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장마로 위기 처한 외식자영업자·농민 지원에 국가 나서야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 조짐이 나타나며, 사회적 거리두기 수위가 격상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16일 이후 긴급 재택근무로 전환한 회사들도 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수위가 격상되고 재택근무가 늘면, 외식업계는 큰 타격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손님도 줄어드는 상황에 역대 최장기간 장마와 연이어 쏟아지는 폭염에 설상가상 식자재 가격까지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외식자영업자들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3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 중대본) 회의 보고자료에서 농축산물 가격이 평년보다 높은 수준에서 상승세를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채소류는 기상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침수 피해와 작황 악화에 따른 출하작업 지연으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4일 청상추 4㎏당 전월 3만원 하던 도매가격은 8만3600원으로 전월 대비 179% 올랐으며, 애호박은 4㎏당 전월 1만5600원 하던 도매가격이 6만4600원으로 전월 대비 314%나 급등했다.
이러한 도매가격의 오름세는 소매가격도 오름세로 바꿨다. 지난 주말 장을 보기 위해 찾은 마트에서 애호박 가격이 개당 4500원에 판매되었다. 평소 1000원대에 구매 가능했던 애호박이 4500원까지 올라 구매하지 않았다. 실제 마트에선 채소, 과일 등의 가격이 대폭 올랐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농산물 가격의 급등으로 농민들이 큰 소득을 볼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올해 농민들은 최장 장마로 침수 피해와 작황에 어려움을 겪어 생산량이 형편없이 줄어들어 한숨이 깊다.
지난 1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강원지역의 한 농가는 지난해 애호박 8kg 상자를 하루에 30상자씩 생산했지만, 현재는 하루에 5박스도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남아있는 작물들은 장기간 볕을 쬐지 못해 녹음병과 잿빛곰팡이병 등이 번지고 있다. 농가에선 약제와 영양제 등을 줘서 방제 작업과 촉성 재배를 진행하며 생산량을 늘리려 노력하지만, 약값의 부담이 크다.
치솟는 식자재 값을 감당하기 벅찬 외식자영업자들과 농민들은 현재 코로나19와 최장 장마, 폭염까지 특수한 국가 재난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 농축산물 가격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게 하려고 비축 물량과 계약재배 물량 등을 제때 방출하겠다고 밝혔지만, 외식자영업자들은 현재 체감하는 식자재 가격이 높게만 느껴진다. 이에따른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농협에서도 수해 지역 농가에 방제에 필요한 약값을 절반가량 지원하지만, 이는 한계가 있어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발 벗고 나서야 할 상황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