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네이버 ‘라인웍스’ vs 카카오 ‘카카오워크’…불붙은 뉴노멀 협업툴 경쟁
김보영 기자
입력 : 2020.09.19 07:13
ㅣ 수정 : 2020.09.19 07:13
국내 협업툴 시장 1500억원 블루오션…네이버와 카카오 협업툴 개발 선의의 경쟁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함에 따라 각 기업체가 다시 재택근무 또는 순환근무제를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연초와 달리 직장인들이 갑작스런 근무환경 변화에도 발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협업툴을 사용해 원활한 업무가 가능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보기술(IT) 협업툴 시장은 변화하는 근무환경에 발맞춰 매년 11% 이상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6일 카카오의 기업형 플랫폼 전문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대표 백상엽)는 종합 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Kakao Work)’를 출시하면서 협업툴 시장에서 거대 플랫폼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맞붙게 됐다.
글로벌 통계포털 기업 ‘스태티스타(Statista)’는 2018년 기준으로 △전세계 협업툴 시장 규모 110억 1100만달러(한화 12조9588억원) △화상회의 시장 규모 96억7000만달러(한화 11조3748억원)로 각각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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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웍스모바일’ 글로벌 고객사 10만곳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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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고의 협업 도구 될 것"
네이버는 일찌감치 업무용 IT 서비스 시장의 잠재력을 알아봤다. 2016년 자회사 웍스모바일에서 ‘라인웍스’를 출시했다. 이후 국내 일본 기업용 메신저 4년 연속 1위를 비롯해 국내 GS그룹을 포함한 제공 기업 10만 돌파 등 성과를 얻었다. 나아가 네이버는 기업용 사업인 ‘네이버 클라우드’ 서비스와 협업해 글로벌 진출도 꾀하고 있다.
최근 '라인웍스'는 중소상공인을 중심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장과 소통이 중요한 중소상공인에게 아무런 제약 없이 스마트폰만으로도 쉽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해당 서비스를 무료 제공한다.
실제 네이버는 지난 2월 코로나19로 인해 전사원 재택근무를 도입하고 두 달 뒤 지난 4월 말부터 지금까지 약 5개월 동안은 주 2회 출근 주 3회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등 자사의 ‘라인웍스’를 사용해 일을 해오고 있다.
네이버 임직원들은 메시지, 캘린더 관리 기능을 포함해 200명이 넘는 화상회의, 업무화면 공유, 설문조사 등 라인웍스의 다양한 기능을 통해 큰 무리없이 업무를 소화하고 있으며 실적개선도 이뤄냈다.
이와 관련, 웍스모바일 한규흥 대표도 웍스모바일의 가능성에 주목하며 "아시아 최고의 협업 도구가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지난달 한 대표는 “2016년 웍스모바일이 업무용 메신저를 처음 선보였을 때부터 다양한 고객들의 검증을 거쳐온 덕분에 언택트 상황에 가장 떠오르는 솔루션이 될 수 있었다”며 “웍스모바일은 네이버의 기술력과 글로벌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10만 고객사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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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워크 ‘카카오톡’ 기반 편리성 강조… 플랫폼 기업 간 협업툴 시장 경쟁 가속
카카오워크가 강조하는 특징으로는 △카카오톡처럼 편리한 사용성 △다양한 IT 서비스와의 유연한 연결과 확장 △인공지능(AI) 및 통합 검색 기술력과 보안으로 요약된다.
특히 국내 1위 메신저 ‘카카오톡’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활용해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카카오워크의 최대 장점이다. 카카오워크는 카카오톡과 연동해 이모티콘을 사용할 수 있고 대화방에 새로 참여하더라도 이전 대화 내용을 볼 수 있도록 기능을 추가했다. 여기에 기업 내부 시스템은 물론 타사 IT 서비스도 연동되는 기능과 채팅방 업무를 도와주는 AI도 사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6일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이석영 부사장은 “카카오워크는 업무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하는 종합 업무 플랫폼으로, AI와 검색기술을 통해 기업 디지털 혁신을 지원한다”며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환경과 내게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직접 커스텀할 수 있는 쉬운 IT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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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협업툴 시장 아직 블루오션…차별성·편리성이 성공의 관건
그렇다면 네이버가 2016년부터 일찍이 협업툴 시장에 ‘라인웍스’로 뛰어든 것과 달리 카카오는 왜 올해 9월이 돼서야 새롭게 업무용 협업툴 플랫폼을 출시한 것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카카오의 이번 등장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원격근무나 재택근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확대되고 뉴노멀 근무환경이 자리잡게 되면서 업무용 플랫폼과 협업툴 수요가 국내외로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더욱이 거대 테크기업 구글, 줌,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이미 협업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해외에 비해 국내 협업툴 시장은 아직 성장 가능성이 높은 블루오션이다.
앞서 지난해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발표한 ‘2018년 소프트웨어산업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국내 패키지 소프트웨어 시장은 5조원이며 여기서 협업툴 관련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 1500억원이다. 같은 해 글로벌 협업툴 시장 규모가 약 13조원인 것과 비교하면 국내는 아직 작은 시장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IT업계 관계자는 “메신저 사업으로 이미 기술력과 노하우를 갖춘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 사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협업툴을 보완해 간다면 분명 좋은 서비스가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의 협업툴 시장이 아직 작고 블루오션인 만큼 여러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도전한다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와 카카오가 앞으로 협업툴 시장에서 더 성공하기 위해선 이미 출시된 협업툴, 업무용 메신저와 달리 차별성과 편리성을 갖춰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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