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국내 1호 디지털보험사, 캐롯손보의 혁신과 과제는

박혜원 기자 입력 : 2020.09.18 06:13 ㅣ 수정 : 2020.09.18 06:13

후불형 자동차보험과 스마트온 시리즈 보험으로 혁신 이끌어…낮은 보험료로 인한 수익성 개선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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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국내 1호 디지털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이 연이어 혁신적인 상품 출시에 나서고 있다. 출범 9개월 만에 소비자의 수요에 맞춘 상품과 저렴한 가격으로 업계와 소비자 이목을 이끈 캐롯손보의 향후 전략은 무엇일까.

   

캐롯손보는 올해 1월 한화손해보험과 SK텔레콤, 현대자동차, 알토스벤쳐스 등이 합작해 만든 디지털 보험사다. 기존 보험사와 디지털 보험사의 차이는 보험설계사의 유무에 있다. 디지털 보험사는 오프라인 지점이나 설계사를 두지 않고 모바일 앱과 홈페이지를 통해서 보험상품을 판매한다. 즉, 영업력이 아닌 상품 경쟁력만으로 승부를 보는 것이다.

  

국내 1호 디지털보험사로 출범한 캐롯손해보험은  다양한 상품들로 보험업계 혁신을 이끈다는 평가와 함께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사진제공=캐롯손해보험]

    

캐롯손보를 시작으로 손보업계에는 최근 디지털보험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6월 더케이손해보험은 하나손해보험으로 이름을 바꾸고 디지털 손보사로 탈바꿈했으며, 카카오페이는 내년 초 출범을 목표로 한 카카오보험(가칭) 예비인가 작업에 착수했다.

  

■ ‘혁신성’과 ‘가격’으로 승부, 소비자 이목 끌어

  

캐롯손보은 올해 출시한 11개 상품 중에서 4개 상품에 대해 배타적 사용권을, 1개 상품에 특허를 획득했다. 혁신성과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승부를 보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상품은 지난 2월 출시한 후불형 보험인 ‘퍼마일 자동차보험’이다. 가입 시, 첫 달 기본료와 주행거리 1000km에 해당하는 보험료를 선납하고, 이후 매달 자신이 운전한 거리 만큼만 보험료를 지불하는 상품이다. 퍼마일 자동차보험은 출시 100일 만에 1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모아 화제가 됐다.

  

최근엔 사용자가 보험이 필요할 때마다 보험에 즉시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온(ON)’ 시리즈도 주목을 받았다. ‘스마트ON펫산책보험’은 반려동물과 산책하러 나갈 때마다 보험 적용을 활성화하면 그때마다 보험료가 차감된다.

 

그동안 사고가 발생하면 유실견 찾기, 사망 사고에 대한 장례비 등을 보장받을 수 있다. ‘스마트ON레저상해보험’ 역시 골프, 등산, 자전거, 낚시 등 레저활동을 나갈 때마다 스위치를 켠 뒤에, 그동안 발생하는 상해사망이나 후유장해에 대해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캐롯990 운전자보험’은 자가용 운전자라면 월 990원으로 가입해 교통사고 처리지원금, 벌금, 변호사 선임비용 등을 지원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 ‘기회’도 ‘위기’도 낮은 보험료는 과제, 장기적인 수익 확보할 전략 필요해

  

캐롯손보는 고객 보험료를 절감해준다는 취지의 ‘스마트 세이빙 프로젝트’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후불제 보험이나 스마트ON시리즈, 990원 운전자보험 모두 가격 면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한 사례다. 보험료가 주 수입원인 보험사들이 섣불리 시도하지 않았던 형태의 상품들이다.

  

이에 관해 캐롯손보 관계자는 “디지털보험사이다보니 고객들이 간편하면서도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는 상품개발에 힘을 쓰고 있다”며 “등산이나 낚시를 갈 때에도 보험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스마트ON레저상해보험과 같이 고객들이 ‘이런 것도 보험이 되나’라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을 파고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경쟁력은 캐롯손보에게 기회인 동시에 위기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보험료가 낮은 상품 위주로 판매하다 보면 결국 기업 존속에 있어 필수적 조건인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캐롯손보는 5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캐롯손보가 적자를 만회하기까지 적어도 5년 여의 시간이 걸릴 것이란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아직까진 출범 첫 해라 상품개발과 핵심분야 우수인력 유치에 집중하고 있으며 시장 안착에 힘을 쓰는 단계이다”며 “현재까진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단계라 수익성보다는 혁신성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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