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상장기업 셀레믹스의 3가지 관전 포인트
[뉴스투데이=한유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셀레믹스는 코스닥 상장 첫날인 21일 개장하자마자 하락세를 보였으나 상승세로 전환, 이날 오전 11시 현재 시초가(2만4900원) 대비 13.64% 오른 2만 8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공모가(2만원)에 비해서는 40% 정도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씨젠 등 진단기업들의 성공 가도에 셀레믹스도 합류할 것인지가 눈여겨 볼 대목이다.
■ 코로나19 속 빛을 발한 셀레믹스
2010년 설립된 셀레믹스(공동대표 김효기·이용훈)는 자체 개발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NGS)’ 기반 분자 클로닝 기술로 유전자를 분석하는 바이오 소재 회사다. 분자 클로닝은 원하는 DNA 분자를 복제해 서열이 같은 복수의 DNA 분자를 만드는 기술이다.
해당 기술을 통해 DNA 염기서열 분석(시퀀싱) 제품인 ‘타깃 캡처(Target Capture)’ 키트와 차세대 시퀀싱 솔루션인 ‘BTSeq’(Barcode-Tagged Sequencing)을 개발하고 사업 분야를 키워나가고 있다.
‘타깃 캡처 키트’를 통해 혈액·침·조직세포를 이용해 고형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유전자 돌연변이를 진단하거나 유전자 검사로 종양, 심장질환 등의 위험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 키트는 전세계적으로 6개 사에서만 제조돼, 원천기술의 희소성도 높다. 따라서 연구기간만 최소 5년이 걸리는 높은 기술 진입 장벽과 해당 기술을 통한 확장성이 주목받고 있다.
또한 셀레믹스는 ‘BTSeq’ 기술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 상황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2월 ‘BTSeq™’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 염기서열을 24시간 내에 분석해 질병관리본부에 제공한 바 있다.
■ 서울대 ISRC의 '기술력'과 휴맥스 창업 멤버의 '시장 감각'이 결합
셀레믹스는 권성훈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와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 박사 출신인 김효기 셀레믹스 공동 대표, 방두희 연세대 화학과 교수가 2010년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ISRC)에서 창업한 바이오 소재 기술 기업이다.
학자 중심으로 이뤄진 회사에서 한 단계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셀레믹스는 2017년 이용훈 공동 대표를 영입했다. 이 대표는 서울대 제어계측공학 석사를 받은 직후인 1989년 휴맥스 창업 멤버로 동참해 휴맥스 경영혁신실장 등을 지냈던 ‘벤처 1세대’이다.
이 대표는 “셀레믹스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시장 지향성”이라며 “공급자 위주의 사고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이 원하는 기술을 파악하고 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휴맥스 창업 당시 축적한 경영 노하우를 살려 셀레믹스가 세계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전두지휘하고 있다.
실제로 이 대표가 합류한 이후 셀레믹스는 가시적인 성장을 일궈나가고 있다. 2019년 매출은 50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했다. 올해 셀레믹스는 흑자전환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 올해 4번째 상장하는 코로나19 관련 진단 기업
셀레믹스의 코스닥 상장으로 소마젠, 젠큐릭스, 제놀루션에 이어 올해 네 번째로 상장하는 진단 관련 기업이 됐다. 특히 진단키트 업체 ‘씨젠’이 코로나19의 수혜를 입으며 지난 10일 코스닥 시가총액 2위에 오르는 등 연일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중이라 진단기업 계열인 셀레믹스 상장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밖에 없었다. 또 셀레믹스가 공모가를 낮춘 것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부각됐다.
셀레믹스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 청약 결과 1176.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인 1만6100원~2만원의 최상단인 2만원으로 확정했다.일반투자자 청약은 전체 공모주식 132만주 중, 20%에 해당하는 26만4000주에 대해 진행됐다. 이로써 청약 금액의 절반을 납부하는 청약 증거금은 3조1063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