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387)] 2년차 연봉 1억, 인텔과 삼성전자 제친 꿈의 직장 키엔스는 어떤 기업일까
김효진 입력 : 2020.09.08 11:10 ㅣ 수정 : 2020.09.08 11:15
공장자동화 전문기업 키엔스의 높은 연봉과 근로만족도에 취준생들 주목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실제 근무 중인 직장인들의 기업평가와 급여정보를 공개하며 취준생들의 필수방문 사이트로 유명해진 캬리코네(キャリコネ)는 올해 2월 정밀기계 업계의 급여만족도 순위를 발표했다.
급여는 직장인들의 근로만족도를 크게 좌우할 수 있는 결정적인 요소인만큼 순위결과에 대한 취준생들의 관심도 높았는데 정밀기계 업계에 종사 중인 직장인들이 꼽은 최고의 급여만족도 기업은 바로 키엔스(キーエンス, 5점 만점에 4.33점)였다.
그 뒤로는 인텔(4.09점), 삼성전자(3.96점), 무라타제작소(村田製鉄所, 3.71점), 닛토전공(日東電工, 3.71점), 소니(ソニー, 3.68점), 시마네제작소(島津製作所, 3.63점) 등이 이름을 올렸는데 일본기업 뿐만 아니라 일본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을 통틀어서도 1위를 했다는 소식에 키엔스에 대한 취준생들의 이목이 다시 집중되기도 했다.
창업 100년을 넘긴 기업들이 수두룩한 일본에서 키엔스는 1974년 효고현(兵庫県)에서 시작된 상당히 젊은 기업에 속한다.
FA(Factory Automation) 종합메이커로 현재 본사는 오사카에 있으며 ‘부가가치 창조로 사회에 공헌한다’는 기업이념 하에 FA용 센서를 필두로 측정기, 화상처리장치 등의 고부가가치 상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전 세계 25만개 이상의 기업들이 키엔스의 고객으로 등록되어 있다.
신상품의 약 70%가 ‘세계 최초’ 또는 ‘업계 최초’라고 불릴 정도로 최첨단의 기술과 상품개발 능력을 갖추고 있어 키엔스를 대체할 수 있는 기업을 찾기가 불가능할 정도이고 이를 바탕으로 2018년에는 54.1%라는 경이로운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에 기업의 실적을 직원들에게 환원하는 실적상여제도를 갖추고 있어 작년 3월 기준으로 직원들의 평균연봉은 2110만 엔을 기록해 캬리코네의 발표순위와 같이 동종업계의 기업들을 압도하는 급여만족도를 자랑했다.
업무스타일도 일본기업답지 않게 직원 개개인의 재량권을 최대한 존중하는 방식을 고수하여 유연한 근무방식과 책임감을 동시에 부여하고 있고 연간휴일은 평균 126일 정도로 5월 연휴인 골든위크는 물론 여름 및 겨울휴가도 각 9일 이상의 장기휴가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연봉은 확실히 높아 입사 2년 차에 1000만 엔을 넘겼다. 3년차 이후는 실력에 따라 다르다. 만족도는 매우 높지만 이를 유지할 수 있는지는 개인의 실력에 달렸다’ (컨설팅 영업/20대 초반/남성)
‘회사실적에 따라 상여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경기가 좋을 때는 매우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직원별 인센티브는 큰 차이가 없어 개인의 노력으로 높은 매출을 기록하더라도 입사동기와 급여 면에서 큰 차이는 나지 않는다’ (연구개발/20대 후반/남성)
올해는 코로나로 많은 일본기업들이 실적악화와 직원고용 사이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키엔스는 변함없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 만큼 취준생들의 인기도 더욱 높아질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