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서연 기자] 글로벌 친환경 자동차 시장의 확대 및 정부의 그린뉴딜정책 등으로 인해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기업에 취업준비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 확대에 상응하는 인재채용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아직은 초기 단계라는 점을 감안할 때, 연구개발(R&D) 관련 인력에 대한 수요가 클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 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글로벌시장을 겨냥한 기술 개발 등을 위해 인력 충원에도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SK이노베이션, “맥주회사 마케팅 담당자가 입사할 정도로 열린 채용 지향” / LG화학은 수시채용, 삼성SDI는 하반기 그룹공채 진행
SK이노베이션, LG화학, 삼성SDI에서는 ‘차세대 배터리’ 연구개발 인력을 위해 수시로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1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2차전지 시장의 확대에 따른 인력채용에 대해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연구개발 인력 역시 지속적으로 채용을 늘려갈 계획이다”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량이 1GWh에서 2GWh로 늘어날 경우 그에 상응해서 인력채용이 확대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열린 채용’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수시 채용에서는 맥주회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던 사람도 선발했다”면서 “이처럼 직종을 가리지 않은 열린 채용을 통해서 다양한 인재를 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연봉에 대해서는 “보상시스템은 각 사별로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LG화학과의 소송에 대해서도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이 관계자는 “LG화학의 인력을 콕 집어 스카우트 제의를 한 적이 없다”면서 “LG화학 출신 과장, 대리급 80여명의 이직이 있었으나 인력이동이 기술유출로 이어진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4월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 침해 혐의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미국 법원에 제소했다. LG화학 배터리사업부 직원(과장, 대리급 80여명)이 SK이노베이션으로 이직하면서 핵심 기술이 유출됐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17개월째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LG화학측이 자신의 기술임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소송이 기각될 가능성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LG화학과 삼성SDI도 수시로 인력채용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기 때문에 배터리 생산 규모 역시 커질 것이다”고 밝혔다.
삼성SDI 관계자는 “최근 삼성그룹 전체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채용규모 및 분야 등은 삼성채용 홈페이지를 통해서 확인하면 된다”고 전했다. 그는 채용 조건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은 영업기밀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강조했다.
■ 국내 배터리 3사의 특허신청 건만 4만 건 / LG화학이 특허경쟁 선두주자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국내 배터리 3사의 배터리 관련 특허신청도 4만 건에 달한다. 국내의 차세대 배터리 기술력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도 최상위권이다.
현재 배터리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곳은 LG화학이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최대 경쟁사인 중국의 CATL은 2000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LG화학의 특허 기술은 이와 비교해 10배를 훨씬 웃도는 2만2016건이다.
삼성SDI 역시 급속충전 기술을 접목한 고용량 배터리 개발, 고용량 하이니켈 양극 기술, 고용량 실리콘 음극기술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배터리 관련 특허는 상반기 기준 1만5965건이다.
SK이노베이션 역시 1200건의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에서는 니켈 함량을 90% 이상으로 높인 NCM구반반(9½½) 배터리에 집중하고 있는데 ‘주행거리 향상’을 위해서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니켈 비중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SK이노베이션에서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력 향상에 과감히 투자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차세대 배터리’개발에 뒤늦게 나선 만큼 상반기 연구개발 비용으로 전년대비 30% 증액(1278억원)하는 등 상위 업체들을 따라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