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일자리으뜸기업 분석(4)] ‘2조 클럽’ 달성 앞둔 김택진의 엔씨소프트, '님'이라고 부르는 젊은 기업

김보영 기자 입력 : 2020.08.22 07:37 ㅣ 수정 : 2020.08.22 07:37

구현범 최고인사책임자, “젊은 IT 인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앞장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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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는 매년 일자리 창출 기여도가 높은 대기업과 중소 및 중견기업 등 100곳을 선정해왔다. 올해 역시 지난 7월 29일 ‘2020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을 발표했다. 이들 기업이 다른 경쟁자보다 고용창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일자리 으뜸기업의 선정이유, 최고경영자(CEO)의 일자리 창출 의지, 고용창출의 원동력이 되는 시장비전, 임직원 수 및 연봉수준 등을 분석해 제공한다. <편집자 주>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그래픽=김보영 기자]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이하 엔씨)가 ‘2020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에 선정된 가장 큰 이유는 청년·여성·장애인 등 일자리 취약계층 채용에 앞장서고 능력 중심의 채용을 진행한 데 있다. 2019년 기준 엔씨의 직원 평균 연령은 만 35.5세로 만 35세 이하 직원 비율은 50%를 차지한다. 또 사내 장애인 편의 시설을 마련하여 장애인 고용 요건을 갖췄으며, 현재 장애인 25명이 다양한 직무에서 근무 중이다. 이러한 행보 덕분에 지난해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자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인증을 받기도 했다.

 

엔씨는 공정한 채용을 위해서도 직무별 역량 평가 및 인·적성 검사(NC test)를 2012년부터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나아가 부서별 심층 면접까지 도입하면서 좀 더 직무 중심적이고 능력 중심적으로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른 채용시장에서의 인기도 꾸준히 이어가는 추세이다. 엔씨의 신입공개채용 경쟁률은 부서별로 차이는 있으나 120대~200대 1로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구현범 엔씨소프트 최고인사책임자(CHRO)는 이번 일자리 으뜸기업에 선정된 것에 대해 “젊은 IT 인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는 기업이 되겠다”면서 “창의적이고 유연한 근무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수평적 사내문화, 자유로운 출퇴근 시간 등 근무환경 만족도↑

 

엔씨소프트의 가장 두드러진 근무환경 변화는 바로 사내 직급제 폐지이다. 2017년 김택진 대표는 조직문화 개편의 일환으로 모든 임직원 간 사내 직급을 폐지한 대신에 ’님‘ 호칭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업계에서 김 대표를 ‘택진님’, ‘택진이형’이라고 부르는 게 당연한 일이 된 것이다. 엔씨는 이러한 호칭 변화로 직원 간 수평적인 소통을 통해 획기적 아이디어를 발굴하겠다는 '경영 혁신' 의지를 보였다.

 

엔씨의 또 다른 특징적인 근무환경은 자유로운 출퇴근제이다. 지난 2018년부터 직원 스스로 출퇴근 시간을 설정하는 ‘유연 출퇴근제’를 운영하고 있다. 게임업계 최초로 도입한 이 제도는 주 40시간만 충족하면 얼마든지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일할 수 있어 직원들의 만족도와 업무 효율성이 높게 나타난다.

 

육아 복지에 대한 제도도 돋보였다. 엔씨에서는 최근 2년간 육아휴직을 신청한 직원은 80명이었으며 이 중에 남성 육아휴직률 38%를 차지했다. 복귀율 역시 94%로 매우 높았다. 엔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사내 어린이집 ‘웃는 땅콩’을 운영 중이다.

 

이 밖에도 여가·취미 지원, 건강관리, 편의시설 마련 등 다양한 복지를 제공하여 직원들이 워라밸을 충족할 수 있도록 했다.

 
[자료제공= 엔씨소프트, 그래프=김보영]
 

■ 역시 ‘택진이형’…엔씨소프트, 2조 클럽 가입 ‘청신호’

 

엔씨는 2조 클럽 입성을 코앞에 두고있다. 증권가는 올해 엔씨의 매출이 2조500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미 지난 상반기 매출만 약 1조 2697억원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게임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모바일게임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는데, 2017년 출시 이후 굳건히 모바일게임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리니지M’과 그 후속작 ‘리니지2M’이 엔씨 전체 매출의 약 66%를 차지했다. 게다가 하반기 ‘리니지M’의 첫 해외출시와 ‘블레이드 & 소울 2’ 신작 출시를 예고하여 엔씨의 매출 고공행진은 앞으로도 쭉 이어질 전망이다.

■ 매출과 영업이익 잠시 주춤 /올해 코로나19로 반등 노려

 

엔씨소프트의 최근 3년간 매출과 영업이익 [그래픽=김보영]
 

엔씨소프트의 매출은 감소세를 보였다. 2017년 1조 7587억원에서 2018년 1조 7151억원으로 감소했고 2019년 1조 7011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17년 5850억원에서 2018년 6149억원으로 증가했으며 2019년 4790억원으로 다소 감소했다.

 

다만 코로나19 특수효과로 인해 게임업계가 일제히 호황을 누리면서 엔씨도 올 1분기 매출 7311억원, 2분기 매출 5386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반등을 노리고 있다.

 

2019년 기준 총 직원 수는 3755명이고 평균연봉은 8614만원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남성 직원은 2559명으로 평균 9717만원의 연봉을 받았고, 여성 직원은 1196명으로 평균 6338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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