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자산운용이 일하는 법(1)] 국내외 금융시장을 24시간 연구하는 ‘대신 로보어드바이저’ 담당 직원은 소수
로보어드바이저, 인간의 '조수'에서 탈피해 수많은 고객 직접 상대 / 로보어드바이저 배후에서 일하는 인간 직원의 역할도 세분화돼
헨리 포드는 통조림 공장에서 영감을 얻어 컨베이어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소품종 대량생산시대를 열었습니다. 다품종 소량생산시대로 넘어오면서 소수인원이 팀을 구성해 작업하는 ‘워크 셀’이 대세가 됐습니다. 명품차 페라리는 한 명의 장인이 한 대의 차를 완성시키는 방식을 통해 생산됐습니다. 이처럼 걸작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탄생합니다. 4차산업혁명시대의 일하는 방식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산업과 기업의 특징과 장점에 따라서 무궁무진하게 변형되는 추세입니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일하는 법’의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합니다. 국내 주요 기업의 ‘일하는 법’에 대한 뉴스투데이의 기획보도는 혁신을 갈망하는 기업과 직장인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입니다. <편집자 주>편집자>
[뉴스투데이=이채원 기자] 중견기업에 재직 중인 K대리는 회사 일에 치여서 정신없이 살면서도 '재테크'에 관심이 많다. 그동안 모은 월급을 이용해 자산관리를 하려고 마음 먹었다. 하지만 바쁜 와중에 세계 금융시장을 공부하고 펀드 및 주식투자에 뛰어들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렇다고 펀드 매니저를 통해 자산관리를 하기에는 부담스럽다.
이런 그가 로보어드바이저를 알았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자산을 관리해 수수료의 부담이 적을뿐더러 소액투자도 가능하다. 입사 4년 차인 회사원도 쉽게 이용할 수 있었다. 24시간 데이터를 분석하며 글로벌 경기를 꿰뚫고 있는 인공지능이 자산관리를 해준다. 더욱이 PC나 모바일을 통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니, 바쁜 그에게 안성맞춤인 셈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과 투자전문가의 합성어다. 자산을 관리해주는 로봇 펀드매니저이다. 사람이 아닌 기계이다. 미국의 경우 이미 한국보다 수년 전부터 상용화되었다. 맞춤형 자산관리를 받으면서 낮은 수수료만 부담하면 된다. K대리와 같은 금융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국내 금융기관들의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 펀드매니저들의 일하는 방식에 혁명적 변화가 일고 있다. 초기에는 인간 펀드매니저가 로보어드바이저를 '조수'로 활용하는 수준에 그쳤다. 최근 들어서는 아예 인간은 빠지고 로보어드바이저가 혼자 일하는 방식이 증가 추세이다. 로보어드바이저가 인간 펀드매니저를 일부 업무에선 완전히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다.
■ ‘대신 로보어드바이저’를 위해 일하는 세 부류의 인간직원 / 머신러닝팀, 금융공학파트, 금융위원회 / 소비자는 '인건비' 부담 없어 만족감 상승
대신자산운용은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이 활성화된 금융기관 중의 하나이다. 2017년 7월 대신로브어드바이저 제도를 출시했고 같은 기간 선보인 증권사 중 2018년에 유일하게 10억원 가량의 자금을 유치했다. 운용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장기 투자로 보면 로브어드바이저가 유리하다는 입소문이 퍼진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다면 대신로보어드바이저를 관리하는 인간직원은 몇 명일까. 2명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지 2명의 인간이 수많은 고객을 간접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하나의 시스템이므로 관리하는 인력 규모는 하나의 펀드 담당 인력정도면 충분하다.
대신자산운용은 이처럼 인간의 개입이 최소화된 알고리즘을 통해 펀드 운용에 필요한 인건비를 절감했다. 그 결과 판매 및 운용보수를 0.087%에서 0.137% 내에서 적용시킬 수 있었다. 이는 국내 최저 수준이다. 또 ETF로만 투자 대상을 한정시켜 변동성과 매매비용을 절감시킨 것도 포인트이다.
대신자산운용 머신러닝팀 관계자는 지난 1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타사가 정확하게 어떻게 구성되어 로보어드바이저를 운영하는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예상하기로는 국내주식이나 해외주식을 전망한 다음에 포트폴리오를 구상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통은 주식이나 ETF를 다룰 것으로 보이나 우리는 이 부분에서 딥러닝 기법을 이용해 국내외 금융시장 전반을 분석해 포트폴리오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인간직원은 로보어드바이저의 이 같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될 수 있도록 관리하고 보완하는 일 등을 담당하면 되는 것이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이 고도화되면서 인공지능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고 최근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시장분석을 통해 인공지능의 투자 적중률을 높여서 고객들의 자산을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로보어드바이저의 역할은 확대추세이다. 대신증권은 AI 비서 ‘벤자민 서비스’도 선보인 바 있을 뿐만 아니라 AI를 이용해 365일 24시간 상담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했다. AI는 고객과의 상담에서 기본적인 업무 응대와 일상 대화를 할 뿐만 아니라 금융상품을 추천한다.
대신 로브어드바이저 서비스는 다양화되고 있다. 펀드·자문·랩 등 원하는 형태의 소액투자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자문형의 자문료와 랩형의 랩운용 기본보수의 수수료는 제로(0)다. 편드형 또한 0.1%와 0.01%를 웃돌며 거의 제로에 가까운 수수료를 보인다. 불필요한 수수료는 최소한으로 줄이되 수익이 날 때 성과보수를 받는 시스템이다.
이처럼 수익이 나지 않을 때 낮은 수수료를 받는 것은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여준다. 대신자산운용으로서도 크게 손해 볼 일이 없다. 추가 인건비가 들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신 로보어드바이저의 가장 큰 특징은 동종업계 중 가장 낮은 판매·운용 수수료가 적용된다는 점이다. 소액자산가들로서는 매력적인 부분이다.
그렇다면 대신 로보어드바이저와 같은 알고리즘을 만드는 인간 직원은 누구일까. 대신자산운용의 금융공학파트 직원들이다. 이들이 개발한 머신러닝 기법과 블랙-리터만 모형을 통해서 로보어드바이저는 작동된다. 즉 투자대상을 찾는다. 사람의 주관적인 판단이 아닌 알고리즘을 100% 활용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신 로보어드바이저는 신뢰할 만한 것일까. 이것을 입증하는 것도 또 다른 인간들이다. 대신 로보어드바이저는 금융위원회와 코스콤이 주관한 테스트 베드를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했고 위험에 대한 초과수익 정도를 나타내는 샤프지수도 동종 업계의 최고 수준을 보였다.
금융위원회와 코스콤 직원이 로보어드바이저의 신뢰성을 검증하는 일을 담당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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