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돋보기 분석] 착한기업 오뚜기, 평균연봉 4100만원…비정규직 비율 1.2%

강소슬 기자 입력 : 2020.08.29 07:59 ㅣ 수정 : 2020.08.29 07:59

비정규직 비율 대기업 평균보다 10배 이상 낮아/ 착한기업 이미지로 꾸준히 매출 상승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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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취업난에 시달리는 우리나라 청년들은 외견상 취업자체를 목표로 삼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나름대로 까다로운 잣대를 가지고 입사를 원하는 회사를 정해놓고 입성을 꿈꾸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공무원 시험에 인재들이 몰리는 것은 안정성을 선택한 결과이고, 대기업이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보이는 것은 높은 효율성과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성장성이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구직난 속에서도 중소기업이 구인난을 겪는 것은 효율성이나 안정성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데 따른 현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공기업, 중소기업 등에 대한 구직자 입장의 정보는 체계화돼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취업준비생 및 이직을 바라는 직장인들을 위한 '라이벌 직장 분석' 기획을 연재 후속으로 ‘직장 돋보기 분석’ 기획을 연재합니다. 그들이 해당 기업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함에 있어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분석의 기준은 ①연봉 수준을 중심으로 한 ‘효율성’ ②입사율 및 퇴사율에 따른 ‘안정성’ ③지난 3년간 매출 추이에 따른 ‘성장성’ ④해당 기업만의 독특한 ‘기업 문화 및 복지’ 등 4가지입니다. 평균연봉 자료 및 입퇴사율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상의 사업보고서, 잡포털인 잡코리아, 사람인, 크레딧잡 등의 자료를 종합적으로 활용합니다. <편집자 주>

 

오뚜기 본사와 함영준 회장 [그레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1971년 6월 3일 설립된 오뚜기(함영준 회장)는 꾸준히 선행을 이어가 ‘갓뚜기(God와 오뚜기의 합성어)’로 불릴 만큼 ‘착한 기업’으로 꼽힌다. 상속세를 편법 없이 전액 납부하고,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으며, 일자리 창출 모범기업이기도 하다.

 

오뚜기는 비정규직 비율도 1.2%로 대기업 평균 비정규직 비율 13.6%보다 10배 이상 낮으며, 업계에서 유일하게 2015년 마트 시식 코너에서 근무하는 파견 직원까지 정규직으로 채용해 화제가 됐다.

 

① 효율성 분석 ▶ 평균연봉 4100만원·대졸 신입 평균연봉 3854만원

 

오뚜기의 2019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오뚜기 직원 1인 연간 평균 급여액은 4100만원으로 나타났다. 남성 직원의 경우 5200만원으로 여성 직원(3500만원)보다 1700만원 많이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크레딧잡에서 집계한 오뚜기의 평균연봉은 금융감독원 기준 3913만원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올해 입사자 평균연봉은 2743만원으로 집계됐다. 크레딧잡에서 예측한 해당 직급의 평균연봉으로 봤을 때는 고졸 신입사원은 평균 3138만원, 대졸 신입사원은 평균 3854만원으로 대졸 신입사원의 급여가 약 23% 정도 더 높다.

 

취업포털 사이트 사람인은 오뚜기의 2019년 평균연봉을 4312만원으로 평가했다. 사람인은 기본급을 중심으로 평균연봉을 산출한다. 각종 수당을 더하면 연봉 규모가 더 커진다는 의미다.

 
[자료=금융감독원, 크레딧잡 / 표=뉴스투데이]
 
② 안정성 분석 ▶ 평균 근속연수 9년 1개월…‘비정규직’ 비율 1.2%

 

크레딧잡의 분석결과, 지난해 오뚜기의 전체 직원 수 2840명 대비 입사율은 6.0%(162명), 퇴사율은 10.0%(279명)로 퇴사율이 조금 더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019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오뚜기의 직원 수 2994명 중 고용형태별로 정규직 2957명(98.8%), 비정규직이 37명(1.2%)이었다. 이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9년 1개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직원은 8년 7개월, 여성 직원은 9년 6개월로 1년에 조금 못 미치는 격차가 났다.

③ 성장성 분석 ▶ 전년동기대비 2분기 영업이익 39.6% 증가…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간편식 및 라면 인기 상승

 

오뚜기는 지난 14일 2분기 영업이익 52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39.6%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40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13%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으론 매출액은 1조 286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10.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10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21.3% 올랐다.

 

이러한 호실적을 기록한 결정적 이유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외 라면과 컵밥 등 간편식 수요가 증가한 것이 꼽힌다. 특히 미국·중국·베트남·뉴질랜드에 진출한 오뚜기는 미국시장 라면 매출이 크게 늘면서 전체 수출액이 약 200억원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원가율 조정과 판관비 감축으로 영업이익을 개선한 것도 한몫했다. 판관비 중 광고선전비는 전년 동기대비 17.4% 줄어든 181억 2433만원, 접대비는 전년 동기대비 13.1% 줄어든 2억 6867만원이다.

 

1988년 출시된 오뚜기의 ‘진라면’은 꾸준히 점유율을 늘려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던 신라면의 자리도 넘보고 있다. 2019년 12월 기준 진라면의 시장 점유율은 14.6%로, 신라면의 시장 점유율인 15.5%와 불과 1% 차이를 보인다.

 

올 상반기 라면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자 성장을 이뤘다. 상반기 국내 라면 시장은 전년 대비 7.2% 성장한 약 1조 1300억원 규모로, 반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하반기까지 라면 및 간편식 매출 증가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오뚜기의 성장성은 당분간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후원 사업 행사 기념사진 [사진제공=오뚜기]
 

④ 기업문화 ▶ 28년 째 심장병 어린이 후원, 지난 연말 기준 5185명에게 손길 내밀어

 

오뚜기는 경제적 사업의 창출과 함께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사회적·환경적 가치를 창출하는 상생 협력의 동반성장 경영을 통한 기업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2019 오뚜기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창간호를 발간하고, 건강한 식문화로 세계와 함께 인류 식생활 향상에 이바지하는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밝혔다.

 

오뚜기의 가장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은 1992년 7월부터 한국심장재단과 결연을 맺고 28년 째 이어가고 있는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후원’ 사업이다. 통상 선천성 심장병을 앓는 어린이들은 10세 이전에 수술을 받지 못하면 생명을 잃게 된다. 오뚜기는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와 장기적인 경기불황 등의 어려움이 있어도 해당 사회공헌 사업은 꾸준히 실천해 왔다.

 

1992년 시작 당시에는 매월 5명의 어린이에게 수술비 후원을 시작했다. 지원 규모를 꾸준히 늘려 현재 매월 23명의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 찾아주고 있다. 지속적인 후원으로 지난 2001년 1000번째 어린이에게 후원했으며, 2015년 11월에는 4000번째, 2019년에는 오뚜기가 후원한 어린이가 총 5185명에 달했다.

 

오뚜기는 수술비 후원사업과 병행해 완치된 어린이의 가족에게도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 매년 5월 완치된 어린이와 가족들을 초청해 ‘스위트홈 오뚜기 가족 요리 페스티벌’을 진행하며, 본선 참가 가족 150팀의 행사 참가비 전액과 오뚜기가 지원한 금액을 현장에서 한국심장재단에 기부한다. 2011년부터 매년 10월에는 심장병 완치 어린이와 가족을 충북 음성 소재 오뚜기 대풍공장에 초청해 공장견학과 신제품 요리 시연회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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