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바이오기업 분석 (5)] 조직공학 업계 리더 ‘한스바이오메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미중수출 주목

한유진 기자 입력 : 2020.09.21 15:01 ㅣ 수정 : 2020.10.20 09:50

국내 최초 인공유방보형물, 인공피부 개발 / 주력 제품 중국,미국 등 수출 인허가 기대감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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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한유진 기자] 바이오의약분야에 대한 요즘 주식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은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에 쏠려 있는 편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제약바이오 산업이 코로나19와 같은 대규모 감염병 사태를 맞아서 재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향후 산업판도를 재편할 핵심 축 중의 하나가 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래가 주목되는 바이오의약 기업 모두가 감염병 치료와 관련된 것은 아니다. 한스바이오메드(대표 황호찬 회장)가 그렇다. 뼈·피부이식재, 의료용 실리콘(인공유방보형물), 미용의료기기, 화장품 등 의료·의약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바이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다. 1993년 흉터치료제 개발로 시작해 피부이식재·인공보형 등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왔다. 향후 주력 제품의 해외 신규 진출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한스바이오메드 황호찬 대표 [그래픽=뉴스투데이]

 

■ 국내 최초 인공유방보형물과 인공피부 개발한 회사

 

한스바이오메드의 사업은 실리콘 폴리머 부문, 의료기기 부문, 인체조직 부문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먼저  한스바이오메드의 주력 제품은 실리콘 폴리머이다. 인공유방보형물, 안면성형용 실리콘 제품, 흉터관리제품(점착성투명창상피복재) 등이 그것이다. 특히 2002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인공유방보형물 ‘벨라젤’은 국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둘째, 의료기기 부문에서는 2014년 국내 출시한 리프팅실 ‘민트(Mint)’가 있다. 민트 리프트는 주름 개선 등의 목적으로 피부 조직을 당기거나 고정시킬 때 사용하는 흡수성 재질(PDO)의 리프팅실(안면조직고정용실)이다. PDO는 시술 후 6개월 내에 체내에서 녹아 없어지는 생분해성 고분자 수술용 봉합실이다. 2019년 중국, 호주, 러시아, 브라질, 카자흐스탄 등의 국가에서 수출 허가를 취득한 후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셋째, 인체조직 부문 피부와 뼈 이식재가 있다. 피부 이식재는 화상 환자, 잇몸치료, 인대손상 등에 사용되며 벨라셀, 슈어덤 등이 대표 제품이다. 이 중 ‘슈어덤’은 2002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자체 개발한 인공피부다. 회사의 대표적인 뼈 이식재는 탈회골이식재 ‘슈어퓨즈’로 2012년 FDA 승인과 AATB(미국조직은행연합회)에서 동시에 승인을 받으며 사업이 본격화되었다.

장기과제로는 당뇨병치료제, 간암치료를 위한 색전물질, 면역세포 등을 연구 중이다.

■ 조직공학 업계 최초로 코스닥 상장, 성공 비결은 꾸준한 연구개발과 ‘기다림의 미학’

 

황호찬 대표는 홍익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생체전자공학을 공부했다. 석사과정 중 진흥기업에 들어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근무하게 됐다. 당시 사내 의사가 귀국하는 바람에 우연히 현장 의무실에서 일하게 됐는데, 이때 인체조직 이식재와 인연이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장 의무실에 있으면서 손가락이 잘리거나 기계에 다쳐 흉터가 많이 남는 사람들을 보게 됐는데, 이때 바이오기업 창업을 결심한 계기가 됐다고 한다. 이후 황 대표는 미국의 흉터예방 전문기업을 직접 찾아가 흉터예방제 기술을 배웠고, 1993년 한스바이오메드의 전신이 되는 ‘한스메디칼’을 설립했다.

2000년에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해 한스메디칼에서 ‘한스바이오메드’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때쯤부터 피부이식재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나갔다. 그는 화상 환자 치료를 위한 피부 이식재를 개발했고, 2004년 국내 1호 ‘조직은행’으로 등록됐다. 이후 치과시술, 척추수술 등에 쓰이는 인공뼈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2009년 조직공학 업계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한 한스바이오메드는 이후 사업 분야를 의료용실리콘과 미용의료기기로 넓혔다.

황 대표가 꼽는 지금의 위치까지 올 수 있었던 회사 성장의 비밀은 ‘기다림’이다. 황 대표는 연구원들에게 성과를 강요하지 않고 몇년이고 기다린다. 최초 연구개발(R&D)부터 임상실험을 거쳐 최종 승인을 받아 시판되기까지 지난한 시간이 필요한 바이오업계 특성 때문이다.

“기다려주지 않으면 연구가 성공하질 못한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들을 믿고 기다려주고 격려해주는 것 뿐이다. 나의 일은 거기까지다” 라고 말하기도 했다.

 

■  매출과 영업이익의 꾸준한 증가 추세, 연구개발 성과 가시화 / 중국, 미국 등 해외 수출 인허가 앞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스바이오메드의 매출은 지난 2017년 390억원에서 2018년 517억원, 2019년에는 670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히 상승가도를 달렸다.영업이익 역시 2017년 94억원, 2018년 104억원, 2019년 125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활 대표의 지론인 ‘기다림의 미학’이 효과를 발휘한 결과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매출은 556억원, 영업이익 74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스바이오메드는 주력 상품인 인공유방보형물 ‘벨라젤’과 리프팅실 ‘민트’의 해외 수출이 향후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단 한스바이오메드는 매년 10월을 기준으로 사업보고서를 작성한다. 예컨대 2017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6년 10월부터 2017년 9월까지의 통계치이다.

2018년 회사는 인공유방보형물 3세대 벨라젤 ‘Smooth Fine’에 대해 중국 수출 인허가 신청을 했다. 2020년 말 인허가가 완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판매중인 3세대 제품은 현재까지 없으며, 한스바이오메드가 승인을 받으면 첫번째 사례가 될 예정이다.

미국 시장은 2021년 하반기 임상을 시작할 계획이며, 미국 시장 진출은 회사의 중장기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프팅실 민트 역시 2020년내 중국 수출 인허가 승인이 예상되어 2021년 성장성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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