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연봉 9048만원 기아자동차, 송호성 사장은 29조원 규모 ‘모빌리티 플랜’ 책임자
심각한 취업난에 시달리는 우리나라 청년들은 외견상 취업자체를 목표로 삼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나름대로 까다로운 잣대를 가지고 입사를 원하는 회사를 정해놓고 입성을 꿈꾸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공무원 시험에 인재들이 몰리는 것은 안정성을 선택한 결과이고, 대기업이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보이는 것은 높은 효율성과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성장성이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구직난 속에서도 중소기업이 구인난을 겪는 것은 효율성이나 안정성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데 따른 현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공기업, 중소기업 등에 대한 구직자 입장의 정보는 체계화돼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취업준비생 및 이직을 바라는 직장인들을 위한 ‘라이벌 직장 분석’ 기획을 연재 후속으로 ‘직장 돋보기 분석’ 기획을 연재합니다. 그들이 해당 기업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함에 있어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분석의 기준은 ①연봉 수준을 중심으로 한 ‘효율성’ ②입사율 및 퇴사율에 따른 ‘안정성’ ③지난 3년간 매출 추이에 따른 ‘성장성’ ④해당 기업만의 독특한 ‘기업 문화 및 복지’ 등 4가지입니다. 평균연봉 자료 및 입퇴사율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상의 사업보고서, 잡포털인 잡코리아, 사람인, 크레딧잡 등의 자료를 종합적으로 활용합니다. <편집자 주> 편집자>
[뉴스투데이=이서연 기자] 기아자동차(송호성 대표이사 사장)는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에서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이다. 1944년 자전거 부품을 만들던 기아자동차는 어느덧 매출 34조 규모의 회사로 성장했다.
고희를 훌쩍 넘긴 기아자동차는 ‘친환경 자동차’ 시대를 향한 전환점에 서있다.
올해 초 기아차 새 대표이사로 선임된 송호성 사장은 총 29조원을 투자해 모빌리티 혁신을 이루겠다는 중장기 전략 ‘플랜S’ 청사진을 그려나가고 있다. ‘기술의 기아’가 글로벌 시장을 이끌어 갈지 귀추가 주목 된다.
①효율성 분석 ▶ 평균연봉 8600만원, 남성이 여성보다 1500만원 많아
기아자동차의 2019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직원 1인 평균 연봉은 8600만원으로 집계됐다. 남성 직원의 평균 연봉은 8700만원으로 여성직원 7200만원보다 1500만원 높게 나타났다. 월 임금으로 추산하면 남성직원(약 725만원)이 여성직원(약 600만원)보다 125만원 가량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레딧잡에서 집계한 기아자동차의 평균연봉은 9048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입사자 평균연봉은 4763만원인 것으로 집계됐고, 이중 고졸 신입사원은 평균 4050만원, 대졸 신입사원은 평균 5095만원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② 안정성 분석 ▶ 평균 근속 년수 18.5년, 비정규직은 1.28% 그쳐
올해 6월 기준 기아자동차의 전체 직원 수는 총 3만5347명이다. 고용형태별로 보면 정규직은 3만4894명(98.72%), 단시간 근로자를 포함한 비정규직은 453명(1.28%)에 그쳐있다. 이들의 평균 근속 연수는 18.5년이다. 남성직원 근속 연수는 22.1년으로 여성직원 15년보다 7년 정도 길다.
③ 성장성 분석 ▶ 2029년 기아 친환경차 판매비중 1/4로 끌어올릴 계획, 글로벌시장 선도 기대
송호성 사장은 중장기 계획인 ‘플랜S’에서 ‘전기차 선제적 전환’과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세웠다.
그는 최근 기아차 화성공장을 찾아 2029년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그 중 전기차의 판매비중은 1/2을 계획했다. 연간 300만대의 기아차 판매량을 고려하면 실로 엄청난 수치인 것이다.
또한 2027년까지 전기차 전용모델 7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는 실로 전기차에 방점을 찍겠다는 송호성 사장의 야심찬 전략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④ 기업문화 ▶ ’수평적 기업문화’ 조성 / 연공서열 아닌 전문성 바탕으로 일하는 방식 변화 / 직급-호칭 단순화
기아자동차 문화의 키워드는 ‘수평적 기업문화’와 ‘민첩한 조직체계’다.
이들은 지난해 기업문화의 혁신을 위해 과감히 새로운 인사제도를 단행했다. 과거에는 ‘군대 다음에 현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직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었으나 직급과 호칭체계를 바꾸고 직원평가 방식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꾸는 등 변화를 추진했다.
승진연차제도 또한 폐지해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이 조기에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기아차는 이러한 개선을 통해 의사결정 속도와 업무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인사제도 개편을 발표하며 “최근 대내외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한 시기라는 것을 임직원이 공감하고 이를 반영해 인사제도 개편을 추진했다”며 “전통적 제조업의 인사제도인 연공서열 중심, 수직적인 위계구조에서 탈피해 새 인사제도를 기반으로 일하는 방식과 의사결정 방식을 변화시켜 미래산업에 빠르게 대응 할 수 있는 민첩한 조직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