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외국인이 ‘신한 쏠 글로벌’ 앱으로 대출받을 수 있을까

이채원 기자 입력 : 2020.09.05 15:24 ㅣ 수정 : 2020.09.05 15:24

국내계좌 발급 위해선 지점 방문 필수/국내 은행 앱으로 예·적금과 펀드 가입 가능/비대면 대출은 불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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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채원 기자] 디지털 뱅킹이 확대됨에 따라 국내 거주 외국인에 대한 오픈 뱅킹 서비스가 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외국인 전용 은행 어플리케이션(앱)을 만드는가 하면 자사의 오픈뱅킹 앱에 외국어 서비스를 넣어 외국인의 은행 앱 사용을 돕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의 은행 앱 사용은 아직 제한적이다. 계좌를 개설해 인터넷 뱅킹에 가입되어 있는 외국인이라면 은행 앱 가입을 할 수 있다. 다만 최초 계좌 발급을 위해서는 은행 내방이 필수적이다. 이 모든 절차를 거쳐 은행 앱 가입을 했다면 비대면으로 예·적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대출은 심사절차가 까다로워 비대면 신청은 불가능하다. 펀드는 가입자격과 제한이 없기 때문에 앱을 이용해 가입할 수 있다.

 

최초 계좌 발급한 외국인은 국내 은행 앱 사용이 가능해 예·적금과 펀드 가입은 가능하지만 대출업무는 영업점 방문이 필수적이다. [사진출처=픽사베이]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중복가입자를 포함한 오픈뱅킹 가입자는 4096만명이다. 5월(3780만명)보다 316만명 많다. 등록계좌는 6588만개로 5월(6073만개)보다 515만개가 늘었다. 서비스 이용 건수는 6월 한달간 1억9000만건에 달한다.

오픈뱅킹에서는 예·적금 가입은 물론 타 은행 계좌이체, 대출과 펀드 상품까지 가입할 수 있다. 이렇듯 은행에 방문하지 않고 모바일로 은행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은행 앱의 사용자가 갈수록 증가세를 보인다.

통계청의 ‘2019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결과에 따르면 15세 이상 국내 상주 외국인은 132만3000명으로 전년(130만1000명) 대비 2만2000명 증가했다. 증가하는 국내 상주 외국인을 겨냥한 시중은행들의 마케팅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도 국내 앱으로 비대면 예·적금 이용가능, 계좌 개설 위한 영업점 방문은 필수

  

신한은행은 비대면 실명확인을 통해 은행 앱의 가입은 가능하나 최초로 계좌개설을 위해선 앱 상에서 계좌 신청만 가능하고 영업점을 필히 방문 해야 한다.

국민은행은 인터넷 뱅킹에 가입되어 있다면 은행 앱 가입이 가능하다. 다만 외국인이 인터넷 뱅킹을 가입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등록증이 필요하고 외국인 등록증으로 외국인 주민 번호를 따로 발급 받아야 하며 계좌 개설을 위해서 은행 지점을 방문해야 한다.

결국 외국인은 은행 앱만을 이용해서 최초 비대면 계좌를 발급 받을 수 없다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은행이 고객의 계좌를 발급하려면 자금의 실소유자 여부를 확인하고 개인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인데 외국인은 대면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다.

시중은행은 외국인의 비대면 은행 업무 이용을 위해 자사 앱에 외국어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고 외국인 전용 모바일 뱅킹을 따로 만들어 선보였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외국인 전용 은행 앱인 “신한 쏠 글로벌”과 ‘우리 글로벌 뱅킹’을 구축했으며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자사의 ‘스타뱅킹’과 ‘하나원큐’앱에 외국어 서비스를 넣고 외국인의 비대면 은행 업무를 도왔다.

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외국인 전용 은행 앱은 이용 층이 주로 국내 외국인 근로자이기 때문에  고객들은 해외송금 서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한다. 따라서 예금 출금에 대한 서비스는 외국인 사용자에게 필수적으로 제공이 되어야 한다는 은행의 입장이다. 실제로 ‘우리 글로벌 뱅킹’ 앱의 주요 서비스로는 우리글로벌퀵송금과 해외송금 등이 있다.

신한은행의 ‘신한 쏠 글로벌’ 앱의 경우 한국어·영어·중국어·인도네시아어를 비롯한 16개국 언어의 사용이 가능하고 외국인등록증으로 비대면 실명확인을 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이 비대면 앱을 이용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공인인증서 사용을 없애고 지문, 패턴, 간편비밀번호로 로그인을 가능하게 했으며 하루에 1백만원까지는 계좌 비밀번호만으로 송금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터넷 뱅킹을 보유한 외국인은 은행 앱을 이용해서 비대면으로 예·적금 상품을 가입할 수 있다. 외국인 전용 앱이 없는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에서도 자사 앱을 통해 이와 같은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인터넷 뱅킹을 기존에 가입한 외국인 고객은 이미 계좌를 개설했기 때문에 계좌에 관련한 비대면 예금이나 적금 가입이 가능한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은행 앱을 이용한 대출 신청 불가능, 펀드 가입은 가능

하지만 대출 업무는 엄격하다. 우선 외국인이 국내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국내소득이 명확해 소득신고가 분명해야 하고 직장이 있어야 하며 소득을 증명할 수 있는 내용등록증이 있어야 한다. 또한 국내에 거소하고 있는 주소가 있다면 심사를 거쳐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외국인이 국내에서 대출을 신청하고 받기까지의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에 비대면으로 이를 신청 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대출의 경우 현재 외국인은 무보증 신용대출을 받을 수 없어 비대면 대출 신청이 불가능하며 담보대출 또한 비대면으로는 진행이 안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펀드는 외국인이 기존에 영업점을 방문해서 최초 계좌 개설을 했고 은행 앱을 이용할 수 있는 요건이 만들어졌다면 은행 앱을 이용한 비대면 펀드 가입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펀드는 가입자격과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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