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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경영’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사장의 지분가치 격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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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슬 기자
입력 : 2020.10.02 08:04 ㅣ 수정 : 2020.10.04 19:15

이명희 회장, (주)이마트와 (주)신세계 지분 8.9%를 각각 증여/지분 비율은 동일하지만 그 가치는 차이나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신세계 그룹 이명희(77) 회장이 2세경영 체제를 안정화시키기 위한 승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용진(52)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48) 신세계 총괄사장에게 비슷한 비율의 지분을 증여했다.

 
그렇다면 정 부회장과 정 사장의 재산상속 규모는 동일한 수준이라고 봐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정 부회장이 물려받은 지분의 가치가 정 사장보다 최소한 2배 이상 높다고 봐야 한다는게 시장의 일반적인 평가이다. 
 
정용진(왼쪽)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
 
지난달 28일 신세계그룹이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이명희 회장은 (주)이마트와 (주)신세계 지분중 8.8%를 정 부회장과 정 사장에게 각각 증여했다.
 
이로써 이 회장의 보유 지분은 ㈜이마트 18.22%, ㈜신세계 18.22%에서 각각 10.00%로 줄었다. 반면에 정 부회장의 ㈜이마트 지분은 10.33%에서 18.55%로 늘었다. 정 사장의 ㈜신세계 지분도 10.34%에서 18.56%로 증가했다.
 
■ 증여액은 정용진 부회장이 2배 많아/지난 해 기준 매출은 정 부회장, 영업이익은 정 사장이 앞서
 
이 회장은 외견상 두 자녀에게 동일한 비율의 재산을 상속했다. 하지만 그 가치면에서는 큰 차이가 난다.
 
우선 증여액만해도 그렇다. 증여가 이루어진 당일 종가 기준 ㈜이마트(14만1500원)는 3244억원, ㈜신세계(20만8500원)는 1688억원이다. 납부해야 할 증여세는 최고 세율인 50%(30억원 이상인 경우)가 적용되므로 정 부회장은 1622억원, 정 총괄사장은 844억원을 각각 증여세로 납부하게 된다. 증여된 금액 및 증여세 규모로 따지면 정 부회장이 2배 이상 상속받은 셈이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기준으로 보면 팽팽한 균형을 이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2019년 사업보고서에 의하면 이마트는 매출액 19조 629억원, 영업이익 1507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는 매출 6조 3942억원 영업이익 467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면에서는 정 부회장이 3배, 영업이익면에서는 정 사장이 각각 3배 정도 앞서 있다.
 
■ 향후 성장 전망면에서는 정 부회장이 2~3배 앞서
 
향후 전망 면에서는 다시 정 부회장이 유리해진다. 지난달 28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신세계의 3분기 실적은 매출 1조 2429억원, 영업이익 66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4%와 93.1%가 감소한 수치이다. 지난 8월부터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백화점 방문 및 구매가 감소한 결과이다.
 
이에 비해 이마트는 성장동력을 회복할 것으로 평가된다. 신한금융투자가 지난달 29일 전망한 3·4분기 이마트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8143억원, 125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8%, 8,1% 증가한 수치다. 정 부회장이 증여받은 이마트의 미래가치가 정 사장의 신세계보다 2~3배 정도 높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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