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窓] 내달 22일 테슬라 배터리데이 국내 2차전지에 약일까 독일까,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촉각
정승원 기자 입력 : 2020.08.26 08:45 ㅣ 수정 : 2020.08.26 08:47
총주행거래 100만마일 신기술 배터리와 내재화 청사진에 대한 발표 예상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2000달러를 돌파한 테슬라가 오는 9월22일(현지시간) ‘배터리 데이’를 열고 향후 배터리 생산 시스템에 관한 비전을 발표한다.
이날 행사에서 테슬라는 그동안 추진해온 배터리 내재화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국내 2차전지 업체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6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내달 배털리 데이를 통해 신기술과 내재화에 대해 구체적인 청사진을 언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테슬라는 그동안 새로운 배터리의 성능 기준을 1회당 400마일 운행, 합계 100만 마일로 제시했는데, 이에 대한 모종의 신기술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테슬라의 주요 외부 기술 고문인 제프 단은 2019년 9월에 이미 100만 마일 운행이 가능한 배터리 관련 연구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어 실험실 단계뿐 아니라 실제 사용이 가능한 배터리 개발에 긍정적인 진척이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내재화다. 테슬라가 배터리 내재화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은 한 두 번이 아니기 때문에 내재화에 대해서도 청사진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배터리 대규모 양산 경험이 없는 테슬라가 내년 7월부터 생산되는 자동차에 배터리 내재화를 성사시킬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의견이다. 내재화 문제는 언급을 하더라도 선언적 의미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는 데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2차 전지 업계에서는 기대반 우려반의 시선으로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2차전지 시장에서 세계 1위에 올라선 LG화학은 2019년 8월부터 테슬라의 중국산 모델3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상반기 중국 내 모델3 판매량은 4만9786대인데, LG화학이 4만4798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공급할 정도로 거의 독보적이다.
하지만 테슬라가 LG화학에 밀려 세계시장 2위로 내려앉은 중국 CATL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게 됐다.
테슬라가 총 주행거리 100만마일을 달성하기 위해 CATL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나선 것도 LG화학에게는 부담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2차전지 기술과 중국의 기술간 격차가 여전히 2년이상 벌어져 있어 단기간에 중국 CATL이 국내 기술을 뛰어넘는 신기술을 내놓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이번 테슬라 데이를 계기로 자동차 배터리 시장 규모가 더욱 커져 오히려 국내 2차전지 업계에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