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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와 현대카드의 서로 다른 ‘녹색금융’, 판단은 소비자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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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원 기자
입력 : 2020.08.29 06:25 ㅣ 수정 : 2020.08.29 06:25

삼성카드 쓰면 환경기금 적립되고 현대카드 쓰면 전기차 충전요금 할인

[뉴스투데이=이채원 기자] 정부가 기후 · 환경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녹색금융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힘에 따라 녹색금융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 이에 카드사들도 지속가능한 환경과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녹색금융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결제 시 금액의 일부를 기부하는 이벤트를 , BC 카드는 친환경 인증마크 제품을 구입 시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있다 .
 
전기차 구입 시 일정 금액을 친환경 단체에 기부하는가 하면 전기차 이용 고객의 충전 금액을 할인해주기도 한다.  즉 녹색금융 카드를 사용할 경우 친환경이라는 공적 활동에 참여하는 기회를 갖거나 경제적 이익을 취할 수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둘 중 어느쪽에 동참할지를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는 셈이다.
 
지속가능한 사회 만들기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카드사들은 친환경 이벤트를 비롯한 사회공헌 활동을 실시해 이미지 제고에 나서고 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금융위원회가 녹색금융을 겨냥한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은 지난 13일이다. 이날 서울 정부청사에서 녹색금융 추진 TF 첫 회의 를 열고 기후 · 환경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녹색금융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녹색금융은 녹생성장에 앞장서는 기업에 우선적으로 금융지원을 하고 환경을 위한 금융상품을 개발하는 등 금융과 환경의 발전을 함께 추구하는 활동을 말한다 .
 
금융당국이 녹색금융을 화두로 제시한 데는 정치사회적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 성장동력으로 '그린 뉴딜'정책을 제시함에 따라 정부부처들이 취하고 있는 후속조치의 일환이다. 더욱이 글로벌 경제도 비슷한 흐름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와 환경 오염으로 인한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이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구촌 차원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영전략도 빠르게 변화 중이다. 기업들은 제품 생산 과정 , 유통 , 마케팅 등에서 '친환경'을 전략적 포인트로 삼고 있다. 
 
카드사들 역시 지속가능한 환경과 사회를 만든다는 대의명분과 수익증대라는 실리적 측면에서 녹색금융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2 딥 에코 (Deep Eco) 카드 를 출시했다 . 신한카드는 카드에 친환경의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친환경 인증을 받은 나무 재질로 제작했으며 결제 시 결제금액의 0.1% 가 에코 기부 포인트로 적립된다 . 이 에코 기부 포인트는 매월 친환경 협약 기부처 (( ) 서울그린트러스트 ) 로 자동 전송된다 .
 
삼성카드는 지난 4 , ‘ 지구의 날 을 맞아 ‘23465 친환경 에코백 판매 이벤트를 진행했다 . 이 백은 폐플라스틱에서 추출된 섬유를 활용한 소재로 제작돼 환경보호의 의미를 담고 있다 삼성카드는 편의점에서 비닐봉투를 사용할 것이 아니라 , 에코백 사용하자는 의미에서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에코백을 소지하고 전국 CU 매장을 방문해 에코백에 인쇄된 에코 바코드 를 인식해 결제할 경우 , 건당 100 원의 환경 기금이 적립된다 .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이 행사는 10월 말까지 진행된다.
 
BC 카드는 BGF 리테일 ,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이달 말까지 친환경 소비 관련 이벤트를 진행한다 . 전국 CU 에서 BC 그린카드로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인증하는 환경표지 · 저탄소 · 탄소발자국 등 , 친환경 인증마크 제품을 구입할 경우 에코머니 포인트를 기존에 비해 5 배 적립해준다 .
 
또한 장애인 고용 재활용품 매장인 굿윌스토어에 그린카드 전용 결제시스템인 그린포스 를 구축 , 그린카드로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면 결제금액의 일부를 에코머니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 에코머니는 녹색생활을 통해 카드를 사용할 시 적립되며 지정 사용처를 통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마일리지다 .
 
카드사들의 녹색금융은 친환경 가방이나 소비 진작을 통한 마일리지 적립 외에 최근에는 대기 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친환경 자동차 서비스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
 
KB 국민카드는 지난 5 전기차 전용 플랫폼 을 개발 , 모바일 앱을 통해 전기차 구매 · 이벤트 등을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 또한 이를 기념해 그린카드 로 전기차를 충전할 경우 , 50% 를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
 
현대카드는 기아자동차와 협력해 기아 레드 멤버스 전기차 신용카드 를 출시했다 . 이 카드는 전기차를 이용하는 고객이 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 전국에 있는 모든 충전소의 충전 금액을 할인받을 수 있다 . 또한 전기차를 팔 때는 차량의 잔존가치를 보장해주는 중고차 가격보장 혜택을 제공하며 가격보장 서비스 약정서를 작성한 고객은 신차 구매가의 최대 55% 까지 ( 정부 보조금 혜택 적용된 실구매가 기준으로는 약 76% 수준 ) 보장해준다 .
 
신한카드는 친환경 자동차 보급을 위해 8 월부터 그린 모빌리티 (Green Mobility) 캠페인 을 진행한다 . 이에 신한카드의 그린 모빌리티 캠페인 은 자동차 기업과 함께 깨끗하고 건강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탄소 배출 저감에 앞장선다는 것이다 .
 
신한카드는 카드 고객이 푸조 전기차를 구입할 때마다 일정 금액을 국내 친환경 단체에 기부해 도심 내 친환경 공원 조성을 지원할 계획이며 푸조 전기차를 구입한 고객에게 재활용 소재로 만든 친환경 가방을 증정한다 .
 
이처럼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카드사들이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 · 사회 · 지배구조 등 공공 이익을 강조한 특수목적 채권인 ‘ESG 채권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 카드사들이 ESG 채권 발행에 나서는 이유는 이를 통해 회사의 사회공헌 브랜드 가치를 높여 이미지 제고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
 
KB 국민카드는 지난 9 1000 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 신한카드는 지난 7 1000 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 또한 우리카드는 지난 4 월 저소득층과 중소기업 지원 등을 위한 소셜 해외 자산유동화증권 (ABS) 을 발행했다 .
 
카드사 관계자는 “ESG 채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는 것은 사회적 공헌활동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에 참여함으로써 카드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는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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