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뉴노멀 시대의 보험설계사 생존법, “변화할 뿐 사라지지 않는다”
보험사 일상 공개한 브이로그는 기본…전속&정규직 보험설계도 늘고 있어
■ “일상을 공개합니다” 브이로그 찍는 보험설계사들
고객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보험설계사에게 온라인은 여러 고객과 공간제약 없이 만날 수 있는 창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un+contact) 트렌드에 힘입어 최근 유튜브로 영업 채널을 확대하는 보험설계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유튜브에 ‘보험설계사’라는 키워드를 검색해보면 현직 보험설계사들이 게시한 영상들을 찾아볼 수 있다. ‘암보험 가입 시 주의사항 꿀팁’. ‘보험 가입 전에 꼭 알아야 할 내용’ 등 보험 가입 시 주의해야 할 부분을 알려주는 콘텐츠가 대부분이다.
특이한 점은 보험설계사의 일상을 소개하는 ‘브이로그(일기 형식의 동영상 기록)’ 콘텐츠도 적지 않다는 점이다. 소소한 일상을 사실적으로 공유함으로써 시청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블로그를 통해 정보공유 위주로 운영됐던 기존 온라인 홍보와 가장 큰 차이점이다. 유튜브 채널 ‘보험TV’로 브이로그 영상을 올린 보험설계사 배요한씨는 “브이로그 콘텐츠를 보고 들어온 시청자들이 보험정보 등 다른 콘텐츠도 보면서 점차 보험에 관심을 갖게 되는 등 유입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진코치’를 운영하며 구독자 1만 6000명을 보유하고 있는 보험설계사 진코치(김진기)는 “시청자 유입수를 늘리기 위한 일종의 바이럴 목적으로 브이로그 영상을 제작해 2편을 게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보험설계사 활동 초반에는 직접 밖에서 전단지를 돌리기도 했지만 거절을 자주 당해 온라인 영업으로 방향을 틀었다”며 “유튜브에 남긴 연락처를 통해 비대면 상담을 하는 등 홍보 효과는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 ‘철새설계사’는 옛말…전속&정규직 보험설계사가 추세
보험설계사는 이직이 매우 잦다. 지난 2월 금융소비자연맹이 생명보험 설계사 근속 연수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1년 미만이 약 30%에 달할 정도다. 설계사가 계약을 모집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직해 고객관리가 되지 않는 ‘고아계약’은 보험업계의 오랜 고질병이기도 했다.
이 같은 업계 관행도 비대면 시대를 맞아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면접촉을 꺼리는 고객이 많아 보다 영업기회 자체가 줄어든 상황에서 보험사들이 설계사 전문성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전속설계사나 정규직 설계사 확대가 그 방법이다. 한 회사 상품을 오래 판매한 설계사일수록 전문성은 높아지기 마련이다.
한화생명은 ‘전속설계사 채용 넘버원’을 경영전략으로 내세우고 (올해 1분기 기준) 전속설계사를 전년 동기 대비 1176명가량 신규채용했다. 기존 설계사가 신인 설계사 2명을 데려오면 팀장 직위를 부여하고 성과급을 지급하는 ‘루키 팀장’ 제도도 도입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정착지원비 제도를 강화했다. 1차월에 1명, 2차월에 3명, 3차월에 5명의 보험계약자만 모집하면 최소 200만 원의 정착지원비를 지급한다.
피플라이프는 업계 최초로 정규직 설계사를 채용했다. 보험설계사에게 연 3000만 원의 안정적인 급여를 보장해 영업에 온전히 집중하게끔 한다는 전략이다. 피플라이프 현학진 회장에 따르면 올해 280여 명을 채용하면서 지원자 1만 명이 몰렸을 정도로 호응도 높다.
■ 보험사도 보험설계사도 투잡·쓰리잡
소득이 불안정한 보험설계사는 다른 분야 영업을 겸하는 경우가 많다. 실적 압박이 없는 GA 소속 설계사일 때는 부업을 갖기가 더욱 편하다. 보험사에서도 이에 제약을 두지 않았다. 몇몇 보험사는 오히려 자영업자나 시간제 근무자를 대상으로 ‘투잡 설계사 제도’를 따로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면 영업이 위축되면서 보험사 차원에서도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는 추세다. 보험이 존재하는 한 보험판매 사업도 존속하겠지만 이전처럼 매출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KB손해보험은 고객 신용정보를 활용한 자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빅데이터 자문 서비스에 대한 부수업무 자격을 획득하면서, 신용정보원 및 금융보안원과 협력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최근 삼성생명은 고객 맞춤형 운동관리 솔루션을 함께 개발할 스타트업을 모집해 위힐스를 선정했다. 교보생명은 사내 공모를 통해 디지털 분야 신사업 아이디어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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