
빙그레는 2011년 2월 개인과 기업의 기부문화를 확산하고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기 위해 ‘빙그레공익재단’을 설립하고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총 5년간 국가보훈처와 3·1운동·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사업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에 ‘빙그레공익재단’은 지난 8월 12일 업무협약에 따라 총 1억5000만원의 장학금을 100명의 경찰 관련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지원했으며, 독립유공자와 후손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은 캠페인 영상을 제작해 광복절 전후 TV를 통해 방영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20년째 열악한 주거환경 속에 있는 불우이웃에게 보금자리를 마련해주는 1976년 창설된 글로벌 봉사활동 단체인 ‘해비타트(Habitat)’를 후원하고 있다. 김 회장은 당시 회사 차원이 아닌 일반인 자격으로 참가했는데, 이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며 직원들 사이에서도 해비타트 운동에 참여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빙그레는 매년 해비타트를 후원 중이며, 임직원들도 자발적으로 해비타트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빙그레봉사단’을 통해 빙그레의 임직원들은 독거노인 주거환경 개선 작업과 사랑의 빵 나눔 행사, 다문화가정 보육 시설 지원, 벽화 그리기 봉사, 사랑의 연탄 나눔, 농촌 일손 돕기 등 다양한 자원봉사를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