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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아닌 한국노총이 주도하는 삼성전자 ‘노조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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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은 기자
입력 : 2020.09.30 08:17 ㅣ 수정 : 2020.11.21 12:12

민주노총, 삼성전자 노조경쟁에서 세 확장하지 못한 듯/삼성전자 노조, 임금인상률 상향 조정 및 임금피크제 폐지 등 요구할 듯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82년여간 ‘무노조 경영’을 고수해온 삼성전자가 ‘노조시대’로 전환하면서 민주노총이 아닌 한국노총이 주도권을 잡은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노총이 삼성그룹 계열사 중 최대기업인 삼성전자에서는 세를 확장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노조측에 따르면 삼성전자 내 4개 노조(1·2·3·4노조)가 함께 꾸린 교섭대표단은 최근 삼성전자에 추석 연휴가 지난 10월 14일 노사 간 1차 교섭을 진행하자는 내용을 전달했다. 이 교섭대표단은 한국노총 산하노조인 제4노조가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세워진 삼성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한국노총 산하 제 4노조가 단체교섭 주도권 쥐어

 
이번 교섭에는 조합원이 5~30명 안팎인 기존(1·2·3노조)와 한국노총 산하 4노조(500명 안팎)가 함께 참여한다. 공동교섭단 10명은 1·2·3노조에서 각 1명, 4노조에서 7명이 참여해 이루어진다. 특히 기존 3개 군소노조에 규모가 큰 4노조가 연합노조 단체교섭(단협)에 들어가면서 단체협상이 단체교섭 체결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기존 1·2·3노조는 각 노조의 가입자 수가 30명 안팎으로 매우 작은, 군소노조로 삼성전자 전체 사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지난해 11월 한국노총 금속노련 산하로 설립된 네 번째 노조 ‘4노조’는 규모 측면에서 기존 3개 노조 모두를 합한 것보다 가입자 수가 많아서다.
 
삼성전자서비스, 삼성엔지니어링, 에스원 등은 민노총 산하/삼성전자, 삼성화재 등은 한국노총 산하
 
또한, 그동안 민주노총이 삼성노조 설립을 추진해왔지만, 한국노총 소속 4노조가 연합노조 단협에 들어가면서 노동계 양강구도를 이루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에서 후자는 지리멸렬해진 양상이다. 현재 삼성 계열사 중에서 삼성전자, 삼성화재, 삼성디스플레이가 한국노총 산하에 노조를 두고 있고, 삼성전자서비스와 삼성엔지니어링, 에스원 등이 민주노총 산하에 노조를 두고 있다.

협상 테이블에는 올해 초 1노조와 3노조가 사측에 개별 협상권 신청 당시 임금 인상률 상향조정과 임금피크제·포괄임금제 폐지 등을 요구해온 것 등을 감안했을 때, 이번에도 이 같은 내용 등이 올라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5월 대국민 사과 발표에서 “이제 더 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경영가도에 한국노총 노조가 새로운 변수로 등장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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