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전쟁 (4)] 코로나19 2차 대유행 조짐 속 ‘중·러 백신 개발경쟁’ 주목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세계 최초 공식 등록 / 중국 제약사들 시판 앞당기고자 해외에서 임상 실험 중
[뉴스투데이=한유진 기자]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장기화된 코로나19 사태를 타개하고자 전 세계적으로 관련 백신 개발 경쟁이 한창이다.
특히 러시아가 자체적으로 ‘스푸트니크V’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고 발표한 데 이어 중국도 자국 기업에 관련 특허를 내주며 백신 개발 ‘속도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개발은 속도전이 아니라 안전한 효과가 중요한 만큼 양국이 속도와 효과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러시아는 지난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세계 최초로 공식 등록했다.
백신 명칭은 ‘스푸트니크 V’로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자국 국부펀드인 ‘직접투자펀드’(RDIF)의 지원을 받아 만들었다.
그러나 해당 백신은 임상시험의 최종단계인 3상 시험을 거치지 않았고 통합 실시한 1상, 2상 시험도 불과 38명을 상대로 진행돼, 백신의 효능과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전세계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신을 개발한 가말레야 국립전염병·미생물학 센터는 15일 “해당 백신의 1차분이 생산됐다”면서 “모스크바 지역에 거주하는 3만 명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한 뒤 민간에 유통할 예정이며 최초 생산부터 시판까지 3, 4주가 지연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16일 러시아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질세라 중국 역시 자국 기업에 코로나19 백신 관련 특허를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지난 11일 백신 개발업체 캔시노 바이오로직스의 코로나19 백신 후보에 대해 특허를 발부했다고 1관영지 글로벌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앞서 캔시노 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백신 1차 임상 실험을 시작한 지 사흘 만인 지난 3월 18일 특허를 신청한 바 있다. 이 업체는 현재 멕시코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브라질, 칠레 등과 3단계 임상 시험을 진행하거나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바이오 제약사 중국의약집단인 시노팜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바레인에서 3상 시험에 들어갔다고 11일 밝혔다. 시노팜은 현재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1만5000명을 상대로 코로나19 백신 3상시험을 시행하고 있다.
중국 바이오 기업 시노백 역시 인도네이사 국영제약사인 바이오파마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여 3상 시험에 들어갔다고 11일 밝혔다.
이렇듯 중국 제약사들은 3상시험 대상자 부족으로 늦어지는 백신 출시에 임상시험 장소를 외국으로 옮겨 개발 속도를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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