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안서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명절 인사 대신 선물로 마음을 전하는 이른바 ‘언택트 추석’이 예상되는 가운데 택배업계에 추가 채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늘어난 택배 물량에 추석까지 더해지면서 이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추가 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추석, 설날 등의 명절 기간 동안 택배 물동량은 평소 대비 15~20%가량 증가한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와 추석까지 더해지면서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상응하는 배달기사 혹은 단기 아르바이트생의 추가 채용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 업계 1위 CJ대한통운 상반기 영업이익 21.3% 증가 / 롯데글로벌로지스, "아르바이트생 30% 정도 추가 투입 예정"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10일 오전 11시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코로나19와 추석 명절 특수 등으로 택배 물동량이 전년 대비 약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택배 및 유통회사와의 간담회 등을 개최할 것이다”고 말했다.
택배 회사의 실적도 급증했다. 국내 1위 택배사 CJ대한통운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조1654억 원, 142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1.3% 증가한 수치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대비 30% 이상 늘었다.
업계에서는 추석 택배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인원 고용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택배업계는 매년 해왔던 명절 연휴에만 짧게 일을 하는 초단기 아르바이트생을 늘리거나 추가로 기사를 뽑는 등의 방안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소득이 감소한 일부 자영업 사장들은 이미 택배, 배달 등 단기 아르바이트를 찾아 나선 상태다. 통계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숙박·음식점 22만 5000명, 도·소매업 12만7000명이 줄어든 반면 운수·창고업에서는 5만8000명이 늘어났다.
이는 코로나19로 가게 문을 닫은 자영업 사장들이 생계유지를 위해 택배, 배달시장으로 뛰어든 결과로 보인다.
이에 물류업계는 명절 특수기에 맞춰 인력충원, 배송차량 확보, 물량 분산 등 비상운영체제를 가동해 물류대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단단히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은 이번 추석 특수기에 신선식품 전담 터미널을 운영할 예정이다. 상하기 쉬운 신선식품을 한곳에 모아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또 추석을 앞두고 특별 상황실도 가동한다. 현장 안전시설과 차량, 장비 등을 사전에 점검하는 등 철저히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추석을 대비해 순차적으로 택배기사 수를 늘려왔다. 또 기본적으로 작년과 동일하게 이번 추석에도 24시간 비상상황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비상상황실 운영을 통해 전국 1000여 개 집배점에 추가 택배 차량을 투입해 긴급 배송을 지원하게 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올해 추석 물량은 전년 대비 20~25% 증가한 약 1600만 박스로 예측하고 있는데 이를 대비해 순차적으로 택배 기사님들의 고용을 확대해왔다”면서 “이외에도 물류센터 상하차 업무의 경우 30% 정도 아르바이트생 등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될수록 자영업 종사자들이 CJ대한통운의 택배 알바로 일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사회가 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