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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꺽’ 출발 핸디캡 이겨낸 영등포뉴타운 ‘속도’ 장착
[뉴스투데이=최천욱 기자] 서울시가 지난 2003년 노후상가·주택이 밀집해 있는 영등포재래상가 일대(22만6478㎡)를 상업, 업무, 거주 등 다양한 복합기능을 갖춘 부도심으로 탈바꿈 시키기 위해 2차 뉴타운으로 지정한 영등포뉴타운은 출발부터 삐꺽거렸다.
총 26개 구역(영등포 1-1~1-26)으로 나뉜 영등포뉴타운은 여러 곳으로 잘게 쪼개진 데다 주민 반발과 사업성 등을 이유로 사업 추진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결국 2015년 18개 구역이 해제되고 1-14·16구역이 통합, 영등포동 2·5·7가 일대 총 7개 구역(14만4594㎡)으로 재정비 된 가운데 이 일대 집값을 이끄는 1-3·4구역이 남은 구역의 사업속도를 부채질하고 있다.
4일 영등포구청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면적(5만8349㎡)이 가장 큰 1-4구역(아크로타워스퀘어 1221가구)은 2017년 준공됐다. 이 구역은 역세권(5호선 영등포시장역)의 입지에도 기반시설 부족과 주변 대형 쇼핑센터 등 신흥 상권 확대에 따른 낙후된 재래시장의 상권침체가 계속되고 있었다. 이에 사업추진에 대한 주민의 요구가 지속적으로 이어진 결과, 가장 먼저 사업을 끝냈다.
아파트 182가구, 오피스텔 111실을 짓는 1-3구역(포레나 영등포)은 공사 마무리가 한창이며, 10월 말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화건설에 따르면 ‘포레나 영등포’에는 실내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타워’가 설치되고 어린이, 노약자 등의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개발한 ‘포레나 안전도어’가 첫 적용된다.
구역별 추진 현황(지난달 말 기준)을 살펴보면 1-2구역(192가구)은 조합설립인가, 1-11구역(715가구)은 추진위원회 승인, 1-12구역(413가구)은 조합설립인가, 1-13구역(대우·두산건설 컨소시엄 659가구)은 사업시행인가, 1-14구역(184가구)은 정비구역 지정 상태다.
사업이 모두 끝나게 되면 총 3569가구(임대주택 866가구 포함)가 새 옷을 입게 된다.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 “5년 후 모든 사업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집값 불지핀 1-4구역 ‘아크로타워스퀘어’ 1년 새 3억원↑
1-4구역의 아크로타워스퀘어는 영등포뉴타운 집값의 불을 지피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아크로타워스퀘어 전용면적 84.65㎡는 지난해 6월 11억5000만원(12층) 수준이었지만, 지난 7월 14억5000만원(11층)에 거래되면서 최근 1년 새 3억원 이상 오른 것.
영등포뉴타운은 영등포시장역이 가까이 있어 주요 업무지구인 여의도와 마포, 광화문 등으로 이동이 편리한 입지를 지녔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9월 착공에 들어간 신안산선은 여의도 등 서울 도심 접근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기 서남부 주민들의 교통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켜 이 뉴타운의 미래가치를 현재보다 훨씬 크게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2024년 상반기에 1단계(여의도~국제테마파크)공사를 마치면 이어 2단계(서울역~여의도)사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타임스퀘어와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등이 있고 한강공원도 가까워 생활인프라 또한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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