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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탄 떼내고 탄소발자국 없앤다…한화 김동관 ‘ESG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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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입력 : 2020.09.23 14:59 ㅣ 수정 : 2020.09.23 15:15

업계 최초로 ‘탄소인증제 1등급’…유럽 ‘탄소발자국’ 생활속 캠페인으로

 
[뉴스투데이=김영섭 기자] 한화그룹이 지속가능경영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평가 지표 상승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질적 지주사 ㈜한화는 이산화탄소를 줄일 ‘탄소발자국 지우개’ 캠페인을 23일 전격 발표했다. 인명과 시설에 큰 피해를 주는 살상무기로 지목된 분산탄(확산탄) 사업부문을 ‘떼내기’ 위한 물적분리 안건도 오는 24일 임시 주주총회로 의결한다.
 
이는 친환경(E‧Environmental Responsibility) 기술과 사회책임(S‧Social Responsibility) 선도를 부각, ‘ESG 1등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한화의 경영전략으로 풀이된다. 그 중심에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서있다는 평가다. 김 부사장은 태양광 사업 등에 주력하며 기업 이미지 개선과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해왔다. 올 1월 김 부사장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부문장과 ㈜한화 전략부문 부문장에 동시 취임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 부사장 [사진제공=한화솔루션 / 그래픽=뉴스투데이]

  

■ 한화, 업계 유일 ‘태양광모듈 탄소인증제’ 1등급…탄소발자국 캠페인도
 
한화그룹의 친환경 ESG 경영 전략은 그간의 행보와 사업성과로 증명된다.
 
최근 한화큐셀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시행하는 ‘태양광 모듈 탄소 인증제’에서 업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1등급을 획득했다. 1등급을 획득한 태양광 모듈은 큐피크 듀오 시리즈 중 7종으로 내달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공급된다.
 
특히 한화큐셀은 지난 2011년부터 국내 태양광 모듈 탄소 인증제와 유사한 ‘탄소발자국(CFP‧Carbon Footprint for Product)’ 제도를 실시 중인 프랑스에서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탄소배출량 인증을 획득했다. 프랑스 정부는 탄소발자국 점수를 설비규모 100kW(킬로와트) 이상의 공공조달 태양광 설비 입찰의 평가항목으로 반영, 저탄소 태양광 모듈 사용을 유도한다.
 
이로써 한화큐셀은 프랑스는 물론이고 탄소 인증제가 확산하고 있는 유럽시장 진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한화큐셀은 포르투갈 남부 알렌테주(Alentejo)와 알가르베(Algarve) 지방의 12개소 약 700MW(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 사업 입찰에서 총 6개소 315MW의 사업권을 확보했다.
 
나아가 한화그룹은 프랑스의 ‘탄소발자국’ 제도를 기업 활동을 넘어 일상 생활 속 캠페인으로 발전시켜 주목된다. ‘탄소발자국 지우개’로 이름붙인 캠페인은 23일부터 8주간 진행된다. 탄소발자국이란 2006년 영국의회 과학기술처(POST)에서 최초로 제안한 개념이다. 제품 생산과 소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총량을 탄소발자국으로 표시하는 것에서 유래했다.
 
한화그룹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을 매주 1개씩 선보인다. 소개된 친환경 기술을 실천했다는 인증사진을 본인 인스타크램 계정에 올리고 관련 해시태그(#나는탄소발자국지우개, #지속가능한화)를 추가한 사람을 대상으로 매주 3명씩 추첨해 친환경 샴푸바, 대나무 칫솔, 고체치약, 진공텀블러 등의 선물을 증정한다.
 
캠페인과 함께 진행하는 TV광고는 ‘탄소는 발자국을 남긴다’며 ‘앞으로의 기술은 발자국을 남기지 않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탄소 배출 없는 태양광 에너지 기술’, ‘그린 수소 에너지 솔루션’, ‘자연에 무해한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기술’을 로토스코핑 기법을 활용한 아름다운 영상으로 표현했다.
 
그간 한화그룹은 친환경 경영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다양한 글로벌 활동을 진행해왔다. 기후변화 문제를 알리기 위한 ‘한화 태양의 숲’ 활동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2011년부터 국내는 물론 몽골, 중국 등 세계 각국에 현재까지 축구장 180개 면적의 부지(총 133만㎡)에 나무 50만 그루를 심었다.
 
이날 한화그룹 관계자는 “전세계를 뒤흔든 코로나 바이러스, 유례없이 길었던 태풍과 폭우로 어느 때보다 미래와 환경에 대한 걱정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서 우리 모두가 실천할 수 있는 일상생활 속 친환경 기술을 소개해 지속가능한 내일을 만들자는 취지로 본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 인스타그램에 업로드된 첫 번째 ‘탄소발자국 지우개 프로젝트’ 실내조명 낮추기 캠페인 [사진제공=한화]

  

■ 분산탄 물적분할 내일 의결…사업구조 재편 ESG 기업가치 높이기
 
또 한화그룹은 사업 구조변경을 통해 시장으로부터 적정한 기업가치를 평가받음으로써 궁극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런 맥락에서 ㈜한화는 지난 1일 이사회를 열어 무역부문 일부 사업 재편을 결정했다. 무역부문의 유화사업과 기계사업이 화약·방산부문, 기계부문으로 각각 통합됐다. ㈜한화는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불확실성이 증가함에 따라 선제적인 대응 차원에서 선택과 집중의 사업 재편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한화는 지속 확대가 가능한 가능한 사업들에 대해 타부문에서 통합 운영해 내부 사업간 연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관리 효율성을 높인다는 차원이다. 이에 따라 철강·식품 등 불투명한 사업환경이 계속돼온 ‘한계 사업’들은 정리한다.
 
특히 ㈜한화는 지난 7월 30일 공시를 통해 분산탄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분할신설회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신설회사 법인명은 ‘주식회사 코리아 디펜스 인더스트리’(가칭)로 정해졌다.
 
이번 공시 자료에 따르면 분할 목적은 분산탄 사업부문을 독립법인으로 분리 경영함으로써 전문성을 특화하고, 그 특수성에 적합하게 기동성 있는 경영활동을 수행함으로써 경영효율성 및 전문성을 높여 책임경영체제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있다.
 
앞서 유엔은 영어로 ‘클러스터 밤(Cluster Bomb)’으로 불리는 분산탄에 대해 지난 2010년 2월 분산탄 금지협약을 발표했고 이후 38개국이 조약을 비준했다.
 
따라서 분산탄 사업분리는 사회적 책임 등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에 대한 경영평가인 ESG 이슈가 글로벌 진출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적극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재계 관계자는 “이번 한화의 분산탄 사업의 물적분할은 각국 연기금 등 전세계적으로 사회책임투자를 강조하는 ESG 경영·투자 이슈가 적극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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